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시간
『세 번째 시간』은 시작과 완성, 그 사이를 탐색한다.
『세 번째 시간』은 일곱 명의 저자(김아영, 맹나현, 박수지, 신해옥, 용선미, 이솜이, 장진택)와 함께 완성된 작품을 둘러싼 막연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나서는 과정을 담았다. 이들은 완성 이후 정지되었다고 판단되는 시간의 틈을 벌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다시 완성의 시점으로 돌아가 시작과 완성의 끝을 잡고 그 사이를 길게 늘어뜨린 후 벌어진 틈 사이를 탐색한다. 임의로 멈춰진 시간 속에서, 조각난 시간을 경유하며, 세 번째 시간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이 책에는 과정과 완성, 시작과 지속 시간 등 명확히 구분할 수 없는 시점의 관계에 대한 고찰이 담겨있다.
현재는 멈추는 순간 발견된다. 그리고 우리가 마주하는 완성되었다고 여겨지는 대다수의 작품은 과거 시간의 어딘가에서 멈춘 상태로 존재한다. 그렇다면 멈출 수 있도록 결단을 내리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폴 발레리는 “작품은 완성할 수 없으며, 단지 어느 시점에서 포기하는 것뿐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문장대로라면 완성된 작품은 작가의 결정에 따라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길 '포기'한 작품인 걸까?
세 번째 시간에는, 시작은 있지만 끝은 없다.
목차
007 시작, (맹나현)
1부 임의로 멈춰진 시간 속에서
015 아직 (박수지)
035 소장품 활성화 사건 관련 문서 다발 (이솜이)
2부 조각난 시간을 경유하며
065 정지된 시간을 극복하기 : 사진의 시간에 관한 단상들 (김아영)
087 처음에 그 말이 있었다 (신해옥)
105 흘러가는 선과 흘러가길 바라는 선 (맹나현)
3부 세 번째 시간으로 나아가기
133 파도 읽기를 위한 블루프린트 스크랩 (장진택)
161 “세상은 요지경” 가짜가 유영하는 허공시간 [1부] (용선미)
187 저자 소개
작가 소개
김아영
김아영은 사진과 영상 매체를 활용한 동시대 작업이 발화하는 방식에 주목한다. 그 발화들을 엮어 전시의 형식을 통해 전달하는 일에 관심을 두고 있다. 학부에서 사진을, 석사과정에서 예술학을 전공했다. 최근에는 예술의 범주 안에서 사진과 미술의 유연한 관계/경계에 초점을 맞추어, 그 관계를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기획과 글쓰기를 지향한다. 현재 서울시 문화본부 학예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맹나현
맹나현은 전시를 매개로 시공간에 따라 변화하는 관심사를 충실히 따른다. 평소 유동적인 경계와 상대적이라는 표현을 즐겨 사용하며, 창작자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세상만큼 아름다운 것이 없다고 믿는다. 가상의 소장품관리시스템 《PCS》(연구, 2021), 《un-less》(공동 기획, 2021, 두산갤러리), 《오민: 초청자, 참석자, 부재자》(2020, 플랫폼엘), 《카럴 마르턴스: 스틸 무빙》(2018, 플랫폼엘) 등의 전시 기획 및 연구에 참여한 바 있다. 느슨한 글과 이미지를 공유하는 플랫폼 ‘Erase Everything But Love’(2020-2022), 하나의 이미지를 일분 동안 붙잡고 천천히 들여다보는 프로젝트 ‘하나의 이미지를 위한 일분’(2020, 원작: 아녜스 바르다, Une minute pour une image, 1982)를 기획했다.
박수지
독립 큐레이터로 활동하는 박수지는 큐레토리얼 에이전시 뤄뤼(RARY)를 운영하며, 기획자 플랫폼 웨스(WESS)를 공동 운영한다. 학부는 경제학을, 석사는 미학을 전공했다. 부산의 독립문화공간 아지트 큐레이터를 시작으로, 미술문화비평지 『비아트』 편집팀장, 《제주비엔날레2017》 큐레토리얼팀 코디네이터, BOAN1942 큐레이터로 일했다. 이전에는 현대미술의 정치적, 미학적 알레고리로서 우정, 사랑, 종교, 퀴어의 실천적 성질에 관심이 많았다. 이 관심은 수행성과 정동 개념으로 이어져, 이를 전시와 비평으로 연계하고자 했다. 최근에는 예술 외부의 질문에 기대지 않는, 예술의 속성 그 자체로서의 상태가 무엇인지 고민하며 전시를 기획하고 글을 쓴다.
