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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 품은 미음
⟪이응 품은 미음⟫은 책 만드는 싱어송라이터, 이아립이 쓰고 노래한 송북(songbook)이다. 책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풀어낸 ‘여덟 곡의 노래와 열한 편의 라이너 노트’에는 마음이 어떻게 시가 되는지, 시가 어떻게 선율이 되는지 가만히 원을 그리듯 담담하게 고백하고 있다. 장르에 구애 없이 한 작가의 여러 이야기를 모은 시리즈 ‘1인들’의 네 번째 책이다.
“만약 이아립의 노래가 ‘듣는’ 것이 아니라 ‘만질’ 수 있는 것이라면 그것은 어떤 질감을 가지고 있을지, 어떤 형태를 띠고 있을지 궁금했던 나에게 이 송북이 도착했다. 가장 사랑하는 연필을 깎아 여백에 작은 메모 혹은 그림을 남기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따스한 촉감의 종이에 담긴 라이너 노트, 그 담담하고 내밀하고 정갈한 하양과 검정의 조화는 ‘다정한 세계에 깃들고 싶은 먹의 마음’ 자체다.”
목차
프롤로그 | 또 새로운 계절 앞에 섰다
사소한 것들 (노래)
이토록 사소한 구원 (에세이)
바람이 시를 쓴다 (노래)
오늘도 비틀비틀 흔들린다 (에세이)
그때 길을 잃지 않았다면 (노래)
두 사람은 서로의 손그늘이 되었다 (에세이)
책 만드는 음악가 (노래)
그 사이쯤 어딘가에 노래가 흐를까 (에세이)
오키나와 (노래)
뽀뽀뽀 (에세이)
얼음과 땡의 시간 (에세이)
셋, 넷, (노래)
노래는 이제 막 길을 떠날 참이었으니까 (에세이)
유리로 만든 집 (노래)
영원히 푸르를 청춘의 빛, 블루 (에세이)
발등에 불 (노래)
미루미의 푸가 (에세이)
에필로그 | 일부러 검정을 만드는 일
책 속으로
p.18 어떤 이유로 내 안에 조명이 꺼졌을 때 그리고 무엇으로도 꺼진 불을 밝힐 수 없을 때 나는 나를 둘러싸고 있는 사소한 것들을 하나씩 떠올려 본다. 건조대 위에 마른 빨래들, 텀블러 속의 따뜻한 우엉차, 새로 산 수영 모자, 어디선가 날아와 차 문손잡이에 꽂힌 낙엽 하나 같은 것들을. _이토록 사소한 구원
p.23
바람이 시를 쓴다 / 밤이 춤춘다 / 들이 시를 쓴다 / 풀이 눕는다 /
무명이 시를 쓴다 / 별을 밝힌다 / 광장이 시를 쓴다 / 시절이 된다 /
사랑이라 읽는다 / 다정이라 부른다 / 앙상한 가지 위에 바람이 분다 /
_바람이 시를 쓴다
p.29 지금까지 일생을 바람이 부는 대로 이리저리 흔들리면서 살아왔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흔들리면서 살아왔다는 걸 자신 있게 말하는 건 또 뭐람. _오늘도 비틀비틀 흔들린다
p.67 오키나와를 차례로 보내고 한동안 ‘얼음’의 시간을 보냈다. 얼음땡 놀이에서 ‘얼음’을 외쳐 스스로 멈춘 것처럼. 어떤 슬픔도 그리움도 후회도 틈입할 수 없게 그냥 멈춘 느낌. (...) 누군가 다가와 내 어깨를 툭 치며 ‘땡’을 외쳐야 풀리는 얼음의 세계에 갇힌 사람처럼. _얼음과 땡의 시간
p.79 노래는 이제 막 길을 떠날 참이었으니까. _셋, 넷,
p.109 이것이 동그라미를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음악, 네모를 그리려다 어느새 써 내려간 편지가 되기를. 이 가만한 세계에 뺨을 대어 본다. 다정한 세계에 깃들고 싶은 먹의 마음으로. _일부러 검정을 만드는 일
작가 소개
이아립
책 만드는 음악가. 모던락 밴드 스웨터의 보컬로 데뷔. 2005년 열두폭병풍 레이블을 만들어 앨범 《반도의 끝》, 《누군가 피워 놓은 모닥불》, 《공기로 만든 노래》, 《이 밤, 우리들의 긴 여행이 시작되었네》, 《망명》을 발표했다. 2020년부터 다양한 형태의 문학을 꿈꾸는 출판사 픽션들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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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 품은 미음
⟪이응 품은 미음⟫은 책 만드는 싱어송라이터, 이아립이 쓰고 노래한 송북(songbook)이다. 책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풀어낸 ‘여덟 곡의 노래와 열한 편의 라이너 노트’에는 마음이 어떻게 시가 되는지, 시가 어떻게 선율이 되는지 가만히 원을 그리듯 담담하게 고백하고 있다. 장르에 구애 없이 한 작가의 여러 이야기를 모은 시리즈 ‘1인들’의 네 번째 책이다.
