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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에서 듣는 음악
음식 평론가 이용재의 음식 또는 음악에 관한 후일담. 그는 음식과 음식 문화가 품은 다소 불편한 진실을 지적하며 ‘음식 비평’을 실천해왔다. 하지만 음악은 직업적 강박에서 벗어나 취향이랄 게 없이 그저 듣기 좋은 음악을 들을 뿐이다.
책에 실린 음반은 그가 먹고 써온 음식과 글처럼 다채롭고 풍성하며, 그의 또 다른 애호품인 게임과 치간 칫솔처럼 때로는 느닷없다. 음반의 순서가 그가 살아온 궤적과 이어진다는 점에서 이 책을 음식과 음악을 둘러싼 한 인간의 (사소한) 일대기로 볼 수도 있다.
목차
아버지, 그 피자는 가짜였답니다 — 데프 레퍼드
이름은 앤서니, 앤서니 피자 — 이상은 외
분식집 라면을 향한 식욕에 눈을 뜨고 — 건스 앤 로지스
밀리 바닐리와 감자전 믹스: 둘 다 가짜 — 밀리 바닐리
보리차로 착각했던 트리오 — 푼수들
비트로 퍼 올리고 과일로 끓인 잼 — 테크노트로닉
다시 먹고 싶지 않아요, 부활절 달걀 — 티미 티
커피와 돈가스를 먹는 대가: 100달러 — 앤스랙스
텅 빈 거리와 같은 마음으로 갈매기살 소금 구이를 먹었다 — 015B
돌고래 순두부에 돌고래는 들어 있지 않았다 — 최일민
별처럼 반짝이는 기타를 들으며 인스턴트 잡채로 따뜻한 점심을 먹었다 — 틴에이지 팬클럽
삼배주와 해장국, 왜 믿지 않는 거죠? — 딕
후배는 위저를 들으며 작업을 하다가 반찬을 싸들고 돌아갔을까? — 위저
의심의 여지없이 소머리국밥 — 노 다우트
어느 새벽 남의 집 거실에서 엠앤엠즈를 집어 먹을까 망설였다 — 에스테로
드럼 앤 베이스 장단에 몸을 흔들며 코티지 치즈와 굽지 않은 아몬드를 먹었다 — 로니 사이즈 앤 리프 라젠트
꿈결에 나는 뻥튀기 밥풀 사이의 공간을 헤매고 있었다 — 데이브 매슈스 밴드
저탄고지 도시락, 다이어트 꿈의 극장 — 드림 시어터
산이슬을 마시며 어떤 시대가 막을 여는 순간을 기다렸다 — 언니네 이발관
허섭한 샌드위치와 인생 음반 — 도브스
힙한 동네에서 청어 튀김을 먹고 아무 음반이나 골라 집었다 — 라디오 디파트먼트
그릴 워커스부터 라디오헤드의 공연까지 — 라디오헤드
지저스 H. 크라이스트, 나는 교차로에서 펑펑 울었다 — 챔피언스
떠날 때야 비로소 찾은 헬싱키의 음악 — 푸마
마감: 주식은 치즈밥, 노동요는 셰이킹 — 루니
초콜릿만큼 달달해진 ‘벨앤세바’ — 벨 앤 세바스찬
그는 행복할 때 더 슬퍼지는 노래를 부른다고 했다 — 데이나 팰컨베리
이것이 바로 레드 와인의 음악 — 데렉 트럭스 밴드
아이스란드와 글렌드로낙 18년 — OK GO / 시규어 로스
겨울 밤 하늘의 북극성 같은 음악 — 뤼미에르
쓸쓸하답시고 과음하지 말아요 — 존 메이어
부타만이 식도록 서서 그의 노래를 들었다 — 기분야
폭식의 욘트빌 — 케이티 페리
‘레이지 수전’에 얹힌 맥주병이 땀을 흘리면 — 화이트 슈즈 앤 더 커플스 컴퍼니
코카콜라, 너희들이 반달만의 당근 주스를 죽였지 — 선 킬 문
어디로든 도망치고 싶은 마음 — 마크코 즐렉 앤 지미 라벨
