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고
『고고』는 아포포 작가의 데뷔작입니다. 금방이라도 풀어질 것 같은 느슨한 선, 다양한 질감과 여백으로 한 권의 책이 되었습니다.
버려지는 것들, 책을 사러 향하는 사람들, 변화하는 동네의 기록, 전역한 친구와의 만남을 다룬 네 편의 이야기는 서로 독립적인 단편처럼 읽히면서도 하나의 긴 흐름을 만듭니다. 미묘한 균열을 따라 미끄러지는 작품 속 일상은 우리가 지나쳐 온 한국 도시의 풍경을 낯설게 다시 조명합니다. 페이지의 물성을 활용한 연출은 독자에게 한 권의 책에서만 가능한 독서 경험을 건넵니다.
편집자로서, 아포포 작가의 만화에 대한 사유를 좋아합니다. 처음 원고를 읽었을 때 가장 크게 다가온 것은 장르적 재미보다 페이지 만화를 다루는 새로운 태도였습니다. 편집을 맡으며 저는 아포포 작가가 작품에 대해 고민하는 관점과 만화라는 형식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질문하는 시간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고고』는 그러한 시간과 사유가 겹쳐지며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책 속으로
오늘의 친절이 내일도 이어질 거라는 순진한 착각을 했습니다. 모든 친절은 미완성이고 진실한 수수께끼를 선물받을 뿐입니다.저 꽃을 사가는 사람은 왜 꽃을 사갈까요. 저는 그것조차 알 수가 없습니다. 아마 저는 많은 걸 오독하며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어요.(…)저는 이제 돌아가려고요. 앞으로 돌아가서는 소외된 심장의 행방에 친절하려고 해요.-「고고」
이러고 그냥 돌아다녀요. 동네에 강이 많아서 다리도 많아요. 하하, 보세요! 여기에도 폈어요. 여기서 더 이야기 해도 될까요? 괜찮으면, 여기 이야기 해놓으면 좋을 거 같아요. 개가 죽었거든요? 그런 이야기는 보통 안 하잖아요.-「고고」
말을 걸 부끄러움보다 하지 않을 후회를 상상할 수 있었다면 그 속에서 피어나는 용기를 창조할 수 있을까? 그건 창조다.당신을 가지고 싶지 않아요. 무언가 영원히 장악하는 건 불가능해요. 우리는 무엇으로부터 무엇을 움켜쥐려는지도 몰라요. 사실 움켜쥔 적도 없고 그 순간 이미 빠져나가 버리죠. 무엇이 이어지고 있습니까.-「고고」









고고
『고고』는 아포포 작가의 데뷔작입니다. 금방이라도 풀어질 것 같은 느슨한 선, 다양한 질감과 여백으로 한 권의 책이 되었습니다.
버려지는 것들, 책을 사러 향하는 사람들, 변화하는 동네의 기록, 전역한 친구와의 만남을 다룬 네 편의 이야기는 서로 독립적인 단편처럼 읽히면서도 하나의 긴 흐름을 만듭니다. 미묘한 균열을 따라 미끄러지는 작품 속 일상은 우리가 지나쳐 온 한국 도시의 풍경을 낯설게 다시 조명합니다. 페이지의 물성을 활용한 연출은 독자에게 한 권의 책에서만 가능한 독서 경험을 건넵니다.
편집자로서, 아포포 작가의 만화에 대한 사유를 좋아합니다. 처음 원고를 읽었을 때 가장 크게 다가온 것은 장르적 재미보다 페이지 만화를 다루는 새로운 태도였습니다. 편집을 맡으며 저는 아포포 작가가 작품에 대해 고민하는 관점과 만화라는 형식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질문하는 시간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고고』는 그러한 시간과 사유가 겹쳐지며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책 속으로
오늘의 친절이 내일도 이어질 거라는 순진한 착각을 했습니다. 모든 친절은 미완성이고 진실한 수수께끼를 선물받을 뿐입니다.저 꽃을 사가는 사람은 왜 꽃을 사갈까요. 저는 그것조차 알 수가 없습니다. 아마 저는 많은 걸 오독하며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어요.(…)저는 이제 돌아가려고요. 앞으로 돌아가서는 소외된 심장의 행방에 친절하려고 해요.-「고고」
이러고 그냥 돌아다녀요. 동네에 강이 많아서 다리도 많아요. 하하, 보세요! 여기에도 폈어요. 여기서 더 이야기 해도 될까요? 괜찮으면, 여기 이야기 해놓으면 좋을 거 같아요. 개가 죽었거든요? 그런 이야기는 보통 안 하잖아요.-「고고」
말을 걸 부끄러움보다 하지 않을 후회를 상상할 수 있었다면 그 속에서 피어나는 용기를 창조할 수 있을까? 그건 창조다.당신을 가지고 싶지 않아요. 무언가 영원히 장악하는 건 불가능해요. 우리는 무엇으로부터 무엇을 움켜쥐려는지도 몰라요. 사실 움켜쥔 적도 없고 그 순간 이미 빠져나가 버리죠. 무엇이 이어지고 있습니까.-「고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