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YBOX VOL.5 ‘편지: 와일드 피치’
올해 2020년은 근래 이례적인 세계적 규모의 전염병과 그에 따른 거리 두기로 사람과 사람의 연결감, 그리고 거리감을 새롭게 인식하고 실감했던 한 해였다. 얼굴을 마주하는 대신 가능한 한 멀리 떨어져 통신으로 음성으로 문자로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글을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이 있다면, 또 그 둘이 다르다면 그 거리를 가장 실감하게 되는 문학의 형태는 바로 편지가 아닐까?
2020년 12월에 발간되는 이번 《TOYBOX》 VOL.5의 주제는 ‘편지’이다. 《TOYBOX》는 다양한 예술이 문학과 어우러져 만드는 신선함을 추구하는 올-라운드 문예지로, 문학을 근간으로 하는 새로운 감각의 ‘문학 실험서(Literature Lab)’다.
“모든 편지는 한편으로는 나의 이야기면서 동시에 타인의 이야기다”
-미하일 바흐찐
《TOYBOX》 VOL.5 ‘편지’의 부제는 ‘와일드 피치’이다. ‘와일드 피치(wild pitch)’는 투수가 던진 공이 포수가 잡을 수 없을 만큼 벗어나 버린 경우를 뜻하는 야구 용어다. 우리말로는 ‘폭투(暴投)’. 편지는 분명 받는 이를 떠올리며 쓰지만, 편지를 쓰다 보면 그것은 종종 받는 이와는 무관한 곳으로, 쓰는 이의 쓰는 힘을 따라 흘러가 버리곤 한다.
편지는 고립과 거리가 전제되는 고독한 글이면서, 구체적인 수신인에게 전하는 가장 친밀한 글이다. 서로 격리된 지금 이곳에서 편지를 통해 진실하고 다정하고 다양한 나와 타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럼으로써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와 깊이를 감각해 보고 상대(수신인)를 향하는 문학을 고민하고자 한다. 각 작품의 표지에는 작가의 손글씨로 쓰인 제목과 이름을 넣어 편지의 맛을 담았다. 편지를 탐구하는 18명 작가의 14편 작품을 통해 어려운 시절의 연결과 친밀함, 유대의 기억을 보살피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본다.
목차
Ⅰ. 원래 여자들이 그렇게 편지를 써
<코로나 시대의 사랑> 편지______이민경
<10년 전의 나에게> 편지_______최진영
<벽장 속 오십 통의 편지와 착한 사람들> 소설과 편지______한정현
<편지에 대한 편지, 에 대한> 메타-편지______최리외
<매체를 입은 소년들, 소년을 입은 소녀들> 비평______진송
Ⅱ. 팔짱X팔짱
<백야 White Night> 시-음악______구현우X유세리
<편지는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말하기> 시와 도면______김유림X홍승택
<쓰르라미 울 적에/한 주의 끝/붙임> 시X짧은 소설______김호애X손유미
<Re:re:re:re:> 기억공작_________강지윤X임솔아
Ⅲ. 문양: 문학의 모양
<미래에서 온 편지> 시X사진______강혜빈
<인비인人非人> 소설______성해나
<MAPS가 된 SPAM> 리사이클링시______송정원
Ⅳ. on-paper 지-상(紙-上)
<편지로 무엇까지 할 수 있을지 해보자> 인터뷰______문주희
<"와와109 나왔어요?"> 인터뷰______와와일공구










TOYBOX VOL.5 ‘편지: 와일드 피치’
올해 2020년은 근래 이례적인 세계적 규모의 전염병과 그에 따른 거리 두기로 사람과 사람의 연결감, 그리고 거리감을 새롭게 인식하고 실감했던 한 해였다. 얼굴을 마주하는 대신 가능한 한 멀리 떨어져 통신으로 음성으로 문자로 서로의 안부를 물었다. 글을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이 있다면, 또 그 둘이 다르다면 그 거리를 가장 실감하게 되는 문학의 형태는 바로 편지가 아닐까?
2020년 12월에 발간되는 이번 《TOYBOX》 VOL.5의 주제는 ‘편지’이다. 《TOYBOX》는 다양한 예술이 문학과 어우러져 만드는 신선함을 추구하는 올-라운드 문예지로, 문학을 근간으로 하는 새로운 감각의 ‘문학 실험서(Literature Lab)’다.
“모든 편지는 한편으로는 나의 이야기면서 동시에 타인의 이야기다”
-미하일 바흐찐
《TOYBOX》 VOL.5 ‘편지’의 부제는 ‘와일드 피치’이다. ‘와일드 피치(wild pitch)’는 투수가 던진 공이 포수가 잡을 수 없을 만큼 벗어나 버린 경우를 뜻하는 야구 용어다. 우리말로는 ‘폭투(暴投)’. 편지는 분명 받는 이를 떠올리며 쓰지만, 편지를 쓰다 보면 그것은 종종 받는 이와는 무관한 곳으로, 쓰는 이의 쓰는 힘을 따라 흘러가 버리곤 한다.
편지는 고립과 거리가 전제되는 고독한 글이면서, 구체적인 수신인에게 전하는 가장 친밀한 글이다. 서로 격리된 지금 이곳에서 편지를 통해 진실하고 다정하고 다양한 나와 타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럼으로써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와 깊이를 감각해 보고 상대(수신인)를 향하는 문학을 고민하고자 한다. 각 작품의 표지에는 작가의 손글씨로 쓰인 제목과 이름을 넣어 편지의 맛을 담았다. 편지를 탐구하는 18명 작가의 14편 작품을 통해 어려운 시절의 연결과 친밀함, 유대의 기억을 보살피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본다.
목차
Ⅰ. 원래 여자들이 그렇게 편지를 써
<코로나 시대의 사랑> 편지______이민경
<10년 전의 나에게> 편지_______최진영
<벽장 속 오십 통의 편지와 착한 사람들> 소설과 편지______한정현
<편지에 대한 편지, 에 대한> 메타-편지______최리외
<매체를 입은 소년들, 소년을 입은 소녀들> 비평______진송
Ⅱ. 팔짱X팔짱
<백야 White Night> 시-음악______구현우X유세리
<편지는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말하기> 시와 도면______김유림X홍승택
<쓰르라미 울 적에/한 주의 끝/붙임> 시X짧은 소설______김호애X손유미
<Re:re:re:re:> 기억공작_________강지윤X임솔아
Ⅲ. 문양: 문학의 모양
<미래에서 온 편지> 시X사진______강혜빈
<인비인人非人> 소설______성해나
<MAPS가 된 SPAM> 리사이클링시______송정원
Ⅳ. on-paper 지-상(紙-上)
<편지로 무엇까지 할 수 있을지 해보자> 인터뷰______문주희
<"와와109 나왔어요?"> 인터뷰______와와일공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