모두가 지키지 못했던 점심 약속 — 스타이로폼
오렌지색으로 영롱하게 빛나는 노른자 — 에인절스 앤 에어웨이브스
스팸 무스비에 나는 마음 아파했다 — 포스탈 서비스
생맥주 딱 한 파인트의 일요일 저녁 — 비치 하우스
오믈렛의 비결은 소용돌이 — 토로 이 모아
정갈한 음식 속에 피로가 배어 있었다 — 아르투르 슈나벨
칵테일에 취해 최후의 타건을 들었다 — 디누 리파티
머레이 페라이어 → 사라 데이비스 비크너 → 예브게니 코롤리오프 → 라르스 폭트 — 글렌 굴드
사리곰탕면의 오후 — 정우
이름은 물소지만 고기는 너무나 퍽퍽하고 — 패러슈츠
여느 여름 나는 삼척에서 작가 놀이를 했다 — 시와 / 도시
오므라이스, 파르페, 돈가스 — 라이드
햇살 좋은 날엔 단무지 빠진 김밥(을 먹고 후회하자) — 맷슨 2
조악한 칠면조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었던 텍사스의 모텔에는 소 떼 대신 바퀴벌레 떼가 있었다 — 크루앙빈 앤 레온 브리지스
스팸으로도 먹을 수 없던 밥 — 아우얼
워커힐과 남대문 — 백예린
깨의 고소함에 잠시 기대었다 — 데이 웨이브
골목길의 오크라 — 로지
철로 밑의 귤 냉면 — 유키카
이것도 저것도 다 샀어요, 당신을 위한 건 아니지만 — 에이드리안 렌커
책 속으로
P. 10
그 피자의 이름은 앤서니, 앤서니 피자(Anthony’s Pizza)였다. 아, 이게 진짜 피자였구나. 피자에 정신이 팔린 채 나는 친구의 엄마에게 주절거렸다. 아줌마, 엄마한테 이상은 팬클럽 들겠다고 그랬더니 안 된대요. 이상은? 팬클럽? 얘, 넌 뭐 그런 걸 다 하려고 그러니? _「이름은 앤서니, 앤서니 피자」
P. 45
숨어서 음악이나 들으려던 계획이 틀어진 건 유난스런 사단장 탓이었다. 대를 이어 별을 달았다는 당시 사단장은 하필이면 음식에 관심이 많아서, 틈만 나면 내가 근무했던 보급 수송 대대로 실험 지시를 내렸다. 개중에는 참신한 것도 있기는 했다. 이를테면 토요일 아침 특식인 햄버거 빵을 대나무 발에 쪄보라는 지시였다. _「의심의 여지없이 소머리국밥」
P. 61
청어 튀김으로 배를 채우고 아기자기한 문구류를 파는 상점을 거쳐 들른 레코드 가게에서 라디오 디파트먼트의 『덜 중요한 일들』을 샀다. ‘스웨덴에 왔으니 스웨덴 밴드의 음반을 무작위로 사서 들어보자.’라는 생각에 진열대를 뒤져 골랐다. _「힙한 동네에서 청어 튀김을 먹고 아무 음반이나 골라 집었다」
P. 85
저 추운 여정에서 계속 들려왔던 음악이 있었다. 하우스로 포장한 보사노바 리듬에 허스키한 여자 보컬이 듣기 좋은 멜로디를 부르고 있었다. 좋네. 그러나 저 음악이 대체 누구 거냐고 누구한테 물어볼 재간이 없었다. _ 「겨울 밤하늘의 북극성 같은 음악」
P. 87
끝이란, 시간이 흐르고 과정이 축적되며 불가피하게 찾아오는 결론에 불과하다. 끝이 나쁘다고 과정 자체도 나빴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사실을 잘 알면서도 끝이 중요하다며 자꾸만 자신을 속인다. 끝이 쓸쓸하면 그 이전의 모든 시간이 다 쓸쓸해지는 것 같아서. _「쓸쓸하답시고 과음하지 말아요」
P. 119
