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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 카레 만드는 사람입니다
띵 시리즈 13권.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카레 가게를 운영 중인 김민지의 첫 에세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격주마다 새롭게 만드는 향신료 카레를 통해 오픈 이후 약 4년간 카레 하나만으로 승부해온 그녀. 노란색 카레에 길들여진 우리에게 파스맛 카르다몸이 씹히고, 치과맛 클로브가 입안에서 춤을 추는 향신료 카레 무대에서 그녀는 마음껏 묵묵히, 자신만의 무국적 향신료 카레를 만든다.
저자가 운영하는 카레집의 시초는, 그녀의 최애 아이돌 엑소 세훈의 반려견 비숑 프리제 ‘비비’의 얼굴 모양으로 만든 카레였다. 정식으로 가게를 열기 전 망원동 미아논나에서 팝업 식당을 하면서 만들었던 이 ‘비비 카레’가 팬들에게 입소문을 탔고, 완판을 기록하며 가게의 시그니처가 되었다.
목차
프롤로그 카레 만드는 사람입니다
육체노동의 맛
우리는 향신료의 민족
모든 카레에는 고수가 들어간다
무국적 케미스트리
카레는 비빔밥이 아니다
어디서 카레 냄새 안 나요?
우연인 듯 필연인 듯
반다이크 브라운
카레 만드는 사람은 집에서도 카레를 먹는가
엄마 카레 vs 아빠 카레
카레집 우렁각시
아이돌로 인해 쉽니다
당신을 위한 서비스는 언제나
노란 맛 궁금해 허니
카레의 적정 가격은 얼마인가
파스맛 카르다몸
이거 원래 치과 맛이 나요?
양배추 피클 더 주세요
과즙 가득 달콤해
입장 전 경고문을 숙지하셨습니까?
채식주의자 대환영
후끈후끈 보양식이 따로 없네
궁극의 카레
책 속으로
P. 17
카레 만드는 일이 막노동과 다를 바 없다는 점도 결정에 크게 작용했다. 참 아이러니하지. 예전엔 그 육체노동이 싫어서 카레 만드는 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가게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오니 정직하게 땀 흘려 일한 만큼 결과물이 나오는 메뉴를 선택한 것이다. 내가 던질 수 있는 패는 그것뿐이었다. 몸을 갈아 넣어서라도 괜찮은 음식을 만들 수 있다면야, 하는 마음으로.
<육체노동의 맛> 중에서
P. 41
비록 ‘무국적 스파이스 카레’라는 단어 조합은 일본에서 만들었을지언정, 그러한 카레들이 일본만의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동안 내가 만들어왔고 또 만들어갈 무궁무진한 카레가 있는 한,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향신료 카레의 스펙트럼은 계속해서 넓어질 것이다. 굳이 어느 지역의 카레라고 근원과 전통을 주장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음미될 향신료의 수많은 조합은 상상만으로도 아름답다.
<무국적 케미스트리> 중에서
P. 49~50
집과 가게의 거리가 꽤 되는 터라 대중교통으로 출퇴근을 하고 있다. 지하철과 버스 둘 다 이용한다. 출근할 때는 괜찮지만, 문제는 퇴근할 때다.
“어, 카레 냄새 난다.”
저들끼리 속삭이면서 지나간다. 민망하고 움츠러들 수밖에 없는 순간이다. 가게에서 쉬는 시간마다 양파를 볶고 향신료를 넣어 페이스트를 만들기 때문에, 퇴근길에는 어김없이 듣는 소리다.
<어디서 카레 냄새 안 나요?> 중에서
P. 80~81
그러나 카레는 일단 한 솥 끓이고 나면 어떻게 해도 남는 법. 웬만해선 식사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아리 아빠도 마찬가지로 분량 조절을 하지 못해 지나치게 많은 양의 카레를 만들었다. 처음이야 맛있었지만, 며칠 내내 카레를 먹는 것에 물린 가족들. 이때 아리 엄마가 나선다. 정통 카레에 장국을 넣어 카레 우동으로 만들어버린다. 아리 아빠는 어떻게 만든 정통 카레인데 장국을 넣을 수 있냐며 화를 내지만, 그 또한 몇 날 며칠 같은 카레를 먹는 것에 질렸던 터라 결국 카레 우동을 맛있게 먹는다.
<엄마 카레 vs 아빠 카레> 중에서
P. 105~106
시간은 흐르고 흘러 마침내 내 차례가 되었다. 세훈 앞에 선 나는 비비에 대한 수많은 질문만을 뚝심 있게 던졌다. 그동안 만든 비비 카레 사진을 보여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연신 귀엽다고 한 그가 물었다. “이렇게 만들어놓고 나중에 먹어요?” 네…. 너무 맛있게 먹었는데요. 아깝다고 보관할 수도 없잖아요….
<당신을 위한 서비스는 언제나> 중에서
작가 소개
김민지
홍익대학교 예술학과 졸업. 그림 공부보다는 맛있는 걸 찾아 먹는 데 열심이었다. 2018년 3월부터 카레집 ‘카레’를 운영하며 향신료 카레를 만들고 있다.
