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뒤에서(원제: キミのセナカ)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세상은 변하는 거야. 보이는 것도, 살아가는 것도. 모든 게 다.”
이 이야기는 지방 작은 마을의 고등학생 타케루로부터 시작된다. 또래 친구들은 아이돌과 성인용 잡지에 들떠 있고, 어른들은 결혼과 가정을 이루는 것이 행복한 삶이라고 믿고 있다.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털어놓을 친구가 없고, 주변 어디에도 의지할 곳 없어 빨리 마을을 떠나고 싶었던 타케루는 여름 방학을 앞둔 어느 날, 같은 학교로 전학 온 초등학교 동창 코우타로를 만나게 된다.
“소중한 사람 한 명만 있어도 그곳은 네가 있을 곳이 될 거야.”라고 말해준 코우타로에게 우정 이상의 감정을 느낀 타케루는 한 걸음 더 용기를 내어 자신이 게이임을, 그리고 사랑의 감정을 고백한다. 두 친구는 앞으로 우정과 사랑 그 이상의 중요한 무언가를 공유할 수 있는 사이가 될 수 있을까?
작가의 말
10대 게이를 응원하는 만화로 시작된 1화 ‘네가 있어야 할 곳’과 한국에서 출간되었던 『여섯』에 수록된 2화 ‘너의 뒤에서’로 완결될 예정이었던 타케루와 코우타로의 이야기가 6699프레스 이재영 씨의 제안으로 8화까지 완성되어 한 권으로 엮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이야기에는 큰 사건도, 이야기를 고조시키는 악역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주인공 주변의 인물들 또한 모두 평범하고 상냥한 사람들입니다. 그럼에도 타케루와 코우타로는 가벼운 말에 상처받거나 쓸쓸한 시간을 보내야 했고, 작은 일이 두 친구에게는 큰 사건이 되기도 합니다. 누구나 경험한 적이 있는, 어떻게 보면 지루할 수도 있는 사소한 일들. 일상의 소소한 사건 하나하나를 두 친구와 함께 같은 시간을 살아가는 기분으로 신중하게 그리려 노력했습니다.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세상은 변하는 거야. 보이는 것도, 살아가는 것도. 모든 게 다.”
타케루의 말처럼 누구를 만나고, 그 만남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에 따라 세계는 완전히 달라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에게는 세상을 바꿀 힘이 없지만, 독자 여러분이 이 만화를 읽는 동안, 그리고 책을 덮은 후에 조금이라도 이 세상이 밝게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행복하겠습니다.
추천의 글
김봉곤(『여름, 스피드』 소설가)
교복을 입든 입지 않든 우리는 ‘학생’일 수밖에 없는 나날 속에서 순애와 갈애를 반복하며 가까스로 성장한다. 흐르는 계절 속에서 변하기도 하지만 변치 않기도 하고, 다른 것과 다르지 않은 것들을 일별하며 나에서 조금 더 나가 되어가는 경이. 노하라 쿠로가 그려내는 ‘등뒤’는 우리가 떠나보낸 한 시절을 의미하기도, 기댈 수 있는 장소를 뜻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배웠다. 계절처럼 천천히 한 바퀴를 돌아 어느덧 타케루와 코우타로의 등뒤를 바라보는 우리를, 봄의 설렘과 여름의 뜨거움, 가을의 씁쓸함과 겨울의 쨍함을 『너의 뒤에서』 발견한다. 손과 등을 맞댈 때의 온기가 전해지는 한없이 다정한 작품이다.
한희(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 트랜스젠더 활동가)
지금도 어디선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을 법한 이야기.
그럼에도 코우타로와 타케루, 둘의 이야기가 어딘가 특별하고 가슴 시리게 느껴지는 것은 ‘일상’의 공유가 때로는 ‘사건’이 되기도 하는 우리의 현실 때문일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공감과 위안이, 누군가에게는 깨달음이 될 수도 있는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코우타로와 타케루들의 ‘일상’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이우인(『로맨스는 없다』 만화가)
그 소년의 사진을 나도 한 장 갖고 있다.
더듬어보니 그 소년의 얼굴은-
까무잡잡하고 단단한 이마. 용감한 눈썹과 검고 맑은 눈.
날렵한 코와 귀여운 입술. 손짓과 말투, 유쾌한 걸음걸이. 숨소리와 목소리.
갑자기 선명해져서 심장이 똑하고 떨어질 뻔했다. 사진을 꺼내보진 않았지만,
어쩐지 그때의 그 소년에게 무척 고맙다.
하늘(성소수자 부모모임 대표)
『너의 뒤에서』는 소중한 사람 한 명이 있다면 그곳이 내가 있을 곳이라고 말합니다.
