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out Frame! Vol.1 슬픈 구멍
저희가 첫 호 주제로 독자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우리가 느끼던 슬픔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어떤 구멍(정체성)을 가지고 세상과 부딪쳐 계속해서 밀려나고 설명해야 하는 위치에 자리하게 될 때. 우리가 겪는 부당함에 대해 말하기 위해 온몸에 힘을 주어야 할 때. W/O F.는 슬픔을 표현하는 것, 힘을 빼고 자신의 몸을 느끼는 것, 하나로 묶여 있는 우리의 신체를 개별로 나누는 것, 극복하지 않은 채로 말하는 것, 그리고 우리의 방식으로 싸우는 방법을 발명하려 합니다.
총 11명의 작가로 이루어진 은 5명의 우프 소속 작가와 6명의 외부 필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성 자위 ‘그 말할 수 없는 즐거움’에 관하여 기사를 쓴 이세아, (여성적인) ‘파괴성’, ‘공격성’, ‘부정성’과 같은 개념을 사유하는 리타, 구멍과 영화가 가진 그 자체의 음습한 힘에 집중할 줄 아는 김예솔비, 매혹적이고 비현실적인 이미지로서만 보여줄 수 있는 진짜 현실을 보여주는 박창욱, 변화하는 자신의 몸을 그저 몸으로서 바라보며 연구하는 김보람, 끊어낼 수 없는 생명력을 가진 사진을 찍는 황예지,
이 멋진 분들을 우리의 첫 번째 책에 초대했습니다. 물론 우프도 각자의 방식으로 이 시대를 느끼며 사진을 잘 찍었습니다. 자세한 글과 사진은 책에서 꼭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저희의 이야기가 당신에게 잘 가 닿길 바라며…
우리는 언제나 당신의 청자가, 동료가, 연예인이 되고 싶습니다. 많은 티 나는 관심 부탁드립니다!
구멍은 비명이다. 구멍은 여성의 자위다. 구멍은 즐거움이다. 구멍은 쾌락이다. 구멍은 금발이다. 구멍은 감시 카메라이다. 구멍은 영화다. 구멍은 굴이다. 구멍은 다른 세계로의 포털이다. 구멍은 우울이다. 구멍은 남성 성기다. 구멍은 밑바닥이 훤히 보이는 연못이다. 구멍은 헤르마프로디토스다. 구멍은 구멍이다. 구멍은 없음이다. 구멍은 죽음이다. 구멍은 생산성이다. 구멍은 뷰파인더이다. 구멍은…이다.
구멍을 가진 신체 둘. 두 개의 구멍은 서로 다른 통로를 생성하겠지. 우리의 신체는 서로에게 들어가고 싶은, 하지만 그럴 수 없는 슬픈 몸이다. 우리의 신체를 아주 잠깐, 일시적으로 붙어있게 해주는 것은 양방형 딜도 뿐, 그것은 아주 잠깐 동안의 충족이라는 것을 깨닫고 있다. 촉수가 드글대는 몸. 그런 몸을 가지고 싶었나. 그런 잔털이 있는, 이슬이 맺힌 아침 같은 성기. 피어나고 죽고 다시 살아나는, 생명력이 잔뜩 들어간 초월적인 힘을 가진 몸이 되고 싶다. 동시에 아주 연약하고 부서지는 둥근 몸, 어떤 정치적 메시지도 읽을 수 없는 몸을 가진 사람이고 싶다. 그 두 가지 몸이 아주 다른 것 같지는 않다. 공존할 수 있는 공간을, 내 몸에 그것들을 다 들어오게 할 수 있을까. - 서문 글 중에서
Without Frame! Vol.1 슬픈 구멍
저희가 첫 호 주제로 독자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우리가 느끼던 슬픔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우리의 어떤 구멍(정체성)을 가지고 세상과 부딪쳐 계속해서 밀려나고 설명해야 하는 위치에 자리하게 될 때. 우리가 겪는 부당함에 대해 말하기 위해 온몸에 힘을 주어야 할 때. W/O F.는 슬픔을 표현하는 것, 힘을 빼고 자신의 몸을 느끼는 것, 하나로 묶여 있는 우리의 신체를 개별로 나누는 것, 극복하지 않은 채로 말하는 것, 그리고 우리의 방식으로 싸우는 방법을 발명하려 합니다.
총 11명의 작가로 이루어진 은 5명의 우프 소속 작가와 6명의 외부 필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성 자위 ‘그 말할 수 없는 즐거움’에 관하여 기사를 쓴 이세아, (여성적인) ‘파괴성’, ‘공격성’, ‘부정성’과 같은 개념을 사유하는 리타, 구멍과 영화가 가진 그 자체의 음습한 힘에 집중할 줄 아는 김예솔비, 매혹적이고 비현실적인 이미지로서만 보여줄 수 있는 진짜 현실을 보여주는 박창욱, 변화하는 자신의 몸을 그저 몸으로서 바라보며 연구하는 김보람, 끊어낼 수 없는 생명력을 가진 사진을 찍는 황예지,
이 멋진 분들을 우리의 첫 번째 책에 초대했습니다. 물론 우프도 각자의 방식으로 이 시대를 느끼며 사진을 잘 찍었습니다. 자세한 글과 사진은 책에서 꼭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저희의 이야기가 당신에게 잘 가 닿길 바라며…
우리는 언제나 당신의 청자가, 동료가, 연예인이 되고 싶습니다. 많은 티 나는 관심 부탁드립니다!
구멍은 비명이다. 구멍은 여성의 자위다. 구멍은 즐거움이다. 구멍은 쾌락이다. 구멍은 금발이다. 구멍은 감시 카메라이다. 구멍은 영화다. 구멍은 굴이다. 구멍은 다른 세계로의 포털이다. 구멍은 우울이다. 구멍은 남성 성기다. 구멍은 밑바닥이 훤히 보이는 연못이다. 구멍은 헤르마프로디토스다. 구멍은 구멍이다. 구멍은 없음이다. 구멍은 죽음이다. 구멍은 생산성이다. 구멍은 뷰파인더이다. 구멍은…이다.
구멍을 가진 신체 둘. 두 개의 구멍은 서로 다른 통로를 생성하겠지. 우리의 신체는 서로에게 들어가고 싶은, 하지만 그럴 수 없는 슬픈 몸이다. 우리의 신체를 아주 잠깐, 일시적으로 붙어있게 해주는 것은 양방형 딜도 뿐, 그것은 아주 잠깐 동안의 충족이라는 것을 깨닫고 있다. 촉수가 드글대는 몸. 그런 몸을 가지고 싶었나. 그런 잔털이 있는, 이슬이 맺힌 아침 같은 성기. 피어나고 죽고 다시 살아나는, 생명력이 잔뜩 들어간 초월적인 힘을 가진 몸이 되고 싶다. 동시에 아주 연약하고 부서지는 둥근 몸, 어떤 정치적 메시지도 읽을 수 없는 몸을 가진 사람이고 싶다. 그 두 가지 몸이 아주 다른 것 같지는 않다. 공존할 수 있는 공간을, 내 몸에 그것들을 다 들어오게 할 수 있을까. - 서문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