인스타그램 @___uncurry @___un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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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 카레 만드는 사람입니다
띵 시리즈 13권.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카레 가게를 운영 중인 김민지의 첫 에세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격주마다 새롭게 만드는 향신료 카레를 통해 오픈 이후 약 4년간 카레 하나만으로 승부해온 그녀. 노란색 카레에 길들여진 우리에게 파스맛 카르다몸이 씹히고, 치과맛 클로브가 입안에서 춤을 추는 향신료 카레 무대에서 그녀는 마음껏 묵묵히, 자신만의 무국적 향신료 카레를 만든다.
저자가 운영하는 카레집의 시초는, 그녀의 최애 아이돌 엑소 세훈의 반려견 비숑 프리제 ‘비비’의 얼굴 모양으로 만든 카레였다. 정식으로 가게를 열기 전 망원동 미아논나에서 팝업 식당을 하면서 만들었던 이 ‘비비 카레’가 팬들에게 입소문을 탔고, 완판을 기록하며 가게의 시그니처가 되었다.
목차
프롤로그 카레 만드는 사람입니다
육체노동의 맛
우리는 향신료의 민족
모든 카레에는 고수가 들어간다
무국적 케미스트리
카레는 비빔밥이 아니다
어디서 카레 냄새 안 나요?
우연인 듯 필연인 듯
반다이크 브라운
카레 만드는 사람은 집에서도 카레를 먹는가
엄마 카레 vs 아빠 카레
카레집 우렁각시
아이돌로 인해 쉽니다
당신을 위한 서비스는 언제나
노란 맛 궁금해 허니
카레의 적정 가격은 얼마인가
파스맛 카르다몸
이거 원래 치과 맛이 나요?
양배추 피클 더 주세요
과즙 가득 달콤해
입장 전 경고문을 숙지하셨습니까?
채식주의자 대환영
후끈후끈 보양식이 따로 없네
궁극의 카레
책 속으로
P. 17
카레 만드는 일이 막노동과 다를 바 없다는 점도 결정에 크게 작용했다. 참 아이러니하지. 예전엔 그 육체노동이 싫어서 카레 만드는 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가게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오니 정직하게 땀 흘려 일한 만큼 결과물이 나오는 메뉴를 선택한 것이다. 내가 던질 수 있는 패는 그것뿐이었다. 몸을 갈아 넣어서라도 괜찮은 음식을 만들 수 있다면야, 하는 마음으로.
<육체노동의 맛> 중에서
P. 41
비록 ‘무국적 스파이스 카레’라는 단어 조합은 일본에서 만들었을지언정, 그러한 카레들이 일본만의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동안 내가 만들어왔고 또 만들어갈 무궁무진한 카레가 있는 한,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향신료 카레의 스펙트럼은 계속해서 넓어질 것이다. 굳이 어느 지역의 카레라고 근원과 전통을 주장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음미될 향신료의 수많은 조합은 상상만으로도 아름답다.
<무국적 케미스트리> 중에서
P. 49~50
집과 가게의 거리가 꽤 되는 터라 대중교통으로 출퇴근을 하고 있다. 지하철과 버스 둘 다 이용한다. 출근할 때는 괜찮지만, 문제는 퇴근할 때다.
“어, 카레 냄새 난다.”
저들끼리 속삭이면서 지나간다. 민망하고 움츠러들 수밖에 없는 순간이다. 가게에서 쉬는 시간마다 양파를 볶고 향신료를 넣어 페이스트를 만들기 때문에, 퇴근길에는 어김없이 듣는 소리다.
<어디서 카레 냄새 안 나요?> 중에서
P. 80~81
그러나 카레는 일단 한 솥 끓이고 나면 어떻게 해도 남는 법. 웬만해선 식사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아리 아빠도 마찬가지로 분량 조절을 하지 못해 지나치게 많은 양의 카레를 만들었다. 처음이야 맛있었지만, 며칠 내내 카레를 먹는 것에 물린 가족들. 이때 아리 엄마가 나선다. 정통 카레에 장국을 넣어 카레 우동으로 만들어버린다. 아리 아빠는 어떻게 만든 정통 카레인데 장국을 넣을 수 있냐며 화를 내지만, 그 또한 몇 날 며칠 같은 카레를 먹는 것에 질렸던 터라 결국 카레 우동을 맛있게 먹는다.
<엄마 카레 vs 아빠 카레> 중에서
P. 105~106
시간은 흐르고 흘러 마침내 내 차례가 되었다. 세훈 앞에 선 나는 비비에 대한 수많은 질문만을 뚝심 있게 던졌다. 그동안 만든 비비 카레 사진을 보여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연신 귀엽다고 한 그가 물었다. “이렇게 만들어놓고 나중에 먹어요?” 네…. 너무 맛있게 먹었는데요. 아깝다고 보관할 수도 없잖아요….
<당신을 위한 서비스는 언제나> 중에서
작가 소개
김민지
홍익대학교 예술학과 졸업. 그림 공부보다는 맛있는 걸 찾아 먹는 데 열심이었다. 2018년 3월부터 카레집 ‘카레’를 운영하며 향신료 카레를 만들고 있다.
인스타그램 @___uncurry @___unca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