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정원
“마녀들이 사용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마법 식물 50종"
지혜로운 여성, 약사, 약초사, 식물학자, ‘마녀’. 무엇으로 부르든지 간에 수천 년 동안 식물의 신비롭고 치유적인 특성을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이 존재해 왔다.
‘마녀의 정원’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마법 식물 50종과 그들의 신화적이며 입증된 사용법을 소개한다. 비명을 지르는 맨드레이크부터 안정을 가져다주는 망종화까지, 이 심오한 종들의 역사는 약초학만큼 어둡고 미스터리하다. 이 책은 식물을 이용해 악천후를 예측하거나 상처받은 마음에 바를 연고를 만들고, 악령을 방어하고 불멸을 부르는 비법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야기를 담고 있다. 또한 큐 왕립 식물원에 보관 중인 귀중한 식물 표본 및 아름다운 식물 일러스트 그리고 초자연적인 행위를 묘사한 과거 이미지들을 함께 실어 식물의 매혹적이고 마법 같은 본성을 떠올리게 한다.
목차
1. 고대 식물
2. 건강한 마음
3. 미신부터 과학 그리고 그 뒷이야기
4. 계절들
5. 삶의 정거장
6. 신체를 위한 치료법
7. 식물과 천체
8. 식품 저장고의 비밀
9. 어둠의 거울: 식물의 그림자
10. 희망의 식물
인덱스
수록 식물 목록
책 속으로
셰익스피어(Shakespeare)의 작품인 ‘맥베스’에 등장하는 마녀는 어둠 속에서 캔 독당근의 뿌리를 가마솥에 던져 넣었다. 작품 내에서 ‘독당근 뿌리’는 ‘광기 어린 뿌리’라고 언급이 된다. 또 환각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신체에 바르면 날아다니고 독성을 유발하는 부적으로도 사용되었다. 독당근은 울타리에서 자주 발견되기 때문에 트위드 옷을 입은 영국인 살인자가 쉽게 구할 수 있었으며, 20세기 유명한 범죄 소설 작가인 애거사 크리스티(Agatha Christie)가 선택한 독으로도 유명하다. -p16
서양톱풀은 신점에서 중요한 약초였다. 실제로 줄기는 중국의 신점에서 점괘를 살펴볼 때 사용되었다. 영국에서는 젊은 여성들이 미래의 남편을 점쳐 볼 때 사용된 적이 있으며 주로 엄청나게 복잡한 방법으로 진행되었다. 어떤 여성들은 젊은 남자의 무덤 또는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는 교회 뜰에서 이 약초를 뽑아 와야 했다. 또 어떤 이들은 아무도 모르게 서양톱풀과 잔디를 잘라서 베개 밑에 두었고, 다른 이들은 오른쪽 양말을 침대 왼쪽 다리에 묶어 이것을 넣고 거꾸로 누워 잠자리에 들면, 달콤한 꿈을 꾸게 된다고 믿었다. -p 54
고사리는 꽃을 통해 번식하지 않아서 초기 식물학자들을 당황시켰다. 그들은 꽃이 없다는 것을 믿을 수 없어 단지 꽃이 보이지 않을 뿐이라고 가정했다. ‘약징주의’에 따르면, 실제로 고사리 꽃을 발견하는 사람은 투명 인간의 능력을 얻을 수 있다고 믿었다. 더 나아가 고사리 꽃을 발견한 사람은 새와 동물의 말을 이해할 수 있으며 숨겨진 보물을 찾을 수 있고, 40명의 힘을 얻는다고 믿었다. -p 71
고대 성직자 드루이드는 서양주목, 산사나무 또는 마가목 지팡이를 사용했다. 13세기에는 그 시대의 마법서인 ‘호노리우스의 서약서’에 개암나무(Corylus avellana)가 마법 지팡이 목재로 추천되었다. 마법 지팡이의 목재는 최고의 품질을 위해 새로 자란 가지여야 하며, 해가 뜰 때 한번에 베어야 한다. 하지만 지팡이와 그의 형제인 마법 봉은 어떤 종류의 나무든지 선택할 수 있으며, 각각의 특성에 따라 선택되었다. 예를 들어 딱총나무는 보물의 위치를 알아낼 수 있는 반면, 버드나무는 악을 쫓아낼 수 있었다. 매우 용기 있는 자만이 사탄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죽음의 나무, 사이프러스를 선택했다. -p 174
