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웨이 만들기
뉴욕 타임스 기자가 11개월 동안 밀착 취재한 스타인웨이 피아노의 모든 것
기라성 같은 피아니스트들의 동반자, 명품 피아노로 불리는 스타인웨이는 과연 누구의 손으로 어떻게 만들어질까?
이 책은 『뉴욕 타임스』의 기자 제임스 배런이 스타인웨이 피아노의 제작 과정을 11개월 동안 가장 가까이에서 관찰하며 쓴 글이다.
저자는 가공되지 않은 나무가 한 대의 스타인웨이 피아노로 완성되어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풀어놓는다. 유서 깊은 제작 방식과 현대 산업의 효율성이 결합된 스타인웨이 공장에서 ‘K0862’라는 이름으로 통하는 피아노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저자는 공장에서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남녀 직원들—그 가운데는 아버지 세대, 할아버지 세대부터 스타인웨이에서 일한 이도 있고 막 미국에 정착한 이민자 1세대인 이들도 있다—을 따라다니며 그들의 손에 의해 나무와 쇳덩이가 콘서트 그랜드로 변신하는 과정을 관찰한다. 모두 스타인웨이 앤드 선스를 창립한 독일 이민자들의 손에 의해 150년 전부터 시작된 전통을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는 이들이다. 그 150여 년 동안, 스타인웨이 일가는 음악계에서 모두가 알아주는 이름이 되었음은 물론이고 찬란했던 한때는 뉴욕의 정재계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배런은 또한 콘서트 그랜드의 디자인을 낳은 수십 년간의 혁신과 우연, 그리고 피아노 산업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과 음악계의 변화를 추적하는 한편, 피아노가 세상에 나가기 전에 어떻게 독자적인 개성을 형성하는지 그 베일을 벗겨낸다. 마침내 세상에 나간 K0862는 과연 스타인웨이의 전설을 부끄럽게 하지 않는 악기가 될 수 있을까?
500년 전의 나무가 콘서트 그랜드로 변모해 무대에 오르기까지, <뉴욕 타임스>의 기자 제임스 배런이 담은 11개월의 생생한 여정
이 책은 『뉴욕 타임스』의 기자이자 아마추어 피아니스트이기도 한 제임스 배런이 피아노에 대한 개인적 애정과 기자다운 호기심을 바탕으로 그 생생한 여정을 상세하게 담아낸 책이다. 피아노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귀하고도 흥미진진한 내용과 함께 스타인웨이사가 지나온 역사와 피아노의 변천사까지 상세히 다룬 내용이, 마치 잘 만들어진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하다.
1797년에 태어나 가구 제작자를 꿈꾸던 독일 청년 하인리히 엥겔하르트 슈타인베크는 부엌에서 첫 피아노를 만들고 1850년에 미국으로 건너갔다. 일가 성씨도 영어식 이름인 ‘스타인웨이’로 바꾸고 온 가족이 나서 본격적인 피아노 제작 사업을 시작한다. 뉴욕에 자리 잡은 지 10년 만에 ‘최대 규모, 최고 수준의 공장’을 짓게 될 정도로 악기의 제작 수와 매출 규모가 성장했고, 한편 미국을 싫어했던 C.F. 테어도어 스타인웨이는 1884년 고국으로 돌아가 함부르크에 스타인웨이 앤드 선스를 차린다.
1867년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며 그 기술의 특별함을 인정받은 스타인웨이 앤드 선스는 피아노 산업의 호황과 함께 사세를 확장하고 독보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후 변화하는 시대에 따라 흥망성쇠와 부침을 겪고 결국 1972년 CBS에 매각되었지만, 그 긴 시간 동안 이어온 제작 과정과 전통은 현재 진행형이다. 대부분의 제조업체와 달리 스타인웨이는 노동자들의 대물림된 기억에 의존해 수 세대를 건너왔다. 20~30년간 같은 일을 한 전임자의 일을 도제식으로 물려받고 20~30년씩 근무하는 식이다. 작업에 관한 설명은 다양한 언어를 통해 대물림된다. 독일어와 이탈리아어, 스페인어가 영어에 선행하기도 하며, 최근에는 세르비아어도 많이 들려온다. 스타인웨이의 노동력은 뉴욕이라는 도시가 변화함에 따라 함께 바뀌기 때문이다.