사랑을 알아가는 두 친구처럼, 제 아들도 이런 사랑을 하기에, 사랑하는 마음은 조건 없이 소중하고 아름답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지금 이대로의 모습을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성소수자 부모모임은 우리의 자녀들을 늘 축복하고, 자녀들과 함께 “사랑이 이긴다” 외치고 싶습니다.
차례
네가 있어야 할 곳. 5
너의 뒤에서. 21
수수께끼 같은 말. 37
스킨십. 53
평범한 행복. 69
언제까지나 잊지 않도록. 85
좋아하니까. 101
여름의 시작. 117
작가 소개
노하라 쿠로
노하라 쿠로는 Pratt Institute를 중퇴 후 1996년 2월, 잡지 『薔薇族』에서 만화가로 데뷔했다. 최근 폐간한 『Badi』에서 『하숙집 형』을 연재했으며, 단행본으로 6권까지 출간했다. 밴드 cali≠gari에서 기타리스트 사쿠라이 아오와 함께 쿠루토 아오로 활동 중이다.
역자 소개
김우영
일본 연구를 공부했고 책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2016년, 일본 HIV/AIDS 커뮤니티 센터 akta 서울 전시의 인터뷰를 번역했다. 이 작품의 번역을 마치고나자 마음 속 책장에 폴 발레리의 ‘해변의 묘지’와 나란히 꽂히는 느낌이 들었다. 어두운 세상에서 자그마한 빛을 찾는 마음으로 오늘도 책을 읽고 있다.
6699프레스 소개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6699프레스는 2012년부터 긴 호흡을 가진 글에 귀 기울이는 출판을 지속하고 있다. 우리 사회 변방의 대상화된 소수자에 대한 취재가 아닌, 그들의 진실한 목소리를 독자가 직접 들을 수 있는 책을 만들고 있다. 탈북 청소년들이 바라본 서울을 엮은 『우리는 서울에 산다』를 시작으로 인천 배다리 골목 헌책방 주인의 목소리를 통해 배워보는 헌책 수리 교본 『느릿느릿 배다리씨와 헌책수리법』, 여섯 명의 동성애자와 그들의 이성애자 친구가 짝꿍을 이뤄 나누는 내밀한 대화를 들어본 『여섯』, 여성 그래픽 디자이너의 목소리로 기울어진 디자인계를 다시 생각하는 『한국, 여성, 그래픽 디자이너 11』, 『WOOWHO: Women Talk Graphic Design』, 사라져가는 서울의 오래된 목욕탕을 기록한 사진책 『서울의 목욕탕』 등을 만들었다.
너의 뒤에서(원제: キミのセナカ)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세상은 변하는 거야. 보이는 것도, 살아가는 것도. 모든 게 다.”
이 이야기는 지방 작은 마을의 고등학생 타케루로부터 시작된다. 또래 친구들은 아이돌과 성인용 잡지에 들떠 있고, 어른들은 결혼과 가정을 이루는 것이 행복한 삶이라고 믿고 있다.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털어놓을 친구가 없고, 주변 어디에도 의지할 곳 없어 빨리 마을을 떠나고 싶었던 타케루는 여름 방학을 앞둔 어느 날, 같은 학교로 전학 온 초등학교 동창 코우타로를 만나게 된다.
“소중한 사람 한 명만 있어도 그곳은 네가 있을 곳이 될 거야.”라고 말해준 코우타로에게 우정 이상의 감정을 느낀 타케루는 한 걸음 더 용기를 내어 자신이 게이임을, 그리고 사랑의 감정을 고백한다. 두 친구는 앞으로 우정과 사랑 그 이상의 중요한 무언가를 공유할 수 있는 사이가 될 수 있을까?
작가의 말
10대 게이를 응원하는 만화로 시작된 1화 ‘네가 있어야 할 곳’과 한국에서 출간되었던 『여섯』에 수록된 2화 ‘너의 뒤에서’로 완결될 예정이었던 타케루와 코우타로의 이야기가 6699프레스 이재영 씨의 제안으로 8화까지 완성되어 한 권으로 엮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이야기에는 큰 사건도, 이야기를 고조시키는 악역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주인공 주변의 인물들 또한 모두 평범하고 상냥한 사람들입니다. 그럼에도 타케루와 코우타로는 가벼운 말에 상처받거나 쓸쓸한 시간을 보내야 했고, 작은 일이 두 친구에게는 큰 사건이 되기도 합니다. 누구나 경험한 적이 있는, 어떻게 보면 지루할 수도 있는 사소한 일들. 일상의 소소한 사건 하나하나를 두 친구와 함께 같은 시간을 살아가는 기분으로 신중하게 그리려 노력했습니다.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세상은 변하는 거야. 보이는 것도, 살아가는 것도. 모든 게 다.”
타케루의 말처럼 누구를 만나고, 그 만남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에 따라 세계는 완전히 달라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에게는 세상을 바꿀 힘이 없지만, 독자 여러분이 이 만화를 읽는 동안, 그리고 책을 덮은 후에 조금이라도 이 세상이 밝게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행복하겠습니다.
