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납작한 안무를 열어 읽기
<납작한 안무를 열어 읽기>는 퍼포먼스의 지금 여기의 감-각을 책이 가진 긴 호흡의 시간으로 변환한다. 무대나 전시장 같은 공적공간에서 발생했던 퍼포먼스의 관계들은 독자의 사적인 시공간에서 활성화된다.
<납작한 안무를 열어 읽기>는 <SF로 무용쓰기>, <time // line>, <windmeal>, <나는 당신이 이 유언을 소리 내어 읽어주었으면 해요> 네 권의 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의 저자인 안무가 공영선, 나연우, 바리나모, 장혜진은 각각 지나간 공연의 잔여들을 현재에 적극적으로 연루시키기 위해, 극장의 부피를 가지고 있던 것들을 작은 종이에 집어넣었다. 손에 꼭 쥘 수 있는 책은 읽기를 수행하는 시간과 공간의 지형도를 변화시키며 다각화한다. 이 납작함 안에는 그다지 납작하지 않은 부피의 것들이 네 개 담겨 있다.
<SF로 무용쓰기>는 익숙한 움직임의 시간을 연장하고 동결하고 유지하고 절단한다. 조작된 시간 흐름 속에서 드러나는 여러 입장들이 각자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고, 이 목소리들은 독자의 몸 여러 부분을 건드린다. 가장 가깝다고, 잘 이해한다고 느끼는 몸은 어느새 생경한 SF의 공간으로 변모한다.
<time // line>에서는 공연이라는 ‘순간’을 위해 적히고, 삽입되고, 지워지고, 합쳐지고, 사라지는 것들을 목격한다. 존재했던 공연을 상상하기보다는 공연을 만드는 과정에 함께하게 된다. 공연이 한 번의 관람 행위인 반면 <time // line>의 흐름에서는 여러 번의 관람을 만들어 낸다. 안무가 다양한 사건과 경험 그리고 시간에 연루되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windmeal>을 보기 위해서는 손으로 바람을 만들어야 한다. 천천히 한 장씩 넘기며 사적인 시간에 스며들다가도 빠르게 넘겨 보며 독자 스스로 찰나의 공연적인 시간을 만들 수 있다. 매일 같이 반복되는 식사 행위는 멀리서 바라보듯 배경과 함께 흔들리는 움직임으로 전달되는 한편, 동시에 아주 가까이 다가가야 들리는 대화로 전달된다.
<나는 당신이 이 유언을 소리 내어 읽어주었으면 해요>는 과거의 목소리가 현재와 관계 맺는 방식을 고민한다. 독자는 적극적인 매개자의 역할로 초대되어 책을 열고 눈알을 굴리고 입을 열어 공연으로 서서히 소환된다. 공연은 바로 그때 그곳에서 펼쳐진다. 다른 이의 이야기를 자신의 목소리로 듣는 생소한 감각은 연결, 생명, 죽음, 애도를 재고한다.






납작한 안무를 열어 읽기
<납작한 안무를 열어 읽기>는 퍼포먼스의 지금 여기의 감-각을 책이 가진 긴 호흡의 시간으로 변환한다. 무대나 전시장 같은 공적공간에서 발생했던 퍼포먼스의 관계들은 독자의 사적인 시공간에서 활성화된다.
<납작한 안무를 열어 읽기>는 <SF로 무용쓰기>, <time // line>, <windmeal>, <나는 당신이 이 유언을 소리 내어 읽어주었으면 해요> 네 권의 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의 저자인 안무가 공영선, 나연우, 바리나모, 장혜진은 각각 지나간 공연의 잔여들을 현재에 적극적으로 연루시키기 위해, 극장의 부피를 가지고 있던 것들을 작은 종이에 집어넣었다. 손에 꼭 쥘 수 있는 책은 읽기를 수행하는 시간과 공간의 지형도를 변화시키며 다각화한다. 이 납작함 안에는 그다지 납작하지 않은 부피의 것들이 네 개 담겨 있다.
<SF로 무용쓰기>는 익숙한 움직임의 시간을 연장하고 동결하고 유지하고 절단한다. 조작된 시간 흐름 속에서 드러나는 여러 입장들이 각자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고, 이 목소리들은 독자의 몸 여러 부분을 건드린다. 가장 가깝다고, 잘 이해한다고 느끼는 몸은 어느새 생경한 SF의 공간으로 변모한다.
<time // line>에서는 공연이라는 ‘순간’을 위해 적히고, 삽입되고, 지워지고, 합쳐지고, 사라지는 것들을 목격한다. 존재했던 공연을 상상하기보다는 공연을 만드는 과정에 함께하게 된다. 공연이 한 번의 관람 행위인 반면 <time // line>의 흐름에서는 여러 번의 관람을 만들어 낸다. 안무가 다양한 사건과 경험 그리고 시간에 연루되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windmeal>을 보기 위해서는 손으로 바람을 만들어야 한다. 천천히 한 장씩 넘기며 사적인 시간에 스며들다가도 빠르게 넘겨 보며 독자 스스로 찰나의 공연적인 시간을 만들 수 있다. 매일 같이 반복되는 식사 행위는 멀리서 바라보듯 배경과 함께 흔들리는 움직임으로 전달되는 한편, 동시에 아주 가까이 다가가야 들리는 대화로 전달된다.
<나는 당신이 이 유언을 소리 내어 읽어주었으면 해요>는 과거의 목소리가 현재와 관계 맺는 방식을 고민한다. 독자는 적극적인 매개자의 역할로 초대되어 책을 열고 눈알을 굴리고 입을 열어 공연으로 서서히 소환된다. 공연은 바로 그때 그곳에서 펼쳐진다. 다른 이의 이야기를 자신의 목소리로 듣는 생소한 감각은 연결, 생명, 죽음, 애도를 재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