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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도 선생님이에요?
“선생님도 선생님이에요?” 어느 날 학생의 질문은 사서교사의 정체성을 뒤흔들었습니다. 임용고시에 합격하면 모든 게 괜찮아질 거라 믿었지만, 비담임·비교과 교사인 사서교사는 여전히 모호한 존재 가치와 편견 어린 시선, 교사로서 인정받지 못하는 분위기를 감당해야 했습니다. 중학교에 첫 발령을 받은 스물여섯, 교사라는 이름을 가졌지만 여전히 서툴고 여린 사회초년생의 모습이 이 책에 담겨 있습니다.
『선생님도 선생님이에요?』는 흔한 교단 일기가 아닙니다. 비교과 교사라는 ‘변두리’에서 느낀 소외와 무관심, 방황 속에서 실패를 반복하며 아파했던 기록이자, 동시에 그 속에서 아이들에게 위로받고 성장해 간 이야기입니다. 결국 이 책은 특정 직업군을 넘어, “어른이 되고 싶지만 여전히 미성숙한” 사회초년생 모두에게 닿는 이야기로 확장됩니다.
교육계 안에서도 잘 조명되지 않았던 사서교사의 목소리를 담아낸 최초의 에세이라는 점도 특별합니다. 정식 교사임에도 ‘진짜 선생님’으로 불리지 못했던 불안정한 정체성과, 그럼에도 아이들과의 만남 속에서 다시 교사로 서게 되는 과정을 솔직하게 그려냈습니다.
이 책은 2022년 독립출판으로 처음 세상에 나와, 여러 차례 재입고를 거듭하며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절판 이후에도 끊임없이 이어진 재출간 요청 끝에, 이제는 정식 출간본으로 더 많은 독자와 만나게 되었습니다. 사서교사의 삶을 그린 한 권의 책은, 결국 우리 모두의 불완전한 청춘과 성장을 비추는 거울이 될 것입니다.
목차
작가의 편지
비교과, 비담임 사서교사
제1부 자료상태 : 분실
813.6 김56
그렇다고 전화를 먼저 걸 자신은 없다
꺼멓게 탄 고기 한 점
선생님도 선생님이에요?
그렇게 할 게 많아요?
맛도리 소설의 세계
학교도서관의 기상천외한 질문들
초임교사의 짝사랑
도태되는 중입니다
열심히 쓸고 닦고 치워도
‘귀하의 성과급 등급은 [B]등급입니다.’
구역질 나는 아이스 초콜릿 라떼
노을을 보낼 준비
어린 왕자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나 봐
인복
금상 필체
슬퍼서 운 적은 많다만
낭떠러지
어린 날의 나에게
제2부 자료상태 : 대출 가능
서가 한가운데를 바라보며
그러니까 내 꿈은,
가문의 영광
필히, 오롯이, 후회 없이
생채기 치료 일지
아침햇살
뷰 맛집
엄마의 날씨
클래식 치즈케이크 3호
소란스러운 도서관
희귀종, 레어템, 천연기념물
커피가 식어도 좋으니
4월 23일 토요일 오후
도서관 서가
플레이리스트
들쑥날쑥 구불구불 괄호 모양 책들의 진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
착각
인터뷰
내가 사랑한 순간들
‘무슨’보다 ‘어떤’
10월의 초록 나무
네 시 삼십 분
추천의 말
책 속으로
언젠가 엄마도 할머니가 울면 화가 난다고 했다. 다른 사람들은 전혀 그렇지 않은데 유독 할머니가 울면 할머니의 얼굴을 보는 게 망설여진다고 했다. 그저 그만 빨리 멈춰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 뿐이었다고. 내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 슬퍼할 때, 선뜻 손을 잡아주지 못하고 등을 토닥여주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엄마도 나도 왜 서로의 엄마를 외면하는 걸까.
어쩌면 정면으로 마주할 자신이 없는 게 아닐까. 엄마의 일그러진 표정을, 엄마의 들썩이는 어깨를, 엄마의 애달픈 울음을, 또는 엄마의 모든 것들을. 아니면, 이 중 어느 하나도 감당해 내지 못하는 나 자신의 모습을. 엄마 때문에 되레 내가 상처받을까 봐 일부러 피하는 건 아닐까.
- 24쪽, <그렇다고 전화를 먼저 걸 자신은 없다>
“선생님도 선생님이에요?”
이 얼마나 모순적인 문장인가.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있으면서 선생님이냐니! 아이들은 학교의 모든 어른들을 다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도서관에 있는 저 남자가 교사인지 사서인지 아니면 대학생 자원봉사자인지 분간이 가지 않지만 그냥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그렇다고 나를 자신의 담임선생님, 수업을 하는 교과 선생님들과 같은 선생님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2학년 중간고사 영어 시험 감독이 있었던 날, 내가 반으로 들어가자 평소 도서관에 자주 오던 한 남학생이 까무러치게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속으로 왜 저러나 싶었는데, 그 학생이 하는 말에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선생님, 도서관 문지기 아니었어요? 맞은 부분이 너무 얼얼해서 아무 말도 나오지가 않았다.
