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at Afraid of Dark Clouds
먹구름을 무서워 한 고양이
“비가 거세게 내리던 날, 고양이는 창문 앞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시꺼먼 먹구름이 하늘을 점점 삼킬 듯했어요. 고양이는 파란 하늘을 영영 볼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에 무서워졌습니다. 고양이는 이불 속으로 몸을 숨겼습니다. 그리고 이내 잠이 들었어요…”
몇 년 전, 마음이 먹구름으로 가득 차 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메모장에 글을 썼습니다. 먹구름을 무서워한 고양이 이야기였어요. 막연히 두려움이 밀려올 때, 고장 난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글을 쓰며 마음을 다독였습니다. 처음부터 답을 찾기 위한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그저 그 과정 속의 이야기입니다. 때때로 먹구름이 밀려올 때 고양이를 떠올리곤 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친구들을 종이에 그리게 되었습니다.
어린이의 머리 위에도, 어른의 머리 위에도 먹구름은 나타납니다.
혹시 지금 당신의 머리 위에도 먹구름이 있나요?
책을 만들며 (소소한 이야기)
미니북을 만들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에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동안 모아둔 미니북을 보며 나도 언젠가는 꼭 만들어봐야지 하고 마음 속 한 켠에 두었던 마음을 열 동기가 생긴 것입니다. 올해는 꼭 이야기가 있는 그림책을 만들어야지라고 생각하고 있던 터라 그동안 써두었던 글들을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몇 년 전 메모장에 써두었던 ‘먹구름을 무서워한 고양이’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림책에 맞춰 글을 다시 정리하고 그림을 입혔습니다. 누군가의 머리 위에도 먹구름이 있는 날이 있겠지, 그 사람은 어떻게 먹구름을 대할까?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요.
이 책은 손바닥에 쏙 들어오는 6.5x8.5cm의 크기입니다. 사철 제본을 하고 하드커버를 씌워 제목은 금박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작은 책이다 보니 기계가 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아 공정의 반은 수작업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보통 크기의 단행본을 제작하는 것보다 더 많은 노고가 필요한 작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표지, 면지, 내지 종이도 고심해서 골랐습니다. 그만큼 애정이 듬뿍 들어간 작업입니다. 많은 분이 이 책을 귀여워해 주시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류은지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고스트북스 서점 운영자 그리고 개인 레이블인 리틀룸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자연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아 그것을 종이 위에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 직접 그리고 만든 책으로는 『Rhythm and Drawing (2021년)』, 『은지의 하루만화(2020년)』가 있다.
instagram@eunji_room
The Cat Afraid of Dark Clouds
"On a day when the rain was pouring down heavily, the cat sat by the window and looked up at the sky. Dark clouds seemed to gradually swallow the sky. The cat was frightened by the thought that it might never see the blue sky again. She hid under the blanket and soon fell asleep..."
A few years ago, there was a time when my heart was filled with dark clouds. During that period, I wrote a note about a cat afraid of dark clouds. When vague fears overwhelmed me, and I didn't know how to fix my broken heart, I wrote to comfort myself. The story wasn't meant to find answers from the beginning. It was merely a story of that journey. As years passed, I occasionally read the note saved on my memo pad. Eventually, I decided to illustrate it.
Dark clouds appear over the heads of both children and adults. Are there dark clouds over your head right now?
Eunji Ryu
I am an illustrator and the owner of Ghost Books bookstore, and I also run a art label called little room. I have a great interest in the stories of nature and enjoy drawing them on paper. I have created and illustrated books such as "Rhythm and Drawing" (2021) and "Eunji's Daily Drawings" (2020).
The Cat Afraid of Dark Clouds
먹구름을 무서워 한 고양이
“비가 거세게 내리던 날, 고양이는 창문 앞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시꺼먼 먹구름이 하늘을 점점 삼킬 듯했어요. 고양이는 파란 하늘을 영영 볼 수 없을 것 같은 생각에 무서워졌습니다. 고양이는 이불 속으로 몸을 숨겼습니다. 그리고 이내 잠이 들었어요…”
몇 년 전, 마음이 먹구름으로 가득 차 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 메모장에 글을 썼습니다. 먹구름을 무서워한 고양이 이야기였어요. 막연히 두려움이 밀려올 때, 고장 난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글을 쓰며 마음을 다독였습니다. 처음부터 답을 찾기 위한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그저 그 과정 속의 이야기입니다. 때때로 먹구름이 밀려올 때 고양이를 떠올리곤 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친구들을 종이에 그리게 되었습니다.
어린이의 머리 위에도, 어른의 머리 위에도 먹구름은 나타납니다.
혹시 지금 당신의 머리 위에도 먹구름이 있나요?
책을 만들며 (소소한 이야기)
미니북을 만들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에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동안 모아둔 미니북을 보며 나도 언젠가는 꼭 만들어봐야지 하고 마음 속 한 켠에 두었던 마음을 열 동기가 생긴 것입니다. 올해는 꼭 이야기가 있는 그림책을 만들어야지라고 생각하고 있던 터라 그동안 써두었던 글들을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몇 년 전 메모장에 써두었던 ‘먹구름을 무서워한 고양이’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림책에 맞춰 글을 다시 정리하고 그림을 입혔습니다. 누군가의 머리 위에도 먹구름이 있는 날이 있겠지, 그 사람은 어떻게 먹구름을 대할까?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요.
이 책은 손바닥에 쏙 들어오는 6.5x8.5cm의 크기입니다. 사철 제본을 하고 하드커버를 씌워 제목은 금박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작은 책이다 보니 기계가 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아 공정의 반은 수작업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보통 크기의 단행본을 제작하는 것보다 더 많은 노고가 필요한 작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표지, 면지, 내지 종이도 고심해서 골랐습니다. 그만큼 애정이 듬뿍 들어간 작업입니다. 많은 분이 이 책을 귀여워해 주시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류은지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고스트북스 서점 운영자 그리고 개인 레이블인 리틀룸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자연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아 그것을 종이 위에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 직접 그리고 만든 책으로는 『Rhythm and Drawing (2021년)』, 『은지의 하루만화(2020년)』가 있다.
instagram@eunji_room
The Cat Afraid of Dark Clouds
"On a day when the rain was pouring down heavily, the cat sat by the window and looked up at the sky. Dark clouds seemed to gradually swallow the sky. The cat was frightened by the thought that it might never see the blue sky again. She hid under the blanket and soon fell asleep..."
A few years ago, there was a time when my heart was filled with dark clouds. During that period, I wrote a note about a cat afraid of dark clouds. When vague fears overwhelmed me, and I didn't know how to fix my broken heart, I wrote to comfort myself. The story wasn't meant to find answers from the beginning. It was merely a story of that journey. As years passed, I occasionally read the note saved on my memo pad. Eventually, I decided to illustrate it.
Dark clouds appear over the heads of both children and adults. Are there dark clouds over your head right now?
Eunji Ryu
I am an illustrator and the owner of Ghost Books bookstore, and I also run a art label called little room. I have a great interest in the stories of nature and enjoy drawing them on paper. I have created and illustrated books such as "Rhythm and Drawing" (2021) and "Eunji's Daily Drawings"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