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도 좋은데 여행도 좋아하는
"햇빛이 방 안에 한가득 불을 밝히고 포근한 패브릭 소파 속에 묻혀 책을 읽는 상상, 그리고 나의 소중한 취향이 면면이 드러나는 오브제들.......
누군가가 나의 집에 오면 잔뜩 신이 난 태도로 이야기할 거리가 많은 그런 집 말이다. 그런 욕구를 당장 채워줄 수 있는 것이 여행이었다. 멋진 집에서 하룻밤을 묵어보는 그런 일. 맛있는 음식을 직접 해 먹고 음악을 틀고 영화를 보다 잠들고 야행성인 내가 유일하게 아침을 기분 좋게 맞이하는,
그리고 나의 드림 하우스를 상상하면서 말이다."
- 프롤로그 중 -
집을 너무나도 좋아하는 극 내향인의 집 여행 에세이.
지루하고 힘겨웠던 회사생활의 도피처로 떠난 여행들이었지만 되돌아보면서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 머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소소하고 따뜻한 나의 여행이 많은 이들의 영감이 되어주길…
목차
PROLOGUE
푸르른 나무가 가득 메운 곳
시끌벅적한 동묘 골목 속에 숨어있는 곳
바깥세상과 경계가 없는 곳
사진작가 조르그가 살고 있는 곳
나의 늦여름을 보낸 곳
취향의 발견, 나를 발견한 곳
나의 런던, 사랑이 피어나는 곳
EPILOGUE
책 속으로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펼쳐진 한 폭의 그림. 그것은 말 그대로 자연이었다. 새하얀 창문 속에는 초록빛이 난무하는 커다란 나무들과 풍경들이 밀도 있게 가득 차 있었다. 들고 있던 모든 짐들을 뿌리치고 곧 해가 질까 봐 카메라에 급하게 담아본다. 너무나 멋진 집은 앞으로의 하루를 잔뜩 기대하게 만든다.
_16p. [푸르른 나무가 가득 메운 곳]
좋아하는 노래를 틀고 요리한다. 이케아 달 조명이 은은하게 빛나는 이곳과 잘 어울리는 노래. 이왕이면 잔잔한 재즈가 좋겠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식기를 골라 정성스럽게 음식을 담는다. 아름다운 컵에 술을 담는다. 소소한 행복들이 차곡차곡 쌓여 살아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행복이란 어쩌면 거창한 하나의 존재보다 소소한 것들이 쌓인 형태들이 더 가까울지도.
_26p. [시끌벅적한 동묘 골목 속에 숨어있는 곳]
나는 여행 때마다 영화 한두 편을 본다. 여행하다 보면 사람이 현재의 행복에 집중하게 돼서 상당히 감성적인 태도를 취하게 되는데 영화를 보다 보면 그때의 여행이 더 극적으로 남곤 한다. 가끔은 밤새 떠드는 수다보다 맛있는 간식들을 깔아놓고 시시콜콜하게 보는 영화가 더 재미있을 때가 있다.
_41p. [바깥세상과 경계가 없는 곳]
각각의 집마다 호스트분의 취향이 잔뜩 묻어난 오브제들과 책, 그리고 집 가득 메우는 고유한 향기, 이 모든 것들이 모여 오랫동안 나의 기억 속에 잔상으로 남는다.
_70p. [나의 늦여름을 보낸 곳]
제주에서도 아침이 밝았다. 기분 좋은 집은 왜 그렇게 아침이 기다려지는지 모르겠다. 커피 필터에 원두를 붓는다. 내리지도 않았는데 고소한 커피 향이 내 코를 찌르며 아직 채 깨지 못한 나의 뇌를 상쾌하게 만들어준다. 따뜻한 물을 부으면 더 증폭하는 커피 향. 그 향기처럼 행복이라는 감정을 일으키는 도파민이 서서히 퍼진다. 겉으로 마음껏 표현하기보다는 기분 좋음을 꾹 눌러 담고 고요히 커피를 내린다.
_89p. [취향의 발견, 나를 발견한 곳]
저자 소개
김민선
모두가 어떠한 방식으로 살아가는지에 관심이 많은 관찰자이자 아름다움을 찾아나가는 여정에 있다.
팍팍한 일상에 유일한 낙은 여행이었고 나에게 근사한 꿈의 시간을 주었다. 그 멋진 경험들이 나에게 많은 인사이트와 영감을 주었고 언젠가는 꿈꾸던 드림하우스에서 또 다른 삶의 의미를 찾게 되리라 믿고 있다.