- 31쪽, <선생님도 선생님이에요?>
내가 아무리 많은 프로그램을 열고 다양한 교육활동을 해도 내게 쏟아지는 편견은 여전할 것만 같다. 잘 살고 있다고,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남들이 툭 던지는 가벼운 한마디에 모든 것이 부정당하는 느낌을 받는다. ‘있으면 좋고 없으면 그만인’. 정말 나는 딱 그 정도 존재인 걸까.
- 38쪽, 〈그렇게 할 게 많아요?〉
교사는 예민해야 한다고 했다. 학생들이 마음을 먼저 말하지 않아도 그날의 눈빛과 표정만 봐도 오늘은 뭔가 다르다는 걸 파악할 수 있는 섬세한 눈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런데 이쯤 되니 오히려 무뎌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 65쪽, 〈구역질 나는 아이스 초콜릿 라떼〉
어른이 되어서도 누군가에게 보살핌받고 싶다는 생각이 이렇게나 많이 들 줄은 몰랐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 저 밑으로 쭉 미끄러지는 나를 아무나 잡아줬으면 좋겠다. 정면으로 서로를 마주 본 상태로 누군가의 품에 퍼즐처럼 꼬옥 안기고 싶다. 아무런 조건 없이 나의 존재를 오롯이 지지받고 싶다. 이런 내가 타인을 살필 수 있을까.
- 78쪽, 〈인복〉
참으로 나약했고, 무지했고, 어리기만 했던 ‘그 시절’. 내 몸통과 머리를 푹푹 찔러대던 것들을 모두 다 내가 감당해 내야 하는 건 줄로만 알았던. 흘러내리는 검붉은 피를 남에게 들키지 않으려 작은 두 손으로 상처를 움켜잡고 있었던. 아무것도, 정말 아무것도 모른 채로 다 끌어안으려고만 했던. 성장과 성숙이라는 말로 미화하기에는 너무나도 가혹했던 그 시절의 파편들을 쳐다보고 싶지 않아 땅속 저 깊이 묻어 두기만 했다.
- 93쪽, 〈슬퍼서 운 적은 많다만〉
저자 소개
정원진
학창 시절 도서관을 싫어했던 중학교 사서교사.
밖에 나갈 엄두도 못 낼 만큼 비가 세차게 내리는 날을 가장 좋아한다.
어떻게 하면 나도 타인도 모두 사랑해줄 수 있을까, 자주 고민하는 중. 진심은 통한다는 말을 믿지만 진심을 드러내는 일은 주저하는 사람. 그래서 매일 밤 연필을 들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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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도 선생님이에요?
“선생님도 선생님이에요?” 어느 날 학생의 질문은 사서교사의 정체성을 뒤흔들었습니다. 임용고시에 합격하면 모든 게 괜찮아질 거라 믿었지만, 비담임·비교과 교사인 사서교사는 여전히 모호한 존재 가치와 편견 어린 시선, 교사로서 인정받지 못하는 분위기를 감당해야 했습니다. 중학교에 첫 발령을 받은 스물여섯, 교사라는 이름을 가졌지만 여전히 서툴고 여린 사회초년생의 모습이 이 책에 담겨 있습니다.
『선생님도 선생님이에요?』는 흔한 교단 일기가 아닙니다. 비교과 교사라는 ‘변두리’에서 느낀 소외와 무관심, 방황 속에서 실패를 반복하며 아파했던 기록이자, 동시에 그 속에서 아이들에게 위로받고 성장해 간 이야기입니다. 결국 이 책은 특정 직업군을 넘어, “어른이 되고 싶지만 여전히 미성숙한” 사회초년생 모두에게 닿는 이야기로 확장됩니다.
교육계 안에서도 잘 조명되지 않았던 사서교사의 목소리를 담아낸 최초의 에세이라는 점도 특별합니다. 정식 교사임에도 ‘진짜 선생님’으로 불리지 못했던 불안정한 정체성과, 그럼에도 아이들과의 만남 속에서 다시 교사로 서게 되는 과정을 솔직하게 그려냈습니다.
이 책은 2022년 독립출판으로 처음 세상에 나와, 여러 차례 재입고를 거듭하며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절판 이후에도 끊임없이 이어진 재출간 요청 끝에, 이제는 정식 출간본으로 더 많은 독자와 만나게 되었습니다. 사서교사의 삶을 그린 한 권의 책은, 결국 우리 모두의 불완전한 청춘과 성장을 비추는 거울이 될 것입니다.
목차
작가의 편지
비교과, 비담임 사서교사
제1부 자료상태 : 분실
813.6 김56
그렇다고 전화를 먼저 걸 자신은 없다
꺼멓게 탄 고기 한 점
선생님도 선생님이에요?
그렇게 할 게 많아요?
맛도리 소설의 세계
학교도서관의 기상천외한 질문들
초임교사의 짝사랑
도태되는 중입니다
열심히 쓸고 닦고 치워도
‘귀하의 성과급 등급은 [B]등급입니다.’
