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대 돌아올 수 없는 것들
내가 읽은 책 한 권으로 인해 온몸이 오싹해졌는데 그런 나를 어떤 불로도 따뜻이 못한다면,
그게 시예요. 마치 정수리부터 한 꺼풀 벗기듯 몸으로 느껴진다면, 그게 시예요.
오직 이런 식으로만 나는 시를 알아요. 다른 방법 있나요?
_에밀리 디킨슨, 토마스 웬트워스 히긴슨에게 보낸 편지에서
파시클 출판사의 첫 에밀리 디킨슨 시집 『절대 돌아올 수 없는 것들』이 새로운 표지와 구성으로 다시 출간되었다. 개정판 『절대 돌아올 수 없는 것들』은 초판에 수록된 시들을 필사본에 맞춰 시 형식을 다시 정리하여 옮겼다. 『절대 돌아올 수 없는 것들』 은 에밀리 디킨슨의 시들 가운데 국내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대표적인 시들을 번역자 박혜란이 고르고 모았다. 시인의 평생을 함께한 주제였던 시학, 여성적 자아, 고독과 고립, 자연, 삶과 죽음, 등을 다룬 56편의 ‘제목 없는’ 시들을 8장으로 묶어 시집에 담았다.
‘파시클’의 첫 책, 디킨슨의 ‘파시클’
파시클 출판사에서는 에밀리 디킨슨의 시를 계속 번역하여 소개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작년에는 에밀리 디킨슨의 시 7편과 그 시들에 대한 신혜원 작가의 그림을 엮은 ‘그림 시집’ 4권을 스페셜 에디션으로 먼저 펴낸 바 있다. 파시클의 첫 책이 디킨슨이 생전에 자기 시를 세상과 나누던 고유의 방식을 따른 ‘파시클’ 시집이라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앞으로 이 출판사가 어떠한 마음으로 독자에게 책을 전하고 나눌지에 대한 포부처럼 읽히기도 한다.
그 첫 출발인 이 시집 『절대 돌아올 수 없는 것들』에 실린 시들은 주로 역자가 특히 좋아하는 시들이라고 한다. “에밀리 디킨슨을 읽는 즐거움에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하길 바라며 시들을 고르고 옮겼다.
사실 디킨슨의 시에는 전부 제목이 없으며, 그만큼 독자가 읽고 해석하는 바에 따라 다양하고 깊이 있게 읽힐 수 있다. 시집은 그 점을 충분히 존중하고자 원문의 맛을 살리고 원문(영어)도 번역문 바로 옆쪽에 함께 싣는 배려를 했다. 그러면서도 ‘옛날 시’라는 편견에 갇히지 않도록, 앞서 말한 디킨슨의 ‘엄숙함에 대한 거부’ 혹은 ‘발랄한 비틀기’ 등을 잘 드러내는 어투를 사용했다. 장별 구성 역시 임의적인 것으로, 반드시 지켜서 읽을 필요는 없으나 역자가 대략 정리한 기준을 밝히면 다음과 같다.
1장 〈멜로디의 섬광〉은 시의 의미와 능력에 대한 시들, 2장 〈어떤 비스듬 빛 하나〉는 ‘혼자’ 있는 것의 가치를 생각하게 하는 시들, 3장 〈바람의 술꾼〉은 자연에 도취하고 아름다움과 활력이 넘치는 즐거운 시들, 4장 〈장전된 총〉은 기성 사회가 배제해 왔으나 큰 힘과 능력을 숨기고 있는 존재들과 그 의미를 읽을 수 있는 시들, 5장 〈풀밭 속 가느다란 녀석〉은 새, 뱀, 석양, 강아지, 파리 등 주변에서 발견되는 아주 작은 자연의 백성들에 관한 시들, 6장 〈가능 속에 살아〉는 상상력 또는 언어의 능력에 관한 시들, 7장 〈“희망”이란 깃털 달린 놈〉은 디킨슨이 후기에 특히 많이 쓴 지혜의 말, 잠언의 격언들을 담은 시들, 8장 〈절대 돌아올 수 없는 것들〉은 사랑의 상실로 인한 슬픔과 아픔에 관한 시들을 모았다.









