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시집선 008 여름
프로젝트 <말투>는 장기적 프로젝트로 등단하지 않아도, 취미로 쓴 글이어도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매 분기마다 제시되는 주제에 맞춰 누구나 그에 맞는 시를 투고받아 책으로 만들어 냅니다.
파도의 여덟 번째 주제는 <여름>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계절을 가장 좋아하시나요?
매말랐던 나뭇가지에 초록이 가득 차고, 무거웠던 옷가지들이 가벼워지고, 뜨거운 볕에 기력을 뺏기기도 하는 계절인 여름을 여러분의 의미와 함께 시작합니다!
모든 것이 생동하는 53개의 <여름>을 시로 담았습니다.
* 파도시집선의 마지막 페이지는 항상 비워져 있습니다. 당신의 의미를 채워 온전한 시집으로 완성시켜주세요.
* 참여작가들의 인세는 모두 매년 기부됩니다.(투고문의 instagram @seeyourseabooks)
책 속으로
관객들은 짙어가는 녹음의 관을 눌러썼다
길고 눅눅한 장광설이 지나갔다
<여름>, 손연후 13p
여름잠과 여름밤과 여름날은
세 계절을 숨죽여 기다리다
챙 하고 발음한
나의 새맑은 흔적
<여름소리>, 황예빈 14p
잠깐 살다 갈 저 매미처럼
초여름 일찍 눈을 떠 아주 외롭게
잠깐 울다 갈 저 매미처럼
왜 나만이 온전한지
<25>, 고운 28p
햇빛은 월세가 밀려 지금 이 곳에 없습니다
///>, 이예란 48p
어쩌면 이미 벨루가가 되어
찬 우주를 유영하려는 너에게
다시 여름이 왔다고 회유하기 위해
<원의환상>, 홍유안 57p
가만히 앉아 있어도 흘러내리는 땀을 닦아내도 닦아낸 것이 아니듯
여름은 끊임없이 당신을 부릅니다
그러다 점점 하늘이 높아진다 싶어질 때
지구의 남쪽을 향하기 위하여
나와 당신의 여권을 준비합니다
<남쪽은 다시 여름>, 지기원 72p
그렇게 버텨내었잖아요
우리인 것을 증명했잖아요
앞으로도 여름은 계속 길어질 테지만
당장에 무엇 하나 나아지지 않을 거지만
서로를 보면서 웃는 것은 당연히 그러한 일이잖아요
<여름애>, 표국청 90p
빛나던 그 시간 속 우리 맞잡은 손이
빛나던 그 온기가
빛나던 우리가
기어코 저물어갈 때…
<05:42>, 윤지혜 92p
파도시집선 008 여름
프로젝트 <말투>는 장기적 프로젝트로 등단하지 않아도, 취미로 쓴 글이어도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매 분기마다 제시되는 주제에 맞춰 누구나 그에 맞는 시를 투고받아 책으로 만들어 냅니다.
파도의 여덟 번째 주제는 <여름>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계절을 가장 좋아하시나요?
매말랐던 나뭇가지에 초록이 가득 차고, 무거웠던 옷가지들이 가벼워지고, 뜨거운 볕에 기력을 뺏기기도 하는 계절인 여름을 여러분의 의미와 함께 시작합니다!
모든 것이 생동하는 53개의 <여름>을 시로 담았습니다.
* 파도시집선의 마지막 페이지는 항상 비워져 있습니다. 당신의 의미를 채워 온전한 시집으로 완성시켜주세요.
* 참여작가들의 인세는 모두 매년 기부됩니다.(투고문의 instagram @seeyourseabooks)
책 속으로
관객들은 짙어가는 녹음의 관을 눌러썼다
길고 눅눅한 장광설이 지나갔다
<여름>, 손연후 13p
여름잠과 여름밤과 여름날은
세 계절을 숨죽여 기다리다
챙 하고 발음한
나의 새맑은 흔적
<여름소리>, 황예빈 14p
잠깐 살다 갈 저 매미처럼
초여름 일찍 눈을 떠 아주 외롭게
잠깐 울다 갈 저 매미처럼
왜 나만이 온전한지
<25>, 고운 28p
햇빛은 월세가 밀려 지금 이 곳에 없습니다
///>, 이예란 48p
어쩌면 이미 벨루가가 되어
찬 우주를 유영하려는 너에게
다시 여름이 왔다고 회유하기 위해
<원의환상>, 홍유안 57p
가만히 앉아 있어도 흘러내리는 땀을 닦아내도 닦아낸 것이 아니듯
여름은 끊임없이 당신을 부릅니다
그러다 점점 하늘이 높아진다 싶어질 때
지구의 남쪽을 향하기 위하여
나와 당신의 여권을 준비합니다
<남쪽은 다시 여름>, 지기원 72p
그렇게 버텨내었잖아요
우리인 것을 증명했잖아요
앞으로도 여름은 계속 길어질 테지만
당장에 무엇 하나 나아지지 않을 거지만
서로를 보면서 웃는 것은 당연히 그러한 일이잖아요
<여름애>, 표국청 90p
빛나던 그 시간 속 우리 맞잡은 손이
빛나던 그 온기가
빛나던 우리가
기어코 저물어갈 때…
<05:42>, 윤지혜 92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