마녀의 주술은 모든 곳에 흔적을 남겼다고 전해진다. 쓴쑥은 악마와의 계약에 사용되었다. 개 쑥갓(Senecio vulgaris)은 마녀가 소변을 보았던 자리에서 자라났다. 마녀가 피를 흘린 곳에서 자라는 식물들은 붉은 줄무늬를 갖게 되었다. 점차 사람들은 마녀로부터의 자신들을 보호해야 할 필요를 느꼈다. 그러한 용도로 철이 유용하게 사용되었다. 나무에 못을 박거나 새로 심은 과수나무 밑에 부러진 쟁기를 묻으면 악을 쫓아냈다. 또 어떤 마녀도 소금 위를 밟을 수 없다고 믿었다. -p175
중세 교회 사람들은 마녀가 사리풀을 태워 영혼을 불러내고, 예지력을 얻는다고 의심하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지만, 다른 이들은 이 식물이 마녀의 악행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사리풀은 진통제로서 매우 유용하게 사용되었지만 그만큼 위험했다. 시골 사람들은 치통을 낫게 하기 위해 이것을 담배처럼 피우곤 했는데, 독성으로 경련을 일으키기도 했다. 사리풀의 이런 위험성을 간과한 채 진통제로 팔아먹는 사기 행각이 이어졌다. -p183
광대버섯은 강력한 환각제로 알려져 있으며, 안전을 위해 인간 샤먼이 버섯을 먼저 먹고 나서 다른 이들이 그의 소변을 마시는 방법으로 섭취하였다. 광대버섯이 바이킹족인 ‘버서커’의 무절제한 행동을 설명할 수 있는 원인이라는 의견도 있으며, 로마의 광신적 종교 집단들이 환각 작용을 위해 이 버섯을 섭취했다는 설도 제기되었다. -p 191
그리스인들은 맨드레이크에 히요신과 히요스시아민이 함유되어 있어 마취제로 사용했다. 이 식물은 교수형에 처해진 남자의 떨어지는 ‘체액’에서 솟아났다고 전해지며, 그 모습은 뿌리 모양에 영원히 새겨졌다. 약징주의에 따라, 이 식물의 뿌리는 깜짝 놀랄 정도로 못생긴 아기와 닮았으며, 그 이유로 베개 밑에 두고 자면 임신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뿌리는 행운의 부적으로 여겨지기도 했는데, 정직한 사람이 물어본다면 숨겨진 보물의 위치를 알려줄 것이라고 전해졌다. -p 192
작가 소개
샌드라 로렌스 Sandra Lawrence
기자이자 작가 샌드라 로렌스는 인디펜던트 지에 1940년도 스윙 문화에 대한 기사를 기고하면서 집필을 시작하였다. 이후 20년 동안 식물, 여행, 문화유산에 대한 글을 데일리 텔레그램, 가디언, 인디펜던트, 마리끌레르 등 여러 언론 매체에 꾸준히 투고한다. 그녀는 큐 왕립 식물원과 함께 기획한 〈마녀의 정원〉, 〈마법의 버섯〉 외 16권의 책을 집필하였다.
작가의 말
마녀의 정원이란 무엇인가? 마법사가 소유한 정원일까? 아니면 악령을 막기 위해 식물을 재배하는 이야기일까? 그렇다면, 우리는 왜 ‘마녀’를 ‘악’과 연관 짓는 것일까?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마녀는 즐겁고 이로운 존재다. 하지만 세계의 또 다른 곳에서 마녀란 여전히 두려운 존재이다.
오늘날의 삶이 불안정하다 할지라도, 우리 조상들이 살아낸 삶은 더 위험했으며 신비로웠다. 무엇이 인간을 건강하게 성공하게 부유하게 할지, 또는 사랑받게 만드는지 누가 알았을까? 학자부터 현지 전문가까지 모두가 주변에 있는 자연에서 답을 찾으려고 했고, 바로 식물이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단초가 되었다. 약초 재배자, 약제상과 당시 ‘현명한 여성들’이었던 즉 마녀들은 초기의 학자, 철학자 그리고 과학자들과 비슷한 방식으로 일했다. 또 경험을 기반으로 하여 식물들이 약초로써 어떤 효능이 있는지 시험하였다. 거기에 ‘영리한 사람들’ 그러니까 마녀들은 신비로운 요소를 더하여 식물들이 영적이고 일상적인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설명했다. 그렇게 수천 년에 걸쳐 복잡한 민속 전통들은 발전했고, 때로는 세계 각지에서 독립적이면서도 유사한 면들이 발견되었다.
