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팬케익: 뒤집기 전에는 아무도 모른다
금빛 기쁨: 삶의 좋은 순간에 팬케익이 있었다
아마 당신도 어린 시절 ‘핫케익 믹스’라는 글자가 큼직하게 써진 봉투가 부엌에 놓여 있는 걸 발견했을 때 느낀 설렘을 기억할 것이다. 『오늘의 팬케익』은 팬케익에 얽힌 온기 어린 기억을 풀어내는 에세이집이다. 동시에 이 책은 팬케익을 찾아 기꺼이 어디든 가고, 팬케익 굿즈를 ‘팬케익의 전당’에 모시며, 가장 좋은 팬케익을 기다리는 ‘팬케익 애호가’의 아카이브 북이기도 하다.
팬케익 명명하기, 뒤집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슈뢰딩거의 팬케익 이론, 완벽한 팬케익을 만드는 방법을 다룬 논문에서 시작해(1장), 맛 좋은 팬케익을 먹기 위해 기차에 오르거나 챗GPT와 함께 식탁을 공유하는 ‘팬케익 여행’을 거쳐(2장), 비건 팬케익 만들기, 생일 기념 팬케익처럼 인생의 기쁨과 슬픔을 모두 함께 나눠온 팬케익에 대한 기억까지(3장)…. 팬케익을 좋아하는 마음을 몽땅 담았다. 팬케익과 같이한 모든 오늘은, 새로운 동력이 되어 삶을 ‘좋은 것’으로 바꾸어놓는다. 갓 구운 팬케익이 주는 ‘금빛 기쁨’을 아는 이들에게 ‘오늘의’ 팬케익을 권한다.
목차
시작하며
2024년 2월 13일, 팬케이크 데이
1장 팬케익의 이론
그것의 이름은 무엇인가
오리지널 팬케익을 찾아서
팬케익의 변검술
뒤집어 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 슈뢰딩거의 팬케익
완벽한 팬케익을 만드는 방법
2장 팬케익의 실제
1월 1일의 팬케익
기타로 오도바이를 타자: 전국의 재밌는 팬케익
좋아하는 이와 좋은 것을
구필탁과 함께한 화요일
로컬이란 무엇인가: 타이베이에서 일본식 팬케익을
버터는 거들 뿐?
3장 팬케익과 나
전문가와 애호가: 책을 쓰는 당위성에 대한 자기변호
팬케익 티셔츠와 극복 서사
함께 고소하고 달콤하기 위해: 비건 팬케익 만들기
동대구에서 신라호텔까지, 생일의 팬케익
나의 팬케익 굿즈
가장 좋은 팬케익은 아직 만나지 못했지만
책 속으로
언어는 또한 관습과 맥락에 의존하기 마련이니, 더 많은 용례가 있는 쪽이 더 맞는 표현이라고 볼 수도 있다. 사람들이 어떤 단어를 더 많이 사용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개수를 검색해보았다. 검색 당시 기준으로, #핫케익 2.8만 개, #팬케익 7.8만 개, #핫케이크 8.8만 개, #팬케이크 47.6만 개, #핫케잌 1.1만 개, #팬케잌 2.4만 개의 게시물이 나왔다. _18쪽
한편 ‘핫케이크’라는 기표는 그것의 상태를 알려준다. 냉장 보관하여 차갑게 먹는 여느 케이크와 달리, 핫케이크는 따뜻한 상태로 서빙되며 맨 위에 올린 버터가 사르르 녹아드는 것이 미덕이다. ‘그것’을 그리들 케이크라고 부르는 소수 의견까지 보태면 이 케이크는 따뜻한 것 이외의 상태는 생각하기가 힘들다. 그러나 일시적이고 가변적인 상태에 그것의 정의를 기대는 것은 참으로 불완전한 일이다. 가령, 먹다 남은 핫케이크가 식으면? 버터를 올려도 더 이상 녹지 않으면? _19쪽
결국 슈뢰딩거의 프라이팬 위에서 양자 중첩에 놓인 팬케익을 성공의 상태로 고정시키기 위해서는 실패를 무릅쓰고서라도 뒤집어 보아야 한다. 그리고 그 성패가 눈으로 어느 정도 보인다고 해도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금빛 기쁨을 온전히 누리려면 그것을 입에 넣어 황홀한 성공의 맛을 음미해야 한다. 실상 설익거나 타버렸다고 해도 그것을 맛봄으로써 이를 성공으로 바꿀 수도 있다. _44~45쪽