오믈렛 잘 만드는 요령 중에서 딱 한 가지 핵심만 짚어주자면, 기름에서 연기가 피어오를락 말락 하게 달군 팬(논스틱이 가장 안전하고, 잘 길들었다면 무쇠팬도 좋다. 스테인리스는 권하지 않는다.)에 계란을 부은 뒤 팬은 시계 방향으로 돌리고, 계란은 반시계 방향으로 계속 휘젓는다. _「오믈렛의 비결은 소용돌이」
P. 149
둘째 날 저녁, 전날의 게 비린내가 가시지 않은 손으로 대망의 딸기 뷔페를 먹었다. 그 전까지 백예린을 들으며 머릿속으로 쌓아왔던 봄과 도시의 감성이 호텔 로비에서 벌어지는 피아노 연주와 객들의 소음에 밀려 우르르 무너지는 소리를 들으며, 딸기를 넣은 무엇인가를 열심히 집어 먹었다. _「워커힐과 남대문」
P. 155
문어 다리를 씹으니 강구막회가 생각났다. 그곳은 잘 삶아서 얇게 저며 입에 착착 감기는 문어 다리를 낸다. 안 간 지 너무 오래되었군. 그와 헤어지고 숙소에서 좀 멀리 떨어진 곳에서 지하철을 내려 좀 걸었다. 하루 종일 걸었지만 왠지 좀 더 걷고 싶었다. 마침 로지(골목길)라는 밴드의 음악을 듣고 있었다. _「골목길의 오크라」
P. 159
아무래도 나라는 인간은 마트에 가서 식재료를 안 사고 올 수는 없는 모양이다. 그렇게 언제나처럼 예상보다 무거워진 가방을 옆에 놓고 앉아 집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렸다. 얼른 가서 누워서 이것저것 먹어야지. _「이것도 저것도 다 샀어요, 당신을 위한 건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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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에서 듣는 음악
음식 평론가 이용재의 음식 또는 음악에 관한 후일담. 그는 음식과 음식 문화가 품은 다소 불편한 진실을 지적하며 ‘음식 비평’을 실천해왔다. 하지만 음악은 직업적 강박에서 벗어나 취향이랄 게 없이 그저 듣기 좋은 음악을 들을 뿐이다.
책에 실린 음반은 그가 먹고 써온 음식과 글처럼 다채롭고 풍성하며, 그의 또 다른 애호품인 게임과 치간 칫솔처럼 때로는 느닷없다. 음반의 순서가 그가 살아온 궤적과 이어진다는 점에서 이 책을 음식과 음악을 둘러싼 한 인간의 (사소한) 일대기로 볼 수도 있다.
목차
아버지, 그 피자는 가짜였답니다 — 데프 레퍼드
이름은 앤서니, 앤서니 피자 — 이상은 외
분식집 라면을 향한 식욕에 눈을 뜨고 — 건스 앤 로지스
밀리 바닐리와 감자전 믹스: 둘 다 가짜 — 밀리 바닐리
보리차로 착각했던 트리오 — 푼수들
비트로 퍼 올리고 과일로 끓인 잼 — 테크노트로닉
다시 먹고 싶지 않아요, 부활절 달걀 — 티미 티
커피와 돈가스를 먹는 대가: 100달러 — 앤스랙스
텅 빈 거리와 같은 마음으로 갈매기살 소금 구이를 먹었다 — 015B
돌고래 순두부에 돌고래는 들어 있지 않았다 — 최일민
별처럼 반짝이는 기타를 들으며 인스턴트 잡채로 따뜻한 점심을 먹었다 — 틴에이지 팬클럽
삼배주와 해장국, 왜 믿지 않는 거죠? — 딕
후배는 위저를 들으며 작업을 하다가 반찬을 싸들고 돌아갔을까? — 위저
