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TIME TREE: ANCIENT TREE ARCHIVE
나무와 나무 사진을 좋아해서 수 년 전부터 세계 각지의 오래된 나무들 사진을 수집해오다가 아카이브 북을 출간하였습니다. 직접 찍은 사진도 아니고 전문가들의 사진도 아닙니다. 우리와 다를 바 없는, 먼 나라의 평범한 이들이 저마다 산책과 여행 중에 찍은 사진입니다. 적게는 수백 년부터 많게는 수천 년까지, 긴 시간을 존재해 온 나무들의 아름다움을 소장하기 좋은 한 권의 책으로 엮었습니다.
이 책에 수록된 사진 자료는 모두 위키미디어에서 공용으로 배포되는 자료입니다. 세계 곳곳의 사용자들이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올려둔 것입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Creative Commons License)에 의해 2차 저작, 상업적 이용이 허가된 사진들이고, 퍼블릭 도메인인 경우도 있습니다. (이에 따라 출처를 명확히 표기하고 기본적인 규칙을 지키기만 하면 누구나 재사용하고 배포할 수 있습니다.)
나무에 관한 사실과 정보를 얻기 위함보다는 나무가 보여주는 시간 덩어리의 느낌, 나무가 있는 장소와 시선을 상상해보는 것에 중점을 둡니다. 백과사전처럼 보다 많은 나무 사진을 싣기보다는 앞서 말한 의도와 영감을 책에 담기에 가장 적절한 나무들을 선별합니다.
이 책의 기획을 시작하며 중요한 아이디어가 되어준 페렉의 문장을 공유합니다.
"거기서 멀지 않은 곳에, 아직도 방문이 가능한 동굴이 하나 있는데, 어떤 축복 받은 자가 거기에 살았었는지도 모른다. 광장에, 교회 근방에, 수백 년은 되었다고 말해온 나무 한 그루가 있다. (...) 한 그루의 나무 바로 앞에서, 그 나무를 철저히 고찰하지 않고도, 그 나무를 이해하지 않고도, 네 인생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너는 받는데, 그것은, 네가 이해해야만 하는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고, 오로지 바라보기만 하려고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 나무에 대해 네가 말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해봐야, 결국, 그것이 한 그루의 나무라는 사실일 뿐; 그 나무가 네게 말해주는 모든 것은, 한 그루의 나무라는, 뿌리라는, 그 다음은 둥치라는, 그 다음은 가지들이라는, 그 다음은 나뭇잎들이라는 사실일 뿐. 너는 나무에게서 다른 사실을 기대할 수는 없는 것이다."
_ 조르주 페렉, 조르주 페렉 선집 3 «잠자는 남자», 조재룡 옮김, 문학동네.
LIFE TIME TREE: ANCIENT TREE ARCHIVE
나무와 나무 사진을 좋아해서 수 년 전부터 세계 각지의 오래된 나무들 사진을 수집해오다가 아카이브 북을 출간하였습니다. 직접 찍은 사진도 아니고 전문가들의 사진도 아닙니다. 우리와 다를 바 없는, 먼 나라의 평범한 이들이 저마다 산책과 여행 중에 찍은 사진입니다. 적게는 수백 년부터 많게는 수천 년까지, 긴 시간을 존재해 온 나무들의 아름다움을 소장하기 좋은 한 권의 책으로 엮었습니다.
이 책에 수록된 사진 자료는 모두 위키미디어에서 공용으로 배포되는 자료입니다. 세계 곳곳의 사용자들이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올려둔 것입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Creative Commons License)에 의해 2차 저작, 상업적 이용이 허가된 사진들이고, 퍼블릭 도메인인 경우도 있습니다. (이에 따라 출처를 명확히 표기하고 기본적인 규칙을 지키기만 하면 누구나 재사용하고 배포할 수 있습니다.)
나무에 관한 사실과 정보를 얻기 위함보다는 나무가 보여주는 시간 덩어리의 느낌, 나무가 있는 장소와 시선을 상상해보는 것에 중점을 둡니다. 백과사전처럼 보다 많은 나무 사진을 싣기보다는 앞서 말한 의도와 영감을 책에 담기에 가장 적절한 나무들을 선별합니다.
이 책의 기획을 시작하며 중요한 아이디어가 되어준 페렉의 문장을 공유합니다.
"거기서 멀지 않은 곳에, 아직도 방문이 가능한 동굴이 하나 있는데, 어떤 축복 받은 자가 거기에 살았었는지도 모른다. 광장에, 교회 근방에, 수백 년은 되었다고 말해온 나무 한 그루가 있다. (...) 한 그루의 나무 바로 앞에서, 그 나무를 철저히 고찰하지 않고도, 그 나무를 이해하지 않고도, 네 인생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너는 받는데, 그것은, 네가 이해해야만 하는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고, 오로지 바라보기만 하려고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 나무에 대해 네가 말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해봐야, 결국, 그것이 한 그루의 나무라는 사실일 뿐; 그 나무가 네게 말해주는 모든 것은, 한 그루의 나무라는, 뿌리라는, 그 다음은 둥치라는, 그 다음은 가지들이라는, 그 다음은 나뭇잎들이라는 사실일 뿐. 너는 나무에게서 다른 사실을 기대할 수는 없는 것이다."
_ 조르주 페렉, 조르주 페렉 선집 3 «잠자는 남자», 조재룡 옮김, 문학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