과학과 마법은 항상 종이 한 장 차이였다. 여기에 종교를 더하자 의견과 감정이 더 가열되기 시작했다. 식물은 끊임없이 논쟁거리가 되었다. 문화가 번성하고 쇠락하면서 여신의 식물이라 규정했던 약초가 다시 성자 또는 악마의 식물이 될 수 있었고, 그것을 구분하는 경계 또한 모호해졌다.
예를 들어, 점성술은 기독교 시대까지 의학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졌다. 문화가 번성하면서 점성술과 의학이 결합한 이야기들도 늘어났다. 오늘날에도 그 매력적인 이야기는 전해지고 있다.
전통과 미신은 일반적으로 또 지역적으로 쉽게 사라지지 않고 계속 변화했다. 때로 식물의 특성은 지역, 문화 그리고 심지어 개인에 따라 정반대의 해석을 가질 수도 있다.
물론 이 책 한 권으로 복잡하게 얽힌 약초의 역사를 모두 탐구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 삶에서 약초가 어떤 역할을 해 왔고, 오늘날 그 위치가 어디까지인지를 설명하는 데는 제한적이다. 이 책은 식물 지식을 매력적으로 이해하게 하는 기본 개념 정도를 다룬다. ‘마녀의 정원’은 고대에서 시작된 식물에 대한 신념과 관행을 살펴보고, 몇 명의 약초 전문가들, 그리고 한두 개 정도 ‘큰 에피소드’를 다룰 것이다. 주로 중요한 식물들의 역사적인 용도와 또 그와 모순되는 관련성들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이 모든 내용은 영국 런던에 위치한 큐 왕립 식물원에 보관된 자료에서 가져온 아름다운 삽화와 함께 볼 수 있다. 이 책이 여러분을 식물의 세계로 흠뻑 빠져들게 하기를, 그리하여 깊이 있는 독서 경험을 제공하게 되기를 바란다.
마녀의 정원
“마녀들이 사용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마법 식물 50종"
지혜로운 여성, 약사, 약초사, 식물학자, ‘마녀’. 무엇으로 부르든지 간에 수천 년 동안 식물의 신비롭고 치유적인 특성을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이 존재해 왔다.
‘마녀의 정원’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마법 식물 50종과 그들의 신화적이며 입증된 사용법을 소개한다. 비명을 지르는 맨드레이크부터 안정을 가져다주는 망종화까지, 이 심오한 종들의 역사는 약초학만큼 어둡고 미스터리하다. 이 책은 식물을 이용해 악천후를 예측하거나 상처받은 마음에 바를 연고를 만들고, 악령을 방어하고 불멸을 부르는 비법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야기를 담고 있다. 또한 큐 왕립 식물원에 보관 중인 귀중한 식물 표본 및 아름다운 식물 일러스트 그리고 초자연적인 행위를 묘사한 과거 이미지들을 함께 실어 식물의 매혹적이고 마법 같은 본성을 떠올리게 한다.
