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워지는 나를 지키는 일
이 책은 우울증과 경계성 성격 장애를 가진 제가 회사 생활을 견디지 못해 퇴사하고, 조직 밖 노동자로서 제게 꼭 맞는 일과 속도를 찾고자 여러가지 ‘일-실험’에 도전한 이야기를 에세이와 4컷 만화로 엮은 독립출판물입니다. 평범한 직장도 버거운 건 자신이 예민한 탓이라며 자책한 적이 있다면, 건강을 유예하지 않고 일하는 건 정말 불가능한 것일지 고민해봤다면, 혹은 조직을 떠나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거나 그 기로에서 망설이고 있다면, 스스로를 지키며 일하기 위해 지난 4년 간 애쓴 제 이야기 속에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목차
들어가며 8
1부 지워지는 나를
이보시오 인사팀 양반, 연차가 겨우 15일이라뇨 16
대리님 눈을 왜 그렇게 뜨세요? 24
나의 정신병을 알리지 말라 30
억울하면 네가 사장하던가 36
회사에 충성하기 위한 건강은 사양합니다 42
퇴사하고 싶지만 명함은 갖고 싶어 48
너랑 결혼까지 생각했던 조금 미친 사람 52
안녕 회사, 함께해서 더러웠다 62
2부 지키는 일
살기 싫어도 돈은 벌어야 한다네 74
아무것도 못 하는 사람은 아닐지도 몰라 80
고객님, 죄송하지만 꺼지시길 바랍니다 86
돈을 주겠다는데도 감히 일을 안 해? 94
어떻게 무능함까지 사랑하겠어 - 1 98
어떻게 무능함까지 사랑하겠어 - 2 104
후회 없이 도망치는 완벽한 방법(이 있을 리가) 108
이름은 없고요, 직업은 실험 중입니다 114
나가며 120
책 속으로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시간과, 엄격하게 제한된 공간에 길들여지기 어려운 몸이 있다. 우울과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나의 몸이 그러하다. 하지만 회사는 내가 마음대로 빠진 뒤 사과로 무마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그래서 하루도 빠짐없이 한 시간 거리를 버스로 달려와 아침 일곱시 사십분부터 컴퓨터를 켠 뒤, 인사말도 제대로 못 하는 신입답게 전화기가 울리지 않길 간절히 빌고 또 정신질환 환자답게 제발 발작이 터지지 않길 빌며 세월을 보내야만 했다. - 대리님 눈을 왜 그렇게 뜨세요? 中
남을 위한 일을 하며, 남이 정한 일정과 방향에 나의 아픈 몸을 구겨 넣었던 날들. 정상성과 거리가 먼 내 모습을 숨기고, 평범한 사회인으로 보이기 위해 애썼던 몸짓. 백수였을 때의 내가 사회에서 잊혀진 사람이었다면, 회사에서는 내가 내 자신을 스스로 지우는 데에 열심히 동조하고 있었다. 둘 다 겪어봤지만 뭐가 덜 비참한지는 말할 수 없었다. 확실한 건 그래도 돈도 받고 명함도 챙길 수 있으니 더 나을 것만 같았던 이 길이 생각만큼 버틸만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 퇴사하고 싶지만 명함은 갖고 싶어 中
결혼하는 로스쿨 동기에게는 축의금보다 더 많이 해주고 싶은 마음에 손수 코바늘로 컵받침을 떠서 준비하기도 했다. 그런데 어째서일까. 컵받침을 포장하는 자신이 갑자기 구질구질하게 느껴졌다. 왜냐면 그에게 축의금을 전달할 수많은 동기들의 억대 연봉에 비해 나의 수입은 보잘것 없으니까. 나는 돈을 적게 버는 대신 3일 동안 밤낮으로 컵받침만 뜰 수 있을 정도로 시간이 넉넉한 삶을 선택했으니까. 하지만 정장 안주머니에 내로라할 로펌 명함을 꽂고 광화문을 활보하는 게 대수롭지 않을 그들을 떠올린 순간만큼은 나의 삶이 용감한 선택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 어떻게 무능함까지 사랑하겠어 2 中
누군가 나의 직업을 누군가 묻는다면 나는 여전히 제대로 설명할 자신이 없다. 나는 조직 밖 노동자이자 에세이 작가고, 1인 출판사 대표이자,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는 CEO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게 정확히 무슨 일을 한다는 건지 설명을 하려면 아마도 책을 한 권 더 내야 할 것이고, 그 책이 세상에 나올 즈음이면 내가 내 자신을 부르는 이름이 또 한 번 달라져있을것이다. 그래도 나는 움츠러들지 않으려 한다. 실험을 거듭하는 나에게 맞는 이름이 조금씩 바뀌는 건 너무도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니까. - 이름은 없고요, 직업은 실험 중입니다 中