“만약 이아립의 노래가 ‘듣는’ 것이 아니라 ‘만질’ 수 있는 것이라면 그것은 어떤 질감을 가지고 있을지, 어떤 형태를 띠고 있을지 궁금했던 나에게 이 송북이 도착했다. 가장 사랑하는 연필을 깎아 여백에 작은 메모 혹은 그림을 남기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따스한 촉감의 종이에 담긴 라이너 노트, 그 담담하고 내밀하고 정갈한 하양과 검정의 조화는 ‘다정한 세계에 깃들고 싶은 먹의 마음’ 자체다.”
목차
프롤로그 | 또 새로운 계절 앞에 섰다
사소한 것들 (노래)
이토록 사소한 구원 (에세이)
바람이 시를 쓴다 (노래)
오늘도 비틀비틀 흔들린다 (에세이)
그때 길을 잃지 않았다면 (노래)
두 사람은 서로의 손그늘이 되었다 (에세이)
책 만드는 음악가 (노래)
그 사이쯤 어딘가에 노래가 흐를까 (에세이)
오키나와 (노래)
뽀뽀뽀 (에세이)
얼음과 땡의 시간 (에세이)
셋, 넷, (노래)
노래는 이제 막 길을 떠날 참이었으니까 (에세이)
유리로 만든 집 (노래)
영원히 푸르를 청춘의 빛, 블루 (에세이)
발등에 불 (노래)
미루미의 푸가 (에세이)
에필로그 | 일부러 검정을 만드는 일
책 속으로
p.18 어떤 이유로 내 안에 조명이 꺼졌을 때 그리고 무엇으로도 꺼진 불을 밝힐 수 없을 때 나는 나를 둘러싸고 있는 사소한 것들을 하나씩 떠올려 본다. 건조대 위에 마른 빨래들, 텀블러 속의 따뜻한 우엉차, 새로 산 수영 모자, 어디선가 날아와 차 문손잡이에 꽂힌 낙엽 하나 같은 것들을. _이토록 사소한 구원
p.23
바람이 시를 쓴다 / 밤이 춤춘다 / 들이 시를 쓴다 / 풀이 눕는다 /
무명이 시를 쓴다 / 별을 밝힌다 / 광장이 시를 쓴다 / 시절이 된다 /
사랑이라 읽는다 / 다정이라 부른다 / 앙상한 가지 위에 바람이 분다 /
_바람이 시를 쓴다
p.29 지금까지 일생을 바람이 부는 대로 이리저리 흔들리면서 살아왔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흔들리면서 살아왔다는 걸 자신 있게 말하는 건 또 뭐람. _오늘도 비틀비틀 흔들린다
p.67 오키나와를 차례로 보내고 한동안 ‘얼음’의 시간을 보냈다. 얼음땡 놀이에서 ‘얼음’을 외쳐 스스로 멈춘 것처럼. 어떤 슬픔도 그리움도 후회도 틈입할 수 없게 그냥 멈춘 느낌. (...) 누군가 다가와 내 어깨를 툭 치며 ‘땡’을 외쳐야 풀리는 얼음의 세계에 갇힌 사람처럼. _얼음과 땡의 시간
p.79 노래는 이제 막 길을 떠날 참이었으니까. _셋, 넷,
p.109 이것이 동그라미를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음악, 네모를 그리려다 어느새 써 내려간 편지가 되기를. 이 가만한 세계에 뺨을 대어 본다. 다정한 세계에 깃들고 싶은 먹의 마음으로. _일부러 검정을 만드는 일
작가 소개
이아립
책 만드는 음악가. 모던락 밴드 스웨터의 보컬로 데뷔. 2005년 열두폭병풍 레이블을 만들어 앨범 《반도의 끝》, 《누군가 피워 놓은 모닥불》, 《공기로 만든 노래》, 《이 밤, 우리들의 긴 여행이 시작되었네》, 《망명》을 발표했다. 2020년부터 다양한 형태의 문학을 꿈꾸는 출판사 픽션들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