목차
1. 고대 식물
2. 건강한 마음
3. 미신부터 과학 그리고 그 뒷이야기
4. 계절들
5. 삶의 정거장
6. 신체를 위한 치료법
7. 식물과 천체
8. 식품 저장고의 비밀
9. 어둠의 거울: 식물의 그림자
10. 희망의 식물
인덱스
수록 식물 목록
책 속으로
셰익스피어(Shakespeare)의 작품인 ‘맥베스’에 등장하는 마녀는 어둠 속에서 캔 독당근의 뿌리를 가마솥에 던져 넣었다. 작품 내에서 ‘독당근 뿌리’는 ‘광기 어린 뿌리’라고 언급이 된다. 또 환각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신체에 바르면 날아다니고 독성을 유발하는 부적으로도 사용되었다. 독당근은 울타리에서 자주 발견되기 때문에 트위드 옷을 입은 영국인 살인자가 쉽게 구할 수 있었으며, 20세기 유명한 범죄 소설 작가인 애거사 크리스티(Agatha Christie)가 선택한 독으로도 유명하다. -p16
서양톱풀은 신점에서 중요한 약초였다. 실제로 줄기는 중국의 신점에서 점괘를 살펴볼 때 사용되었다. 영국에서는 젊은 여성들이 미래의 남편을 점쳐 볼 때 사용된 적이 있으며 주로 엄청나게 복잡한 방법으로 진행되었다. 어떤 여성들은 젊은 남자의 무덤 또는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는 교회 뜰에서 이 약초를 뽑아 와야 했다. 또 어떤 이들은 아무도 모르게 서양톱풀과 잔디를 잘라서 베개 밑에 두었고, 다른 이들은 오른쪽 양말을 침대 왼쪽 다리에 묶어 이것을 넣고 거꾸로 누워 잠자리에 들면, 달콤한 꿈을 꾸게 된다고 믿었다. -p 54
고사리는 꽃을 통해 번식하지 않아서 초기 식물학자들을 당황시켰다. 그들은 꽃이 없다는 것을 믿을 수 없어 단지 꽃이 보이지 않을 뿐이라고 가정했다. ‘약징주의’에 따르면, 실제로 고사리 꽃을 발견하는 사람은 투명 인간의 능력을 얻을 수 있다고 믿었다. 더 나아가 고사리 꽃을 발견한 사람은 새와 동물의 말을 이해할 수 있으며 숨겨진 보물을 찾을 수 있고, 40명의 힘을 얻는다고 믿었다. -p 71
고대 성직자 드루이드는 서양주목, 산사나무 또는 마가목 지팡이를 사용했다. 13세기에는 그 시대의 마법서인 ‘호노리우스의 서약서’에 개암나무(Corylus avellana)가 마법 지팡이 목재로 추천되었다. 마법 지팡이의 목재는 최고의 품질을 위해 새로 자란 가지여야 하며, 해가 뜰 때 한번에 베어야 한다. 하지만 지팡이와 그의 형제인 마법 봉은 어떤 종류의 나무든지 선택할 수 있으며, 각각의 특성에 따라 선택되었다. 예를 들어 딱총나무는 보물의 위치를 알아낼 수 있는 반면, 버드나무는 악을 쫓아낼 수 있었다. 매우 용기 있는 자만이 사탄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죽음의 나무, 사이프러스를 선택했다. -p 174
마녀의 주술은 모든 곳에 흔적을 남겼다고 전해진다. 쓴쑥은 악마와의 계약에 사용되었다. 개 쑥갓(Senecio vulgaris)은 마녀가 소변을 보았던 자리에서 자라났다. 마녀가 피를 흘린 곳에서 자라는 식물들은 붉은 줄무늬를 갖게 되었다. 점차 사람들은 마녀로부터의 자신들을 보호해야 할 필요를 느꼈다. 그러한 용도로 철이 유용하게 사용되었다. 나무에 못을 박거나 새로 심은 과수나무 밑에 부러진 쟁기를 묻으면 악을 쫓아냈다. 또 어떤 마녀도 소금 위를 밟을 수 없다고 믿었다. -p175
중세 교회 사람들은 마녀가 사리풀을 태워 영혼을 불러내고, 예지력을 얻는다고 의심하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지만, 다른 이들은 이 식물이 마녀의 악행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사리풀은 진통제로서 매우 유용하게 사용되었지만 그만큼 위험했다. 시골 사람들은 치통을 낫게 하기 위해 이것을 담배처럼 피우곤 했는데, 독성으로 경련을 일으키기도 했다. 사리풀의 이런 위험성을 간과한 채 진통제로 팔아먹는 사기 행각이 이어졌다. -p183
광대버섯은 강력한 환각제로 알려져 있으며, 안전을 위해 인간 샤먼이 버섯을 먼저 먹고 나서 다른 이들이 그의 소변을 마시는 방법으로 섭취하였다. 광대버섯이 바이킹족인 ‘버서커’의 무절제한 행동을 설명할 수 있는 원인이라는 의견도 있으며, 로마의 광신적 종교 집단들이 환각 작용을 위해 이 버섯을 섭취했다는 설도 제기되었다. -p 191
그리스인들은 맨드레이크에 히요신과 히요스시아민이 함유되어 있어 마취제로 사용했다. 이 식물은 교수형에 처해진 남자의 떨어지는 ‘체액’에서 솟아났다고 전해지며, 그 모습은 뿌리 모양에 영원히 새겨졌다. 약징주의에 따라, 이 식물의 뿌리는 깜짝 놀랄 정도로 못생긴 아기와 닮았으며, 그 이유로 베개 밑에 두고 자면 임신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뿌리는 행운의 부적으로 여겨지기도 했는데, 정직한 사람이 물어본다면 숨겨진 보물의 위치를 알려줄 것이라고 전해졌다. -p 192
작가 소개
샌드라 로렌스 Sandra Lawrence
기자이자 작가 샌드라 로렌스는 인디펜던트 지에 1940년도 스윙 문화에 대한 기사를 기고하면서 집필을 시작하였다. 이후 20년 동안 식물, 여행, 문화유산에 대한 글을 데일리 텔레그램, 가디언, 인디펜던트, 마리끌레르 등 여러 언론 매체에 꾸준히 투고한다. 그녀는 큐 왕립 식물원과 함께 기획한 〈마녀의 정원〉, 〈마법의 버섯〉 외 16권의 책을 집필하였다.