집도 좋은데 여행도 좋아하는
"햇빛이 방 안에 한가득 불을 밝히고 포근한 패브릭 소파 속에 묻혀 책을 읽는 상상, 그리고 나의 소중한 취향이 면면이 드러나는 오브제들.......
누군가가 나의 집에 오면 잔뜩 신이 난 태도로 이야기할 거리가 많은 그런 집 말이다. 그런 욕구를 당장 채워줄 수 있는 것이 여행이었다. 멋진 집에서 하룻밤을 묵어보는 그런 일. 맛있는 음식을 직접 해 먹고 음악을 틀고 영화를 보다 잠들고 야행성인 내가 유일하게 아침을 기분 좋게 맞이하는,
그리고 나의 드림 하우스를 상상하면서 말이다."
- 프롤로그 중 -
집을 너무나도 좋아하는 극 내향인의 집 여행 에세이.
지루하고 힘겨웠던 회사생활의 도피처로 떠난 여행들이었지만 되돌아보면서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 머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소소하고 따뜻한 나의 여행이 많은 이들의 영감이 되어주길…
목차
PROLOGUE
푸르른 나무가 가득 메운 곳
시끌벅적한 동묘 골목 속에 숨어있는 곳
바깥세상과 경계가 없는 곳
사진작가 조르그가 살고 있는 곳
나의 늦여름을 보낸 곳
취향의 발견, 나를 발견한 곳
나의 런던, 사랑이 피어나는 곳
EPILOGUE
책 속으로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펼쳐진 한 폭의 그림. 그것은 말 그대로 자연이었다. 새하얀 창문 속에는 초록빛이 난무하는 커다란 나무들과 풍경들이 밀도 있게 가득 차 있었다. 들고 있던 모든 짐들을 뿌리치고 곧 해가 질까 봐 카메라에 급하게 담아본다. 너무나 멋진 집은 앞으로의 하루를 잔뜩 기대하게 만든다.
_16p. [푸르른 나무가 가득 메운 곳]
좋아하는 노래를 틀고 요리한다. 이케아 달 조명이 은은하게 빛나는 이곳과 잘 어울리는 노래. 이왕이면 잔잔한 재즈가 좋겠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식기를 골라 정성스럽게 음식을 담는다. 아름다운 컵에 술을 담는다. 소소한 행복들이 차곡차곡 쌓여 살아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 행복이란 어쩌면 거창한 하나의 존재보다 소소한 것들이 쌓인 형태들이 더 가까울지도.
_26p. [시끌벅적한 동묘 골목 속에 숨어있는 곳]
나는 여행 때마다 영화 한두 편을 본다. 여행하다 보면 사람이 현재의 행복에 집중하게 돼서 상당히 감성적인 태도를 취하게 되는데 영화를 보다 보면 그때의 여행이 더 극적으로 남곤 한다. 가끔은 밤새 떠드는 수다보다 맛있는 간식들을 깔아놓고 시시콜콜하게 보는 영화가 더 재미있을 때가 있다.
_41p. [바깥세상과 경계가 없는 곳]
각각의 집마다 호스트분의 취향이 잔뜩 묻어난 오브제들과 책, 그리고 집 가득 메우는 고유한 향기, 이 모든 것들이 모여 오랫동안 나의 기억 속에 잔상으로 남는다.
_70p. [나의 늦여름을 보낸 곳]
제주에서도 아침이 밝았다. 기분 좋은 집은 왜 그렇게 아침이 기다려지는지 모르겠다. 커피 필터에 원두를 붓는다. 내리지도 않았는데 고소한 커피 향이 내 코를 찌르며 아직 채 깨지 못한 나의 뇌를 상쾌하게 만들어준다. 따뜻한 물을 부으면 더 증폭하는 커피 향. 그 향기처럼 행복이라는 감정을 일으키는 도파민이 서서히 퍼진다. 겉으로 마음껏 표현하기보다는 기분 좋음을 꾹 눌러 담고 고요히 커피를 내린다.
_89p. [취향의 발견, 나를 발견한 곳]
저자 소개
김민선
모두가 어떠한 방식으로 살아가는지에 관심이 많은 관찰자이자 아름다움을 찾아나가는 여정에 있다.
팍팍한 일상에 유일한 낙은 여행이었고 나에게 근사한 꿈의 시간을 주었다. 그 멋진 경험들이 나에게 많은 인사이트와 영감을 주었고 언젠가는 꿈꾸던 드림하우스에서 또 다른 삶의 의미를 찾게 되리라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