추천의 글
김봉곤(『여름, 스피드』 소설가)
교복을 입든 입지 않든 우리는 ‘학생’일 수밖에 없는 나날 속에서 순애와 갈애를 반복하며 가까스로 성장한다. 흐르는 계절 속에서 변하기도 하지만 변치 않기도 하고, 다른 것과 다르지 않은 것들을 일별하며 나에서 조금 더 나가 되어가는 경이. 노하라 쿠로가 그려내는 ‘등뒤’는 우리가 떠나보낸 한 시절을 의미하기도, 기댈 수 있는 장소를 뜻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배웠다. 계절처럼 천천히 한 바퀴를 돌아 어느덧 타케루와 코우타로의 등뒤를 바라보는 우리를, 봄의 설렘과 여름의 뜨거움, 가을의 씁쓸함과 겨울의 쨍함을 『너의 뒤에서』 발견한다. 손과 등을 맞댈 때의 온기가 전해지는 한없이 다정한 작품이다.
한희(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 트랜스젠더 활동가)
지금도 어디선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을 법한 이야기.
그럼에도 코우타로와 타케루, 둘의 이야기가 어딘가 특별하고 가슴 시리게 느껴지는 것은 ‘일상’의 공유가 때로는 ‘사건’이 되기도 하는 우리의 현실 때문일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공감과 위안이, 누군가에게는 깨달음이 될 수도 있는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코우타로와 타케루들의 ‘일상’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이우인(『로맨스는 없다』 만화가)
그 소년의 사진을 나도 한 장 갖고 있다.
더듬어보니 그 소년의 얼굴은-
까무잡잡하고 단단한 이마. 용감한 눈썹과 검고 맑은 눈.
날렵한 코와 귀여운 입술. 손짓과 말투, 유쾌한 걸음걸이. 숨소리와 목소리.
갑자기 선명해져서 심장이 똑하고 떨어질 뻔했다. 사진을 꺼내보진 않았지만,
어쩐지 그때의 그 소년에게 무척 고맙다.
하늘(성소수자 부모모임 대표)
『너의 뒤에서』는 소중한 사람 한 명이 있다면 그곳이 내가 있을 곳이라고 말합니다.
사랑을 알아가는 두 친구처럼, 제 아들도 이런 사랑을 하기에, 사랑하는 마음은 조건 없이 소중하고 아름답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지금 이대로의 모습을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성소수자 부모모임은 우리의 자녀들을 늘 축복하고, 자녀들과 함께 “사랑이 이긴다” 외치고 싶습니다.
차례
네가 있어야 할 곳. 5
너의 뒤에서. 21
수수께끼 같은 말. 37
스킨십. 53
평범한 행복. 69
언제까지나 잊지 않도록. 85
좋아하니까. 101
여름의 시작. 117
작가 소개
노하라 쿠로
노하라 쿠로는 Pratt Institute를 중퇴 후 1996년 2월, 잡지 『薔薇族』에서 만화가로 데뷔했다. 최근 폐간한 『Badi』에서 『하숙집 형』을 연재했으며, 단행본으로 6권까지 출간했다. 밴드 cali≠gari에서 기타리스트 사쿠라이 아오와 함께 쿠루토 아오로 활동 중이다.
역자 소개
김우영
일본 연구를 공부했고 책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2016년, 일본 HIV/AIDS 커뮤니티 센터 akta 서울 전시의 인터뷰를 번역했다. 이 작품의 번역을 마치고나자 마음 속 책장에 폴 발레리의 ‘해변의 묘지’와 나란히 꽂히는 느낌이 들었다. 어두운 세상에서 자그마한 빛을 찾는 마음으로 오늘도 책을 읽고 있다.
6699프레스 소개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6699프레스는 2012년부터 긴 호흡을 가진 글에 귀 기울이는 출판을 지속하고 있다. 우리 사회 변방의 대상화된 소수자에 대한 취재가 아닌, 그들의 진실한 목소리를 독자가 직접 들을 수 있는 책을 만들고 있다. 탈북 청소년들이 바라본 서울을 엮은 『우리는 서울에 산다』를 시작으로 인천 배다리 골목 헌책방 주인의 목소리를 통해 배워보는 헌책 수리 교본 『느릿느릿 배다리씨와 헌책수리법』, 여섯 명의 동성애자와 그들의 이성애자 친구가 짝꿍을 이뤄 나누는 내밀한 대화를 들어본 『여섯』, 여성 그래픽 디자이너의 목소리로 기울어진 디자인계를 다시 생각하는 『한국, 여성, 그래픽 디자이너 11』, 『WOOWHO: Women Talk Graphic Design』, 사라져가는 서울의 오래된 목욕탕을 기록한 사진책 『서울의 목욕탕』 등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