지난 몇 십 년간 스타인웨이에도 현대화 바람이 불었지만 여전히 자동화할 수 없는 공정이 더 많다. “그런 것들마저 기계로 돌렸다가는 스타인웨이에서 영혼을 빼앗는 꼴이 될 것”이라고 생산자는 말한다. 제작 과정을 들여다보면 주문 제작과의 경계가 모호하게 느껴질 정도다. 상품上品으로만 골라 온 나무도 막상 잘라보면 스타인웨이의 기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제작 과정에서 최소 절반은 폐기하며, 일부 부품의 경우 오차 범위를 플러스마이너스 0.07밀리미터까지 잡을 정도로 까다롭게 관리한다. 그러다 보니 스물 네 단계의 공정 과정을 거쳐 그랜드피아노가 되기까지는 1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된다.
저자의 취재 본능은 K0862의 제작이 끝나는 지점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 피아노가 어떤 무대에서 데뷔를 하는지, 피아니스트들에게는 어떤 평가를 받는지, 심지어 2년 후 K0862는 어떤 피아노가 되어 있는지까지 확인하여 흥미롭게 들려준다.
목차
전주- 이들의 손으로, 이곳에서
1장 낯익은 곡선
2장 연세 지긋하신 기계공
3장 반反제조
4장 81번 부품
5장 후손
6장 벨리
7장 어제의 회사
8장 소리 만들기
9장 새로운 인격
10장 나사 찾기
11장 임시 신분
12장 데뷔
후주- 독립
참고 문헌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도해- 스타인웨이 콘서트 그랜드
작가 소개
제임스 배런James Barron
『뉴욕 타임스』의 기자다. 지난 25년간 『뉴욕 타임스』의 거의 모든 면에 기사를 게재해왔으며, 9·11 테러 속보 기사부터 2003년 뉴욕시 대규모 정전 사태, 크리스토 자파체프의 센트럴파크 설치미술 작품 「관문들Gates」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을 다루었다. 수준급 실력의 아마추어 피아니스트이기도 한 그는 현재 뉴욕시에 거주하고 있다.
역자 소개
이석호
좋은 음악을 듣고, 좋은 글을 읽는 것이 낙이다.
그 낙을 다른 이들과 나누는 것이 또한 즐거워, 그럴 궁리를 하고 지낸다.
필립 글래스 자서전 『음악 없는 말』, 앨런 러스브리저의 『다시, 피아노』, 에드워드 사이드 비평집 『경계의 음악』, 애런 코플런드의 『음악에서 무엇을 들어 낼 것인가』, 노먼 레브레히트의 『왜 말러인가?』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스타인웨이 만들기
뉴욕 타임스 기자가 11개월 동안 밀착 취재한 스타인웨이 피아노의 모든 것
기라성 같은 피아니스트들의 동반자, 명품 피아노로 불리는 스타인웨이는 과연 누구의 손으로 어떻게 만들어질까?
이 책은 『뉴욕 타임스』의 기자 제임스 배런이 스타인웨이 피아노의 제작 과정을 11개월 동안 가장 가까이에서 관찰하며 쓴 글이다.
저자는 가공되지 않은 나무가 한 대의 스타인웨이 피아노로 완성되어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풀어놓는다. 유서 깊은 제작 방식과 현대 산업의 효율성이 결합된 스타인웨이 공장에서 ‘K0862’라는 이름으로 통하는 피아노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저자는 공장에서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남녀 직원들—그 가운데는 아버지 세대, 할아버지 세대부터 스타인웨이에서 일한 이도 있고 막 미국에 정착한 이민자 1세대인 이들도 있다—을 따라다니며 그들의 손에 의해 나무와 쇳덩이가 콘서트 그랜드로 변신하는 과정을 관찰한다. 모두 스타인웨이 앤드 선스를 창립한 독일 이민자들의 손에 의해 150년 전부터 시작된 전통을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는 이들이다. 그 150여 년 동안, 스타인웨이 일가는 음악계에서 모두가 알아주는 이름이 되었음은 물론이고 찬란했던 한때는 뉴욕의 정재계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배런은 또한 콘서트 그랜드의 디자인을 낳은 수십 년간의 혁신과 우연, 그리고 피아노 산업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과 음악계의 변화를 추적하는 한편, 피아노가 세상에 나가기 전에 어떻게 독자적인 개성을 형성하는지 그 베일을 벗겨낸다. 마침내 세상에 나간 K0862는 과연 스타인웨이의 전설을 부끄럽게 하지 않는 악기가 될 수 있을까?
500년 전의 나무가 콘서트 그랜드로 변모해 무대에 오르기까지, <뉴욕 타임스>의 기자 제임스 배런이 담은 11개월의 생생한 여정
이 책은 『뉴욕 타임스』의 기자이자 아마추어 피아니스트이기도 한 제임스 배런이 피아노에 대한 개인적 애정과 기자다운 호기심을 바탕으로 그 생생한 여정을 상세하게 담아낸 책이다. 피아노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귀하고도 흥미진진한 내용과 함께 스타인웨이사가 지나온 역사와 피아노의 변천사까지 상세히 다룬 내용이, 마치 잘 만들어진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하다.