절대 돌아올 수 없는 것들
내가 읽은 책 한 권으로 인해 온몸이 오싹해졌는데 그런 나를 어떤 불로도 따뜻이 못한다면,
그게 시예요. 마치 정수리부터 한 꺼풀 벗기듯 몸으로 느껴진다면, 그게 시예요.
오직 이런 식으로만 나는 시를 알아요. 다른 방법 있나요?
_에밀리 디킨슨, 토마스 웬트워스 히긴슨에게 보낸 편지에서
파시클 출판사의 첫 에밀리 디킨슨 시집 『절대 돌아올 수 없는 것들』이 새로운 표지와 구성으로 다시 출간되었다. 개정판 『절대 돌아올 수 없는 것들』은 초판에 수록된 시들을 필사본에 맞춰 시 형식을 다시 정리하여 옮겼다. 『절대 돌아올 수 없는 것들』 은 에밀리 디킨슨의 시들 가운데 국내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대표적인 시들을 번역자 박혜란이 고르고 모았다. 시인의 평생을 함께한 주제였던 시학, 여성적 자아, 고독과 고립, 자연, 삶과 죽음, 등을 다룬 56편의 ‘제목 없는’ 시들을 8장으로 묶어 시집에 담았다.
‘파시클’의 첫 책, 디킨슨의 ‘파시클’
파시클 출판사에서는 에밀리 디킨슨의 시를 계속 번역하여 소개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작년에는 에밀리 디킨슨의 시 7편과 그 시들에 대한 신혜원 작가의 그림을 엮은 ‘그림 시집’ 4권을 스페셜 에디션으로 먼저 펴낸 바 있다. 파시클의 첫 책이 디킨슨이 생전에 자기 시를 세상과 나누던 고유의 방식을 따른 ‘파시클’ 시집이라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앞으로 이 출판사가 어떠한 마음으로 독자에게 책을 전하고 나눌지에 대한 포부처럼 읽히기도 한다.
그 첫 출발인 이 시집 『절대 돌아올 수 없는 것들』에 실린 시들은 주로 역자가 특히 좋아하는 시들이라고 한다. “에밀리 디킨슨을 읽는 즐거움에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하길 바라며 시들을 고르고 옮겼다.
사실 디킨슨의 시에는 전부 제목이 없으며, 그만큼 독자가 읽고 해석하는 바에 따라 다양하고 깊이 있게 읽힐 수 있다. 시집은 그 점을 충분히 존중하고자 원문의 맛을 살리고 원문(영어)도 번역문 바로 옆쪽에 함께 싣는 배려를 했다. 그러면서도 ‘옛날 시’라는 편견에 갇히지 않도록, 앞서 말한 디킨슨의 ‘엄숙함에 대한 거부’ 혹은 ‘발랄한 비틀기’ 등을 잘 드러내는 어투를 사용했다. 장별 구성 역시 임의적인 것으로, 반드시 지켜서 읽을 필요는 없으나 역자가 대략 정리한 기준을 밝히면 다음과 같다.
1장 〈멜로디의 섬광〉은 시의 의미와 능력에 대한 시들, 2장 〈어떤 비스듬 빛 하나〉는 ‘혼자’ 있는 것의 가치를 생각하게 하는 시들, 3장 〈바람의 술꾼〉은 자연에 도취하고 아름다움과 활력이 넘치는 즐거운 시들, 4장 〈장전된 총〉은 기성 사회가 배제해 왔으나 큰 힘과 능력을 숨기고 있는 존재들과 그 의미를 읽을 수 있는 시들, 5장 〈풀밭 속 가느다란 녀석〉은 새, 뱀, 석양, 강아지, 파리 등 주변에서 발견되는 아주 작은 자연의 백성들에 관한 시들, 6장 〈가능 속에 살아〉는 상상력 또는 언어의 능력에 관한 시들, 7장 〈“희망”이란 깃털 달린 놈〉은 디킨슨이 후기에 특히 많이 쓴 지혜의 말, 잠언의 격언들을 담은 시들, 8장 〈절대 돌아올 수 없는 것들〉은 사랑의 상실로 인한 슬픔과 아픔에 관한 시들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