지워지는 나를 지키는 일
이 책은 우울증과 경계성 성격 장애를 가진 제가 회사 생활을 견디지 못해 퇴사하고, 조직 밖 노동자로서 제게 꼭 맞는 일과 속도를 찾고자 여러가지 ‘일-실험’에 도전한 이야기를 에세이와 4컷 만화로 엮은 독립출판물입니다. 평범한 직장도 버거운 건 자신이 예민한 탓이라며 자책한 적이 있다면, 건강을 유예하지 않고 일하는 건 정말 불가능한 것일지 고민해봤다면, 혹은 조직을 떠나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거나 그 기로에서 망설이고 있다면, 스스로를 지키며 일하기 위해 지난 4년 간 애쓴 제 이야기 속에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목차
들어가며 8
1부 지워지는 나를
이보시오 인사팀 양반, 연차가 겨우 15일이라뇨 16
대리님 눈을 왜 그렇게 뜨세요? 24
나의 정신병을 알리지 말라 30
억울하면 네가 사장하던가 36
회사에 충성하기 위한 건강은 사양합니다 42
퇴사하고 싶지만 명함은 갖고 싶어 48
너랑 결혼까지 생각했던 조금 미친 사람 52
안녕 회사, 함께해서 더러웠다 62
2부 지키는 일
살기 싫어도 돈은 벌어야 한다네 74
아무것도 못 하는 사람은 아닐지도 몰라 80
고객님, 죄송하지만 꺼지시길 바랍니다 86
돈을 주겠다는데도 감히 일을 안 해? 94
어떻게 무능함까지 사랑하겠어 - 1 98
어떻게 무능함까지 사랑하겠어 - 2 104
후회 없이 도망치는 완벽한 방법(이 있을 리가) 108
이름은 없고요, 직업은 실험 중입니다 114
나가며 120
책 속으로
규칙적으로 움직이는 시간과, 엄격하게 제한된 공간에 길들여지기 어려운 몸이 있다. 우울과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나의 몸이 그러하다. 하지만 회사는 내가 마음대로 빠진 뒤 사과로 무마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그래서 하루도 빠짐없이 한 시간 거리를 버스로 달려와 아침 일곱시 사십분부터 컴퓨터를 켠 뒤, 인사말도 제대로 못 하는 신입답게 전화기가 울리지 않길 간절히 빌고 또 정신질환 환자답게 제발 발작이 터지지 않길 빌며 세월을 보내야만 했다. - 대리님 눈을 왜 그렇게 뜨세요? 中
남을 위한 일을 하며, 남이 정한 일정과 방향에 나의 아픈 몸을 구겨 넣었던 날들. 정상성과 거리가 먼 내 모습을 숨기고, 평범한 사회인으로 보이기 위해 애썼던 몸짓. 백수였을 때의 내가 사회에서 잊혀진 사람이었다면, 회사에서는 내가 내 자신을 스스로 지우는 데에 열심히 동조하고 있었다. 둘 다 겪어봤지만 뭐가 덜 비참한지는 말할 수 없었다. 확실한 건 그래도 돈도 받고 명함도 챙길 수 있으니 더 나을 것만 같았던 이 길이 생각만큼 버틸만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 퇴사하고 싶지만 명함은 갖고 싶어 中
결혼하는 로스쿨 동기에게는 축의금보다 더 많이 해주고 싶은 마음에 손수 코바늘로 컵받침을 떠서 준비하기도 했다. 그런데 어째서일까. 컵받침을 포장하는 자신이 갑자기 구질구질하게 느껴졌다. 왜냐면 그에게 축의금을 전달할 수많은 동기들의 억대 연봉에 비해 나의 수입은 보잘것 없으니까. 나는 돈을 적게 버는 대신 3일 동안 밤낮으로 컵받침만 뜰 수 있을 정도로 시간이 넉넉한 삶을 선택했으니까. 하지만 정장 안주머니에 내로라할 로펌 명함을 꽂고 광화문을 활보하는 게 대수롭지 않을 그들을 떠올린 순간만큼은 나의 삶이 용감한 선택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 어떻게 무능함까지 사랑하겠어 2 中
누군가 나의 직업을 누군가 묻는다면 나는 여전히 제대로 설명할 자신이 없다. 나는 조직 밖 노동자이자 에세이 작가고, 1인 출판사 대표이자,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는 CEO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게 정확히 무슨 일을 한다는 건지 설명을 하려면 아마도 책을 한 권 더 내야 할 것이고, 그 책이 세상에 나올 즈음이면 내가 내 자신을 부르는 이름이 또 한 번 달라져있을것이다. 그래도 나는 움츠러들지 않으려 한다. 실험을 거듭하는 나에게 맞는 이름이 조금씩 바뀌는 건 너무도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니까. - 이름은 없고요, 직업은 실험 중입니다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