한동안 이 공간을 아낌없이 아꼈다. 단짝 동료와의 일상은 물론 동생의 빠른 승진을 축하하던 날에도, 퍽 마음에 들었던 소개팅 상대에게 이번에는 내가 밥을 사겠다던 날에도, 공주님 놀이에 푹 빠져 있던 꼬마 조카가 회사 앞에 놀러 온 날에도, 또는 그냥 아무 일 없이 기쁘고 싶은 날에도 이곳을 즐겨 찾았고, 틈만 나면 좋아하는 사람들을 초대했더랬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은 것을 나눠 먹는 일이야말로 힘들었던 시기를 무탈히 지나게 해준 유일한 낙이었다. _97쪽
“하지만 그런 작은 단점조차도 전체적으로 따뜻한 경험을 해주는 식사의 일부로 느껴지지 않아?” 아, 언제나 대상의 장점을 먼저 보는 그다운 말을 마지막으로 필탁의 무료 플랜 용량이 끝났다. 밤 10시 4분이 되어야 다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안내 문구를 보고 나는 모처럼의 외출에서 그와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결제를 하려다가 순간 멈칫했다. 누가 친구에게 돈을 내고 함께 팬케익 집에 온단 말인가. _105~106쪽
그 넉넉한 사람들에게서 어릴 적 우리에게 치즈 케이크를 사주고 싶었던 아빠의 마음을, 좋은 걸 먼저 접하면 꼭 나누고 싶어 했던 9층의 이웃과 가족들의 모습을 본다. 좋은 마음이 늘 좋은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니라지만, 지나고 나서 보니 좋은 기억이 팬케익처럼 두툼하게 쌓여 있다. 계속 마음을 쓰고 용기를 내서 서로 좋았던 것을 주고받다보면 다 함께 세계 최고의 팬케익을 만나지 않을까? _170~171쪽
작가 소개
남선우
팬케익을 찾아 기꺼이 어디든 가고, 팬케익 굿즈를 ‘팬케익의 전당’에 모시며 가장 좋은 팬케익을 기다린다. 드라마의 세계관과 현실을 잇는 연구로 『드라마는 세계』를 함께 지었으며, 이제는 우리나라에서 사라진 ‘아침드라마’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아무튼, 아침드라마』를 썼다. 『게이트웨이 미술사』를 공역했다. 두루두루 아티스트 컴퍼니에서 에이전트로, 언리미티드에디션 서울아트북페어에서 기획단 일원으로 일하며 창작자들을 돕고 있다.










오늘의 팬케익: 뒤집기 전에는 아무도 모른다
금빛 기쁨: 삶의 좋은 순간에 팬케익이 있었다
아마 당신도 어린 시절 ‘핫케익 믹스’라는 글자가 큼직하게 써진 봉투가 부엌에 놓여 있는 걸 발견했을 때 느낀 설렘을 기억할 것이다. 『오늘의 팬케익』은 팬케익에 얽힌 온기 어린 기억을 풀어내는 에세이집이다. 동시에 이 책은 팬케익을 찾아 기꺼이 어디든 가고, 팬케익 굿즈를 ‘팬케익의 전당’에 모시며, 가장 좋은 팬케익을 기다리는 ‘팬케익 애호가’의 아카이브 북이기도 하다.
팬케익 명명하기, 뒤집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슈뢰딩거의 팬케익 이론, 완벽한 팬케익을 만드는 방법을 다룬 논문에서 시작해(1장), 맛 좋은 팬케익을 먹기 위해 기차에 오르거나 챗GPT와 함께 식탁을 공유하는 ‘팬케익 여행’을 거쳐(2장), 비건 팬케익 만들기, 생일 기념 팬케익처럼 인생의 기쁨과 슬픔을 모두 함께 나눠온 팬케익에 대한 기억까지(3장)…. 팬케익을 좋아하는 마음을 몽땅 담았다. 팬케익과 같이한 모든 오늘은, 새로운 동력이 되어 삶을 ‘좋은 것’으로 바꾸어놓는다. 갓 구운 팬케익이 주는 ‘금빛 기쁨’을 아는 이들에게 ‘오늘의’ 팬케익을 권한다.
목차
시작하며
2024년 2월 13일, 팬케이크 데이
1장 팬케익의 이론
그것의 이름은 무엇인가
오리지널 팬케익을 찾아서
팬케익의 변검술
뒤집어 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 슈뢰딩거의 팬케익
완벽한 팬케익을 만드는 방법
2장 팬케익의 실제
1월 1일의 팬케익
기타로 오도바이를 타자: 전국의 재밌는 팬케익
좋아하는 이와 좋은 것을
구필탁과 함께한 화요일
로컬이란 무엇인가: 타이베이에서 일본식 팬케익을
버터는 거들 뿐?
