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시집선 017 불안
<파도시집선>은 장기적 프로젝트로 등단하지 않아도, 취미로 쓴 글이어도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습니다. 계절마다 제시되는 주제에 맞추어 누구나 시를 투고하고, 책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파도의 열일곱 번째 주제는 <불안>입니다.
우리는 여전히 불안과 데면데면합니다. 가까이 들여다본 적이 없으니 자꾸만 미워지는 건 당연합니다. 사실 불안은 나를 지키려는 마음입니다. 과거의 경험에서,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의 위험으로부터 나를 보호하고, 살아내려는 노력. 부정의 구렁텅이로 내치는 손이 아닌 나를 끌어올리려는 손. 나를 끈질기게 괴롭혔던 불안이 순애라니, 약간은 가까워진 기분입니다.
분명 지금의 당신도 과거의 불안으로 빚어졌습니다. 최초의 기억부터 당장의 날숨까지, 불안을 견디고 이겨내 지금의 내가 되었으니 불안은 이미 나의 일부분이며 어딘가의 세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길고 길었던 오해를 풀고, 지금까지 빚어온 모든 것들을 천천히 둘러보세요. 여러분은 이미 잘 살아내고 있습니다.
파도시집선 속 52개의 <불안>과 함께 산책하며 친해지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 파도시집선의 마지막 페이지는 항상 비워져 있습니다. 당신의 의미를 채워 온전한 시집으로 완성시켜주세요.
* 참여작가들의 인세는 모두 매년 기부됩니다. (투고문의 instagram @seeyourseabooks)
목차
Ⅰ
해부 오지유 13
나의 부지런한 권태 김성원 14
화이트 인덕션 김태우 16
중독과 현대인 소빛 18
로튼 토마토 안시온 20
희망사항 선지음 22
부재 장윤정 24
Wormhole 추단비 26
바다거북 정상윤 27
외나무 온우설 30
밤을 굴리는 서혜린 32
12월 대학로에서 왕성필 34
달이 긴 날에는 마시멜로를 구워 강호정 36
불안이라는 거 주민 39
버려진 참새 이영 40
메이데이 김여원 42
날 우여하다 44
인스턴트 포탈 이예란 46
아주 먼 곳의 이야기 유위 49
불안 권장하는 사회 최이현 50
불면증 일람 52
고립 최승미 54
파열 서청원 57
놀이터 윤신 58
두근두근 건포도 이유로 60
경주 박정일 62
촛농 자베르 64
정동의 바다에서 산유연 66
안개 정윤서 69
거짓말쟁이 유연 70
when the rain stops 유월 72
회귀 신희수 74
플라스틱 프레임 곽민주 76
애인 강이림 78
퇴색되지 않을 사랑을 주고받자 다소 80
북극곰에게 50평의 빙하를 가온 82
인화성 예감 손화정 85
종이접기 옥상정원 86
Ⅱ
계절이 없는 행성에는 사랑도 하준 91
불 안 민영 92
점괘들의 밤 주제균 94
온점, 종점. 최주환 96
영애 청연 97
우리는 젖은 계보를 읽으며 하얗게 도착했지 강랑 100
이어지는 밤 김종욱 102
초록 사막의 진홍 낙타 안희준 104
반히 하는 107
고스트 박화우 108
소멸 서이한 111
불꽃은 파장이 짧을수록 파란색을 띤대 이민호 112
배웅 유희선 114
얼굴 고혜림 115
117
책 속으로
나를 구성하는 성분은 알코올, 혹은 카페인
취미는 잠자기인데요, 특기는 밤새기랍니다나의 부지런한 권태/ 김성원 14p
잠시 눈 붙였다
네가 또 꿈에 나왔다
이가 시렸다너에게 나는
능동적 낭비바다거북/정상윤 27p
매일 밤
완전히 부서진다파열/서청원 57p
어떤 내일
나는 또 손 떨리는 진심을 부여잡고
당신은 내 이름을 주문처럼 외며
이것도 네 거야인화성 예감/ 손화정 84p
그래도 기적이란 게 있지 않을까 진짜 기적 같은 소망
불 안/민영 92p
파도시집선 017 불안
<파도시집선>은 장기적 프로젝트로 등단하지 않아도, 취미로 쓴 글이어도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습니다. 계절마다 제시되는 주제에 맞추어 누구나 시를 투고하고, 책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파도의 열일곱 번째 주제는 <불안>입니다.