의심의 여지없이 소머리국밥 — 노 다우트
어느 새벽 남의 집 거실에서 엠앤엠즈를 집어 먹을까 망설였다 — 에스테로
드럼 앤 베이스 장단에 몸을 흔들며 코티지 치즈와 굽지 않은 아몬드를 먹었다 — 로니 사이즈 앤 리프 라젠트
꿈결에 나는 뻥튀기 밥풀 사이의 공간을 헤매고 있었다 — 데이브 매슈스 밴드
저탄고지 도시락, 다이어트 꿈의 극장 — 드림 시어터
산이슬을 마시며 어떤 시대가 막을 여는 순간을 기다렸다 — 언니네 이발관
허섭한 샌드위치와 인생 음반 — 도브스
힙한 동네에서 청어 튀김을 먹고 아무 음반이나 골라 집었다 — 라디오 디파트먼트
그릴 워커스부터 라디오헤드의 공연까지 — 라디오헤드
지저스 H. 크라이스트, 나는 교차로에서 펑펑 울었다 — 챔피언스
떠날 때야 비로소 찾은 헬싱키의 음악 — 푸마
마감: 주식은 치즈밥, 노동요는 셰이킹 — 루니
초콜릿만큼 달달해진 ‘벨앤세바’ — 벨 앤 세바스찬
그는 행복할 때 더 슬퍼지는 노래를 부른다고 했다 — 데이나 팰컨베리
이것이 바로 레드 와인의 음악 — 데렉 트럭스 밴드
아이스란드와 글렌드로낙 18년 — OK GO / 시규어 로스
겨울 밤 하늘의 북극성 같은 음악 — 뤼미에르
쓸쓸하답시고 과음하지 말아요 — 존 메이어
부타만이 식도록 서서 그의 노래를 들었다 — 기분야
폭식의 욘트빌 — 케이티 페리
‘레이지 수전’에 얹힌 맥주병이 땀을 흘리면 — 화이트 슈즈 앤 더 커플스 컴퍼니
코카콜라, 너희들이 반달만의 당근 주스를 죽였지 — 선 킬 문
어디로든 도망치고 싶은 마음 — 마크코 즐렉 앤 지미 라벨
모두가 지키지 못했던 점심 약속 — 스타이로폼
오렌지색으로 영롱하게 빛나는 노른자 — 에인절스 앤 에어웨이브스
스팸 무스비에 나는 마음 아파했다 — 포스탈 서비스
생맥주 딱 한 파인트의 일요일 저녁 — 비치 하우스
오믈렛의 비결은 소용돌이 — 토로 이 모아
정갈한 음식 속에 피로가 배어 있었다 — 아르투르 슈나벨
칵테일에 취해 최후의 타건을 들었다 — 디누 리파티
머레이 페라이어 → 사라 데이비스 비크너 → 예브게니 코롤리오프 → 라르스 폭트 — 글렌 굴드
사리곰탕면의 오후 — 정우
이름은 물소지만 고기는 너무나 퍽퍽하고 — 패러슈츠
여느 여름 나는 삼척에서 작가 놀이를 했다 — 시와 / 도시
오므라이스, 파르페, 돈가스 — 라이드
햇살 좋은 날엔 단무지 빠진 김밥(을 먹고 후회하자) — 맷슨 2
조악한 칠면조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었던 텍사스의 모텔에는 소 떼 대신 바퀴벌레 떼가 있었다 — 크루앙빈 앤 레온 브리지스
스팸으로도 먹을 수 없던 밥 — 아우얼
워커힐과 남대문 — 백예린
깨의 고소함에 잠시 기대었다 — 데이 웨이브
골목길의 오크라 — 로지
철로 밑의 귤 냉면 — 유키카
이것도 저것도 다 샀어요, 당신을 위한 건 아니지만 — 에이드리안 렌커
책 속으로
P. 10
그 피자의 이름은 앤서니, 앤서니 피자(Anthony’s Pizza)였다. 아, 이게 진짜 피자였구나. 피자에 정신이 팔린 채 나는 친구의 엄마에게 주절거렸다. 아줌마, 엄마한테 이상은 팬클럽 들겠다고 그랬더니 안 된대요. 이상은? 팬클럽? 얘, 넌 뭐 그런 걸 다 하려고 그러니? _「이름은 앤서니, 앤서니 피자」