신해옥
그래픽 디자이너 신해옥은 책을 구조로 삼아 텍스트, 이미지, 페이지를 서로 교차시키며 직조하는 것에 관심을 두고 그 안에서 발견되는 관계성에 주목한다. 2014년부터 신동혁과 함께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신신’을 운영해오고 있으며, 대학에서 강의하며 본인의 관심사를 학생들과 동기화하고 있다.
shin-shin.kr
용선미
용선미는 국내에서 미디어와 미술사를, 미국 뉴욕에서 퍼포먼스를 공부했다. 독립 기획자로 활동하며 사회의 틈 속 미세한 움직임과 일상적인 제스처에 관심을 갖고 이를 주제로 국내외 예술가, 기획자와 다양한 협업 및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 최근에 기획한 전시로는 《If I can’t dance, I don’t want to be a part of your revolution》(d/p, 2022)와 《비록 춤일지라도 Though We Dance》(공동 기획, 코스모40, 2021), 《링거링거링》(인사미술공간, 2020) 등이 있으며 번역서 『퍼포먼스 퍼포먼스』(나선프레스, 2021)를 냈다.
이솜이
이솜이는 전시를 하나의 사건으로 다루고, 그곳에서 예상 밖의 사건들을 촉발할 조건들을 조직한다. 최근에는 작품이 소장되며 변화하는 시제와 조건들을 추적하고, 개별 작품으로부터 고안된 수집 방식을 탐구한다. 미래 시제, 픽션의 가능성을 자주 빌려 말한다.
가상의 수집기관, 'Practice of Collection'의 공동 운영자이며, 가상의 소장품관리시스템 《PCS》(2021, 웹사이트), 서울시립미술관 소장품기획전《piercer》(2021, SeMA창고), 《Perform 2019: Linkin-out》(2019,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일민미술관)을 기획했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근무 중이다.
장진택
장진택은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큐레이터이자 연구자이다. 영국 왕립예술대학에서 현대미술 큐레이팅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홍익대학교 예술학과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일민미술관, 플랫폼엘, 인사미술공간 등지의 기관에서 전시를 기획했고, 기획 전시 플랫폼 ‘INTERACTION SEOUL’을 독자적으로 운영한 바 있다. 최근에는 현대자동차의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 ZER01NE에서 크리에이터 스튜디오 팀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는 독립기획자로서 동시대성에 기반한 한국의 큐레이팅 실천 및 그 형성 과정에 관심을 두고 전시와 텍스트를 생산하고 있다.
세 번째 시간
『세 번째 시간』은 시작과 완성, 그 사이를 탐색한다.
『세 번째 시간』은 일곱 명의 저자(김아영, 맹나현, 박수지, 신해옥, 용선미, 이솜이, 장진택)와 함께 완성된 작품을 둘러싼 막연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나서는 과정을 담았다. 이들은 완성 이후 정지되었다고 판단되는 시간의 틈을 벌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다시 완성의 시점으로 돌아가 시작과 완성의 끝을 잡고 그 사이를 길게 늘어뜨린 후 벌어진 틈 사이를 탐색한다. 임의로 멈춰진 시간 속에서, 조각난 시간을 경유하며, 세 번째 시간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이 책에는 과정과 완성, 시작과 지속 시간 등 명확히 구분할 수 없는 시점의 관계에 대한 고찰이 담겨있다.
현재는 멈추는 순간 발견된다. 그리고 우리가 마주하는 완성되었다고 여겨지는 대다수의 작품은 과거 시간의 어딘가에서 멈춘 상태로 존재한다. 그렇다면 멈출 수 있도록 결단을 내리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폴 발레리는 “작품은 완성할 수 없으며, 단지 어느 시점에서 포기하는 것뿐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문장대로라면 완성된 작품은 작가의 결정에 따라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길 '포기'한 작품인 걸까?
세 번째 시간에는, 시작은 있지만 끝은 없다.