구역질 나는 아이스 초콜릿 라떼
노을을 보낼 준비
어린 왕자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나 봐
인복
금상 필체
슬퍼서 운 적은 많다만
낭떠러지
어린 날의 나에게
제2부 자료상태 : 대출 가능
서가 한가운데를 바라보며
그러니까 내 꿈은,
가문의 영광
필히, 오롯이, 후회 없이
생채기 치료 일지
아침햇살
뷰 맛집
엄마의 날씨
클래식 치즈케이크 3호
소란스러운 도서관
희귀종, 레어템, 천연기념물
커피가 식어도 좋으니
4월 23일 토요일 오후
도서관 서가
플레이리스트
들쑥날쑥 구불구불 괄호 모양 책들의 진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
착각
인터뷰
내가 사랑한 순간들
‘무슨’보다 ‘어떤’
10월의 초록 나무
네 시 삼십 분
추천의 말
책 속으로
언젠가 엄마도 할머니가 울면 화가 난다고 했다. 다른 사람들은 전혀 그렇지 않은데 유독 할머니가 울면 할머니의 얼굴을 보는 게 망설여진다고 했다. 그저 그만 빨리 멈춰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 뿐이었다고. 내게 가장 소중한 사람이 슬퍼할 때, 선뜻 손을 잡아주지 못하고 등을 토닥여주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엄마도 나도 왜 서로의 엄마를 외면하는 걸까.
어쩌면 정면으로 마주할 자신이 없는 게 아닐까. 엄마의 일그러진 표정을, 엄마의 들썩이는 어깨를, 엄마의 애달픈 울음을, 또는 엄마의 모든 것들을. 아니면, 이 중 어느 하나도 감당해 내지 못하는 나 자신의 모습을. 엄마 때문에 되레 내가 상처받을까 봐 일부러 피하는 건 아닐까.
- 24쪽, <그렇다고 전화를 먼저 걸 자신은 없다>
“선생님도 선생님이에요?”
이 얼마나 모순적인 문장인가.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있으면서 선생님이냐니! 아이들은 학교의 모든 어른들을 다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도서관에 있는 저 남자가 교사인지 사서인지 아니면 대학생 자원봉사자인지 분간이 가지 않지만 그냥 선생님이라고 부른다. 그렇다고 나를 자신의 담임선생님, 수업을 하는 교과 선생님들과 같은 선생님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2학년 중간고사 영어 시험 감독이 있었던 날, 내가 반으로 들어가자 평소 도서관에 자주 오던 한 남학생이 까무러치게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속으로 왜 저러나 싶었는데, 그 학생이 하는 말에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선생님, 도서관 문지기 아니었어요? 맞은 부분이 너무 얼얼해서 아무 말도 나오지가 않았다.
- 31쪽, <선생님도 선생님이에요?>
내가 아무리 많은 프로그램을 열고 다양한 교육활동을 해도 내게 쏟아지는 편견은 여전할 것만 같다. 잘 살고 있다고,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남들이 툭 던지는 가벼운 한마디에 모든 것이 부정당하는 느낌을 받는다. ‘있으면 좋고 없으면 그만인’. 정말 나는 딱 그 정도 존재인 걸까.
- 38쪽, 〈그렇게 할 게 많아요?〉
교사는 예민해야 한다고 했다. 학생들이 마음을 먼저 말하지 않아도 그날의 눈빛과 표정만 봐도 오늘은 뭔가 다르다는 걸 파악할 수 있는 섬세한 눈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런데 이쯤 되니 오히려 무뎌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 65쪽, 〈구역질 나는 아이스 초콜릿 라떼〉
어른이 되어서도 누군가에게 보살핌받고 싶다는 생각이 이렇게나 많이 들 줄은 몰랐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 저 밑으로 쭉 미끄러지는 나를 아무나 잡아줬으면 좋겠다. 정면으로 서로를 마주 본 상태로 누군가의 품에 퍼즐처럼 꼬옥 안기고 싶다. 아무런 조건 없이 나의 존재를 오롯이 지지받고 싶다. 이런 내가 타인을 살필 수 있을까.
- 78쪽, 〈인복〉
참으로 나약했고, 무지했고, 어리기만 했던 ‘그 시절’. 내 몸통과 머리를 푹푹 찔러대던 것들을 모두 다 내가 감당해 내야 하는 건 줄로만 알았던. 흘러내리는 검붉은 피를 남에게 들키지 않으려 작은 두 손으로 상처를 움켜잡고 있었던. 아무것도, 정말 아무것도 모른 채로 다 끌어안으려고만 했던. 성장과 성숙이라는 말로 미화하기에는 너무나도 가혹했던 그 시절의 파편들을 쳐다보고 싶지 않아 땅속 저 깊이 묻어 두기만 했다.
- 93쪽, 〈슬퍼서 운 적은 많다만〉
저자 소개
정원진
학창 시절 도서관을 싫어했던 중학교 사서교사.
밖에 나갈 엄두도 못 낼 만큼 비가 세차게 내리는 날을 가장 좋아한다.
어떻게 하면 나도 타인도 모두 사랑해줄 수 있을까, 자주 고민하는 중. 진심은 통한다는 말을 믿지만 진심을 드러내는 일은 주저하는 사람. 그래서 매일 밤 연필을 들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사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