1797년에 태어나 가구 제작자를 꿈꾸던 독일 청년 하인리히 엥겔하르트 슈타인베크는 부엌에서 첫 피아노를 만들고 1850년에 미국으로 건너갔다. 일가 성씨도 영어식 이름인 ‘스타인웨이’로 바꾸고 온 가족이 나서 본격적인 피아노 제작 사업을 시작한다. 뉴욕에 자리 잡은 지 10년 만에 ‘최대 규모, 최고 수준의 공장’을 짓게 될 정도로 악기의 제작 수와 매출 규모가 성장했고, 한편 미국을 싫어했던 C.F. 테어도어 스타인웨이는 1884년 고국으로 돌아가 함부르크에 스타인웨이 앤드 선스를 차린다.
1867년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며 그 기술의 특별함을 인정받은 스타인웨이 앤드 선스는 피아노 산업의 호황과 함께 사세를 확장하고 독보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후 변화하는 시대에 따라 흥망성쇠와 부침을 겪고 결국 1972년 CBS에 매각되었지만, 그 긴 시간 동안 이어온 제작 과정과 전통은 현재 진행형이다. 대부분의 제조업체와 달리 스타인웨이는 노동자들의 대물림된 기억에 의존해 수 세대를 건너왔다. 20~30년간 같은 일을 한 전임자의 일을 도제식으로 물려받고 20~30년씩 근무하는 식이다. 작업에 관한 설명은 다양한 언어를 통해 대물림된다. 독일어와 이탈리아어, 스페인어가 영어에 선행하기도 하며, 최근에는 세르비아어도 많이 들려온다. 스타인웨이의 노동력은 뉴욕이라는 도시가 변화함에 따라 함께 바뀌기 때문이다.
지난 몇 십 년간 스타인웨이에도 현대화 바람이 불었지만 여전히 자동화할 수 없는 공정이 더 많다. “그런 것들마저 기계로 돌렸다가는 스타인웨이에서 영혼을 빼앗는 꼴이 될 것”이라고 생산자는 말한다. 제작 과정을 들여다보면 주문 제작과의 경계가 모호하게 느껴질 정도다. 상품上品으로만 골라 온 나무도 막상 잘라보면 스타인웨이의 기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제작 과정에서 최소 절반은 폐기하며, 일부 부품의 경우 오차 범위를 플러스마이너스 0.07밀리미터까지 잡을 정도로 까다롭게 관리한다. 그러다 보니 스물 네 단계의 공정 과정을 거쳐 그랜드피아노가 되기까지는 1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된다.
저자의 취재 본능은 K0862의 제작이 끝나는 지점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 피아노가 어떤 무대에서 데뷔를 하는지, 피아니스트들에게는 어떤 평가를 받는지, 심지어 2년 후 K0862는 어떤 피아노가 되어 있는지까지 확인하여 흥미롭게 들려준다.
목차
전주- 이들의 손으로, 이곳에서
1장 낯익은 곡선
2장 연세 지긋하신 기계공
3장 반反제조
4장 81번 부품
5장 후손
6장 벨리
7장 어제의 회사
8장 소리 만들기
9장 새로운 인격
10장 나사 찾기
11장 임시 신분
12장 데뷔
후주- 독립
참고 문헌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도해- 스타인웨이 콘서트 그랜드
작가 소개
제임스 배런James Barron
『뉴욕 타임스』의 기자다. 지난 25년간 『뉴욕 타임스』의 거의 모든 면에 기사를 게재해왔으며, 9·11 테러 속보 기사부터 2003년 뉴욕시 대규모 정전 사태, 크리스토 자파체프의 센트럴파크 설치미술 작품 「관문들Gates」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을 다루었다. 수준급 실력의 아마추어 피아니스트이기도 한 그는 현재 뉴욕시에 거주하고 있다.
역자 소개
이석호
좋은 음악을 듣고, 좋은 글을 읽는 것이 낙이다.
그 낙을 다른 이들과 나누는 것이 또한 즐거워, 그럴 궁리를 하고 지낸다.
필립 글래스 자서전 『음악 없는 말』, 앨런 러스브리저의 『다시, 피아노』, 에드워드 사이드 비평집 『경계의 음악』, 애런 코플런드의 『음악에서 무엇을 들어 낼 것인가』, 노먼 레브레히트의 『왜 말러인가?』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