P. 45
숨어서 음악이나 들으려던 계획이 틀어진 건 유난스런 사단장 탓이었다. 대를 이어 별을 달았다는 당시 사단장은 하필이면 음식에 관심이 많아서, 틈만 나면 내가 근무했던 보급 수송 대대로 실험 지시를 내렸다. 개중에는 참신한 것도 있기는 했다. 이를테면 토요일 아침 특식인 햄버거 빵을 대나무 발에 쪄보라는 지시였다. _「의심의 여지없이 소머리국밥」
P. 61
청어 튀김으로 배를 채우고 아기자기한 문구류를 파는 상점을 거쳐 들른 레코드 가게에서 라디오 디파트먼트의 『덜 중요한 일들』을 샀다. ‘스웨덴에 왔으니 스웨덴 밴드의 음반을 무작위로 사서 들어보자.’라는 생각에 진열대를 뒤져 골랐다. _「힙한 동네에서 청어 튀김을 먹고 아무 음반이나 골라 집었다」
P. 85
저 추운 여정에서 계속 들려왔던 음악이 있었다. 하우스로 포장한 보사노바 리듬에 허스키한 여자 보컬이 듣기 좋은 멜로디를 부르고 있었다. 좋네. 그러나 저 음악이 대체 누구 거냐고 누구한테 물어볼 재간이 없었다. _ 「겨울 밤하늘의 북극성 같은 음악」
P. 87
끝이란, 시간이 흐르고 과정이 축적되며 불가피하게 찾아오는 결론에 불과하다. 끝이 나쁘다고 과정 자체도 나빴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사실을 잘 알면서도 끝이 중요하다며 자꾸만 자신을 속인다. 끝이 쓸쓸하면 그 이전의 모든 시간이 다 쓸쓸해지는 것 같아서. _「쓸쓸하답시고 과음하지 말아요」
P. 119
오믈렛 잘 만드는 요령 중에서 딱 한 가지 핵심만 짚어주자면, 기름에서 연기가 피어오를락 말락 하게 달군 팬(논스틱이 가장 안전하고, 잘 길들었다면 무쇠팬도 좋다. 스테인리스는 권하지 않는다.)에 계란을 부은 뒤 팬은 시계 방향으로 돌리고, 계란은 반시계 방향으로 계속 휘젓는다. _「오믈렛의 비결은 소용돌이」
P. 149
둘째 날 저녁, 전날의 게 비린내가 가시지 않은 손으로 대망의 딸기 뷔페를 먹었다. 그 전까지 백예린을 들으며 머릿속으로 쌓아왔던 봄과 도시의 감성이 호텔 로비에서 벌어지는 피아노 연주와 객들의 소음에 밀려 우르르 무너지는 소리를 들으며, 딸기를 넣은 무엇인가를 열심히 집어 먹었다. _「워커힐과 남대문」
P. 155
문어 다리를 씹으니 강구막회가 생각났다. 그곳은 잘 삶아서 얇게 저며 입에 착착 감기는 문어 다리를 낸다. 안 간 지 너무 오래되었군. 그와 헤어지고 숙소에서 좀 멀리 떨어진 곳에서 지하철을 내려 좀 걸었다. 하루 종일 걸었지만 왠지 좀 더 걷고 싶었다. 마침 로지(골목길)라는 밴드의 음악을 듣고 있었다. _「골목길의 오크라」
P. 159
아무래도 나라는 인간은 마트에 가서 식재료를 안 사고 올 수는 없는 모양이다. 그렇게 언제나처럼 예상보다 무거워진 가방을 옆에 놓고 앉아 집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렸다. 얼른 가서 누워서 이것저것 먹어야지. _「이것도 저것도 다 샀어요, 당신을 위한 건 아니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