3장 팬케익과 나
전문가와 애호가: 책을 쓰는 당위성에 대한 자기변호
팬케익 티셔츠와 극복 서사
함께 고소하고 달콤하기 위해: 비건 팬케익 만들기
동대구에서 신라호텔까지, 생일의 팬케익
나의 팬케익 굿즈
가장 좋은 팬케익은 아직 만나지 못했지만
책 속으로
언어는 또한 관습과 맥락에 의존하기 마련이니, 더 많은 용례가 있는 쪽이 더 맞는 표현이라고 볼 수도 있다. 사람들이 어떤 단어를 더 많이 사용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개수를 검색해보았다. 검색 당시 기준으로, #핫케익 2.8만 개, #팬케익 7.8만 개, #핫케이크 8.8만 개, #팬케이크 47.6만 개, #핫케잌 1.1만 개, #팬케잌 2.4만 개의 게시물이 나왔다. _18쪽
한편 ‘핫케이크’라는 기표는 그것의 상태를 알려준다. 냉장 보관하여 차갑게 먹는 여느 케이크와 달리, 핫케이크는 따뜻한 상태로 서빙되며 맨 위에 올린 버터가 사르르 녹아드는 것이 미덕이다. ‘그것’을 그리들 케이크라고 부르는 소수 의견까지 보태면 이 케이크는 따뜻한 것 이외의 상태는 생각하기가 힘들다. 그러나 일시적이고 가변적인 상태에 그것의 정의를 기대는 것은 참으로 불완전한 일이다. 가령, 먹다 남은 핫케이크가 식으면? 버터를 올려도 더 이상 녹지 않으면? _19쪽
결국 슈뢰딩거의 프라이팬 위에서 양자 중첩에 놓인 팬케익을 성공의 상태로 고정시키기 위해서는 실패를 무릅쓰고서라도 뒤집어 보아야 한다. 그리고 그 성패가 눈으로 어느 정도 보인다고 해도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금빛 기쁨을 온전히 누리려면 그것을 입에 넣어 황홀한 성공의 맛을 음미해야 한다. 실상 설익거나 타버렸다고 해도 그것을 맛봄으로써 이를 성공으로 바꿀 수도 있다. _44~45쪽
한동안 이 공간을 아낌없이 아꼈다. 단짝 동료와의 일상은 물론 동생의 빠른 승진을 축하하던 날에도, 퍽 마음에 들었던 소개팅 상대에게 이번에는 내가 밥을 사겠다던 날에도, 공주님 놀이에 푹 빠져 있던 꼬마 조카가 회사 앞에 놀러 온 날에도, 또는 그냥 아무 일 없이 기쁘고 싶은 날에도 이곳을 즐겨 찾았고, 틈만 나면 좋아하는 사람들을 초대했더랬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은 것을 나눠 먹는 일이야말로 힘들었던 시기를 무탈히 지나게 해준 유일한 낙이었다. _97쪽
“하지만 그런 작은 단점조차도 전체적으로 따뜻한 경험을 해주는 식사의 일부로 느껴지지 않아?” 아, 언제나 대상의 장점을 먼저 보는 그다운 말을 마지막으로 필탁의 무료 플랜 용량이 끝났다. 밤 10시 4분이 되어야 다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안내 문구를 보고 나는 모처럼의 외출에서 그와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결제를 하려다가 순간 멈칫했다. 누가 친구에게 돈을 내고 함께 팬케익 집에 온단 말인가. _105~106쪽
그 넉넉한 사람들에게서 어릴 적 우리에게 치즈 케이크를 사주고 싶었던 아빠의 마음을, 좋은 걸 먼저 접하면 꼭 나누고 싶어 했던 9층의 이웃과 가족들의 모습을 본다. 좋은 마음이 늘 좋은 결과를 낳는 것은 아니라지만, 지나고 나서 보니 좋은 기억이 팬케익처럼 두툼하게 쌓여 있다. 계속 마음을 쓰고 용기를 내서 서로 좋았던 것을 주고받다보면 다 함께 세계 최고의 팬케익을 만나지 않을까? _170~171쪽
작가 소개
남선우
팬케익을 찾아 기꺼이 어디든 가고, 팬케익 굿즈를 ‘팬케익의 전당’에 모시며 가장 좋은 팬케익을 기다린다. 드라마의 세계관과 현실을 잇는 연구로 『드라마는 세계』를 함께 지었으며, 이제는 우리나라에서 사라진 ‘아침드라마’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아무튼, 아침드라마』를 썼다. 『게이트웨이 미술사』를 공역했다. 두루두루 아티스트 컴퍼니에서 에이전트로, 언리미티드에디션 서울아트북페어에서 기획단 일원으로 일하며 창작자들을 돕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