우리는 여전히 불안과 데면데면합니다. 가까이 들여다본 적이 없으니 자꾸만 미워지는 건 당연합니다. 사실 불안은 나를 지키려는 마음입니다. 과거의 경험에서,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의 위험으로부터 나를 보호하고, 살아내려는 노력. 부정의 구렁텅이로 내치는 손이 아닌 나를 끌어올리려는 손. 나를 끈질기게 괴롭혔던 불안이 순애라니, 약간은 가까워진 기분입니다.
분명 지금의 당신도 과거의 불안으로 빚어졌습니다. 최초의 기억부터 당장의 날숨까지, 불안을 견디고 이겨내 지금의 내가 되었으니 불안은 이미 나의 일부분이며 어딘가의 세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길고 길었던 오해를 풀고, 지금까지 빚어온 모든 것들을 천천히 둘러보세요. 여러분은 이미 잘 살아내고 있습니다.
파도시집선 속 52개의 <불안>과 함께 산책하며 친해지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 파도시집선의 마지막 페이지는 항상 비워져 있습니다. 당신의 의미를 채워 온전한 시집으로 완성시켜주세요.
* 참여작가들의 인세는 모두 매년 기부됩니다. (투고문의 instagram @seeyourseabooks)
목차
Ⅰ
해부 오지유 13
나의 부지런한 권태 김성원 14
화이트 인덕션 김태우 16
중독과 현대인 소빛 18
로튼 토마토 안시온 20
희망사항 선지음 22
부재 장윤정 24
Wormhole 추단비 26
바다거북 정상윤 27
외나무 온우설 30
밤을 굴리는 서혜린 32
12월 대학로에서 왕성필 34
달이 긴 날에는 마시멜로를 구워 강호정 36
불안이라는 거 주민 39
버려진 참새 이영 40
메이데이 김여원 42
날 우여하다 44
인스턴트 포탈 이예란 46
아주 먼 곳의 이야기 유위 49
불안 권장하는 사회 최이현 50
불면증 일람 52
고립 최승미 54
파열 서청원 57
놀이터 윤신 58
두근두근 건포도 이유로 60
경주 박정일 62
촛농 자베르 64
정동의 바다에서 산유연 66
안개 정윤서 69
거짓말쟁이 유연 70
when the rain stops 유월 72
회귀 신희수 74
플라스틱 프레임 곽민주 76
애인 강이림 78
퇴색되지 않을 사랑을 주고받자 다소 80
북극곰에게 50평의 빙하를 가온 82
인화성 예감 손화정 85
종이접기 옥상정원 86
Ⅱ
계절이 없는 행성에는 사랑도 하준 91
불 안 민영 92
점괘들의 밤 주제균 94
온점, 종점. 최주환 96
영애 청연 97
우리는 젖은 계보를 읽으며 하얗게 도착했지 강랑 100
이어지는 밤 김종욱 102
초록 사막의 진홍 낙타 안희준 104
반히 하는 107
고스트 박화우 108
소멸 서이한 111
불꽃은 파장이 짧을수록 파란색을 띤대 이민호 112
배웅 유희선 114
얼굴 고혜림 115
117
책 속으로
나를 구성하는 성분은 알코올, 혹은 카페인
취미는 잠자기인데요, 특기는 밤새기랍니다나의 부지런한 권태/ 김성원 14p
잠시 눈 붙였다
네가 또 꿈에 나왔다
이가 시렸다너에게 나는
능동적 낭비바다거북/정상윤 27p
매일 밤
완전히 부서진다파열/서청원 57p
어떤 내일
나는 또 손 떨리는 진심을 부여잡고
당신은 내 이름을 주문처럼 외며
이것도 네 거야인화성 예감/ 손화정 84p
그래도 기적이란 게 있지 않을까 진짜 기적 같은 소망
불 안/민영 92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