목차
007 시작, (맹나현)
1부 임의로 멈춰진 시간 속에서
015 아직 (박수지)
035 소장품 활성화 사건 관련 문서 다발 (이솜이)
2부 조각난 시간을 경유하며
065 정지된 시간을 극복하기 : 사진의 시간에 관한 단상들 (김아영)
087 처음에 그 말이 있었다 (신해옥)
105 흘러가는 선과 흘러가길 바라는 선 (맹나현)
3부 세 번째 시간으로 나아가기
133 파도 읽기를 위한 블루프린트 스크랩 (장진택)
161 “세상은 요지경” 가짜가 유영하는 허공시간 [1부] (용선미)
187 저자 소개
작가 소개
김아영
김아영은 사진과 영상 매체를 활용한 동시대 작업이 발화하는 방식에 주목한다. 그 발화들을 엮어 전시의 형식을 통해 전달하는 일에 관심을 두고 있다. 학부에서 사진을, 석사과정에서 예술학을 전공했다. 최근에는 예술의 범주 안에서 사진과 미술의 유연한 관계/경계에 초점을 맞추어, 그 관계를 말랑말랑하게 만드는 기획과 글쓰기를 지향한다. 현재 서울시 문화본부 학예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맹나현
맹나현은 전시를 매개로 시공간에 따라 변화하는 관심사를 충실히 따른다. 평소 유동적인 경계와 상대적이라는 표현을 즐겨 사용하며, 창작자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세상만큼 아름다운 것이 없다고 믿는다. 가상의 소장품관리시스템 《PCS》(연구, 2021), 《un-less》(공동 기획, 2021, 두산갤러리), 《오민: 초청자, 참석자, 부재자》(2020, 플랫폼엘), 《카럴 마르턴스: 스틸 무빙》(2018, 플랫폼엘) 등의 전시 기획 및 연구에 참여한 바 있다. 느슨한 글과 이미지를 공유하는 플랫폼 ‘Erase Everything But Love’(2020-2022), 하나의 이미지를 일분 동안 붙잡고 천천히 들여다보는 프로젝트 ‘하나의 이미지를 위한 일분’(2020, 원작: 아녜스 바르다, Une minute pour une image, 1982)를 기획했다.
박수지
독립 큐레이터로 활동하는 박수지는 큐레토리얼 에이전시 뤄뤼(RARY)를 운영하며, 기획자 플랫폼 웨스(WESS)를 공동 운영한다. 학부는 경제학을, 석사는 미학을 전공했다. 부산의 독립문화공간 아지트 큐레이터를 시작으로, 미술문화비평지 『비아트』 편집팀장, 《제주비엔날레2017》 큐레토리얼팀 코디네이터, BOAN1942 큐레이터로 일했다. 이전에는 현대미술의 정치적, 미학적 알레고리로서 우정, 사랑, 종교, 퀴어의 실천적 성질에 관심이 많았다. 이 관심은 수행성과 정동 개념으로 이어져, 이를 전시와 비평으로 연계하고자 했다. 최근에는 예술 외부의 질문에 기대지 않는, 예술의 속성 그 자체로서의 상태가 무엇인지 고민하며 전시를 기획하고 글을 쓴다.
신해옥
그래픽 디자이너 신해옥은 책을 구조로 삼아 텍스트, 이미지, 페이지를 서로 교차시키며 직조하는 것에 관심을 두고 그 안에서 발견되는 관계성에 주목한다. 2014년부터 신동혁과 함께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신신’을 운영해오고 있으며, 대학에서 강의하며 본인의 관심사를 학생들과 동기화하고 있다.
shin-shin.kr
용선미
용선미는 국내에서 미디어와 미술사를, 미국 뉴욕에서 퍼포먼스를 공부했다. 독립 기획자로 활동하며 사회의 틈 속 미세한 움직임과 일상적인 제스처에 관심을 갖고 이를 주제로 국내외 예술가, 기획자와 다양한 협업 및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 최근에 기획한 전시로는 《If I can’t dance, I don’t want to be a part of your revolution》(d/p, 2022)와 《비록 춤일지라도 Though We Dance》(공동 기획, 코스모40, 2021), 《링거링거링》(인사미술공간, 2020) 등이 있으며 번역서 『퍼포먼스 퍼포먼스』(나선프레스, 2021)를 냈다.
이솜이
이솜이는 전시를 하나의 사건으로 다루고, 그곳에서 예상 밖의 사건들을 촉발할 조건들을 조직한다. 최근에는 작품이 소장되며 변화하는 시제와 조건들을 추적하고, 개별 작품으로부터 고안된 수집 방식을 탐구한다. 미래 시제, 픽션의 가능성을 자주 빌려 말한다.
가상의 수집기관, 'Practice of Collection'의 공동 운영자이며, 가상의 소장품관리시스템 《PCS》(2021, 웹사이트), 서울시립미술관 소장품기획전《piercer》(2021, SeMA창고), 《Perform 2019: Linkin-out》(2019,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일민미술관)을 기획했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근무 중이다.
장진택
장진택은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큐레이터이자 연구자이다. 영국 왕립예술대학에서 현대미술 큐레이팅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홍익대학교 예술학과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일민미술관, 플랫폼엘, 인사미술공간 등지의 기관에서 전시를 기획했고, 기획 전시 플랫폼 ‘INTERACTION SEOUL’을 독자적으로 운영한 바 있다. 최근에는 현대자동차의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 ZER01NE에서 크리에이터 스튜디오 팀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는 독립기획자로서 동시대성에 기반한 한국의 큐레이팅 실천 및 그 형성 과정에 관심을 두고 전시와 텍스트를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