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개를 제대로 잘 묻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스크린으로/맨눈으로/망원경으로 본 것들의 합은 풍경을 하나의 장면으로 모으기 보다 풍경의 시-차를 벌릴 뿐이다.” - 이민지
사월의눈 열다섯 번째 책인 <그때는 개를 제대로 잘 묻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는 사진가 이민지의 두 사진 연작인 ‘light volume’(2015~2019)과 ‘sight lag’(2017~2019)의 모음집이다.
‘light volume’은 작가가 외할머니의 죽음 전후로 ‘본 것'과 ‘못 본 것'을 찍은 사진 연작이다. 생의 끝을 향해 가는 외할머니를 보며 작가는 피란민-노동자-집사라는 단절되면서도 동시에 복합적인 정체성의 한 여성이자 황해도-연평도-인천으로 거주지를 옮기며 유동적 삶을 살았던 외할머니의 과거를 훑는다. 사진은 종종 대상을 가장 명료하게 포착하는 매체이면서도, 그곳엔 미처 담지 못하는 프레임의 바깥 지대가 있다. 작가는 사진으로 포착할 수 있는 ‘본 것'과 ‘못 본 것'의 가능성과 그 경계를 탐색하며 매체로서의 사진과 외할머니의 삶을 동시에 읊는다.
그때는 개를 제대로 잘 묻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스크린으로/맨눈으로/망원경으로 본 것들의 합은 풍경을 하나의 장면으로 모으기 보다 풍경의 시-차를 벌릴 뿐이다.” - 이민지
사월의눈 열다섯 번째 책인 <그때는 개를 제대로 잘 묻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는 사진가 이민지의 두 사진 연작인 ‘light volume’(2015~2019)과 ‘sight lag’(2017~2019)의 모음집이다.
‘light volume’은 작가가 외할머니의 죽음 전후로 ‘본 것'과 ‘못 본 것'을 찍은 사진 연작이다. 생의 끝을 향해 가는 외할머니를 보며 작가는 피란민-노동자-집사라는 단절되면서도 동시에 복합적인 정체성의 한 여성이자 황해도-연평도-인천으로 거주지를 옮기며 유동적 삶을 살았던 외할머니의 과거를 훑는다. 사진은 종종 대상을 가장 명료하게 포착하는 매체이면서도, 그곳엔 미처 담지 못하는 프레임의 바깥 지대가 있다. 작가는 사진으로 포착할 수 있는 ‘본 것'과 ‘못 본 것'의 가능성과 그 경계를 탐색하며 매체로서의 사진과 외할머니의 삶을 동시에 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