작가의 말
마녀의 정원이란 무엇인가? 마법사가 소유한 정원일까? 아니면 악령을 막기 위해 식물을 재배하는 이야기일까? 그렇다면, 우리는 왜 ‘마녀’를 ‘악’과 연관 짓는 것일까?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마녀는 즐겁고 이로운 존재다. 하지만 세계의 또 다른 곳에서 마녀란 여전히 두려운 존재이다.
오늘날의 삶이 불안정하다 할지라도, 우리 조상들이 살아낸 삶은 더 위험했으며 신비로웠다. 무엇이 인간을 건강하게 성공하게 부유하게 할지, 또는 사랑받게 만드는지 누가 알았을까? 학자부터 현지 전문가까지 모두가 주변에 있는 자연에서 답을 찾으려고 했고, 바로 식물이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유일한 단초가 되었다. 약초 재배자, 약제상과 당시 ‘현명한 여성들’이었던 즉 마녀들은 초기의 학자, 철학자 그리고 과학자들과 비슷한 방식으로 일했다. 또 경험을 기반으로 하여 식물들이 약초로써 어떤 효능이 있는지 시험하였다. 거기에 ‘영리한 사람들’ 그러니까 마녀들은 신비로운 요소를 더하여 식물들이 영적이고 일상적인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설명했다. 그렇게 수천 년에 걸쳐 복잡한 민속 전통들은 발전했고, 때로는 세계 각지에서 독립적이면서도 유사한 면들이 발견되었다.
과학과 마법은 항상 종이 한 장 차이였다. 여기에 종교를 더하자 의견과 감정이 더 가열되기 시작했다. 식물은 끊임없이 논쟁거리가 되었다. 문화가 번성하고 쇠락하면서 여신의 식물이라 규정했던 약초가 다시 성자 또는 악마의 식물이 될 수 있었고, 그것을 구분하는 경계 또한 모호해졌다.
예를 들어, 점성술은 기독교 시대까지 의학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졌다. 문화가 번성하면서 점성술과 의학이 결합한 이야기들도 늘어났다. 오늘날에도 그 매력적인 이야기는 전해지고 있다.
전통과 미신은 일반적으로 또 지역적으로 쉽게 사라지지 않고 계속 변화했다. 때로 식물의 특성은 지역, 문화 그리고 심지어 개인에 따라 정반대의 해석을 가질 수도 있다.
물론 이 책 한 권으로 복잡하게 얽힌 약초의 역사를 모두 탐구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 삶에서 약초가 어떤 역할을 해 왔고, 오늘날 그 위치가 어디까지인지를 설명하는 데는 제한적이다. 이 책은 식물 지식을 매력적으로 이해하게 하는 기본 개념 정도를 다룬다. ‘마녀의 정원’은 고대에서 시작된 식물에 대한 신념과 관행을 살펴보고, 몇 명의 약초 전문가들, 그리고 한두 개 정도 ‘큰 에피소드’를 다룰 것이다. 주로 중요한 식물들의 역사적인 용도와 또 그와 모순되는 관련성들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이 모든 내용은 영국 런던에 위치한 큐 왕립 식물원에 보관된 자료에서 가져온 아름다운 삽화와 함께 볼 수 있다. 이 책이 여러분을 식물의 세계로 흠뻑 빠져들게 하기를, 그리하여 깊이 있는 독서 경험을 제공하게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