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게 흐르는 (Flowing Slowly) 3쇄 개정판
언어 없이 물길을 따라가는 과정
수채도구로 그린 작품을 줄곧 발표해 온 변영근 작가의 신작 <낮게 흐르는(Flowing Slowly)>은 스스로 제작했던 «물안개», «Time Flies at Night», «dry and glow», «in the crowd»와 마찬가지로 화집과 그래픽 노블의 경계에서 구체적인 설명이나 대사 없이 분명한 이야기 한 편을 완성한다. 세심히 구성된 장면과 연출이 짧은 여행길을 긴 감정으로 남겼다.
대단한 목표와 장면 사이에서
처음 목표로 했던 거대한 폭포에 가지 못하고 적당히 작은 폭포에 들르면서 주인공의 발걸음도 시각도 조금씩 변해간다. 장관을 연출하는 대형 폭포가 그저 바라볼 수만 있는 존재라면 작은 폭포는 바라볼 수도, 건널 수도, 빠져들 수도, 헤엄칠 수도 있는 공간으로 다가왔다. 대단한 풍경에 압도되지 않고 그 속에 어우러져서 역설적으로 그 여정을 그린 작품 <낮게 흐르는>은 작가만의 풍경이 되었다. 짧은 순간에 전체를 관람할 수 있는 60여쪽 그림이지만 정밀하게 묘사된 자연과 그 속으로 흐르는 감정의 길이가 마음에 느리게 스밀 것이다.
작가 소개
변영근(Byun young geun)
수채도구를 이용해서 일러스트레이션과 만화의 경계에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순간을 느리게 보려 합니다.
byunyounggeun.com
작가의 말
실제로 보기 위해 찾았던 커다란 폭포는 찾지 못하고 우연히 들렀던 폭포는 아주 작은 폭포지만 그곳에 모인 사람들의 모습은 소박하고 여유로웠다.
그동안 웅장하고 유명한 곳을 보기 위해서 빠르게 지나쳐야만 했던 길들보다 그곳을 가기 위해 헤매던 길들의 아름다움을 깨닫지 못했던 것 같다. 수많은 명소들과 절경들은 수많은 풀밭과 구름, 많은 오르막과 내리막을 거쳐야만 비로소 완성된다는 것도. 그렇게 완전히 그들과 하나가 되어 마음이 가득 차면 더 낮은 곳으로 흘러내려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빠르게 수면에 부딪혀 서서히 흘러가는 물길처럼.
이 그림들은 빠르게 지나쳐버렸던 순간들과 온전히 동화되지 못했던 시간에 대한 아쉬움을 담은 내용이다.
낮게 흐르는 (Flowing Slowly) 3쇄 개정판
언어 없이 물길을 따라가는 과정
수채도구로 그린 작품을 줄곧 발표해 온 변영근 작가의 신작 <낮게 흐르는(Flowing Slowly)>은 스스로 제작했던 «물안개», «Time Flies at Night», «dry and glow», «in the crowd»와 마찬가지로 화집과 그래픽 노블의 경계에서 구체적인 설명이나 대사 없이 분명한 이야기 한 편을 완성한다. 세심히 구성된 장면과 연출이 짧은 여행길을 긴 감정으로 남겼다.
대단한 목표와 장면 사이에서
처음 목표로 했던 거대한 폭포에 가지 못하고 적당히 작은 폭포에 들르면서 주인공의 발걸음도 시각도 조금씩 변해간다. 장관을 연출하는 대형 폭포가 그저 바라볼 수만 있는 존재라면 작은 폭포는 바라볼 수도, 건널 수도, 빠져들 수도, 헤엄칠 수도 있는 공간으로 다가왔다. 대단한 풍경에 압도되지 않고 그 속에 어우러져서 역설적으로 그 여정을 그린 작품 <낮게 흐르는>은 작가만의 풍경이 되었다. 짧은 순간에 전체를 관람할 수 있는 60여쪽 그림이지만 정밀하게 묘사된 자연과 그 속으로 흐르는 감정의 길이가 마음에 느리게 스밀 것이다.
작가 소개
변영근(Byun young geun)
수채도구를 이용해서 일러스트레이션과 만화의 경계에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순간을 느리게 보려 합니다.
byunyounggeun.com
작가의 말
실제로 보기 위해 찾았던 커다란 폭포는 찾지 못하고 우연히 들렀던 폭포는 아주 작은 폭포지만 그곳에 모인 사람들의 모습은 소박하고 여유로웠다.
그동안 웅장하고 유명한 곳을 보기 위해서 빠르게 지나쳐야만 했던 길들보다 그곳을 가기 위해 헤매던 길들의 아름다움을 깨닫지 못했던 것 같다. 수많은 명소들과 절경들은 수많은 풀밭과 구름, 많은 오르막과 내리막을 거쳐야만 비로소 완성된다는 것도. 그렇게 완전히 그들과 하나가 되어 마음이 가득 차면 더 낮은 곳으로 흘러내려 가고 싶다고 생각했다. 빠르게 수면에 부딪혀 서서히 흘러가는 물길처럼.
이 그림들은 빠르게 지나쳐버렸던 순간들과 온전히 동화되지 못했던 시간에 대한 아쉬움을 담은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