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탕과 온탕 01 좋은 것을 아껴두려는 성질 (개정2판)
<냉탕과 온탕>시리즈는, 냉탕과 온탕을 넘나드는 두 사람이 한 가지 주제에 대해 글과 그림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릴레이 시리즈. 그들이 보여주는 두 가지 시선은 마치 희미한 바톤 터치처럼 , 어느 한 지점에서 만났다가 조용히 사라지고 또 다른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수필과 단편소설을 쓰는 김인철과 그림을 그리는 류은지 사이의 생각과 느낌이 담긴 해석을 통해 둘 사이에서 일어나는 입체적인 대화를 글과 그림으로 보여준다. 이 책에는 10개의 주제어가 있고 김인철이 3편의 에세이와 7편의 단편소설을, 류은지가 10편의 무성만화를 그렸다.
책속에서&밑줄긋기
규칙적인 삶을 이어온 내게 어느 순간부터 슬며시 균열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엔 별것 아니었다. 그저 발신자 제한으로 걸려온 한 통의 전화. (..중략..) 여느 때와 같이 발신자 표시제한으로 걸려온 전화를 이젠 두려움 없이, 아니 오히려 다급하게 통화버튼을 눌러 '여보세요'라고 외치듯이 물었다. 항상 똑같았던 그녀의 목소리가 귀를 타고 전해 온다.
"물..." (-p.14 갈증)
어둠을 귀로 들을 수 있다면 그건 바로 정적일 것이다. 그리고 그 정적이 우리 둘 사이를 가득 채웠다. 점점 그 짙음을 더해가면서. -p.34 Finale
“좋은 것을 아껴두려 하는 성질을 끄집어 내었다. 가령 새싹 비빔밥을 시켜 먹는다고 하자. 새싹 비빔밥 한 숟갈, 그 후에 맛있는 게장 한 잎 ... 아니야 아니야 일단 어묵부터 처리하자. 그리고, 새싹 비빔밥 한 숟갈, 그 후에 내가 좋아하는 파김치 한 줄기 ... 아니야 아니야 일단 양파조림부터 처리하자. 뭐.. 이런 식이다.” -p.52 좋은 것을 아껴두려는 성질
모든 속도 있는 것들의 반대편에 서 있고 싶다는 마음이 점점 더 거대해진다. 이렇게 서서 비를 흠뻑 맞으며 나 자신을 생각하는 지금이 내겐 가장 소중하다. -p.182 멈춰있는 것들
저자 소개
글: 김인철
기계공학을 공부했습니다. 항문외과 간판에 덜 채워진 이응을 잘 찾아내곤 했습니다. 그래서 비파괴 누설 검사 일을 했습니다. 하지만 누설 지점을 찾는 일이 저를 채울 순 없다는 걸 깨닫게 되어, 일을 관두었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열심히, 다른 무언가로 채워야 할 제 마음 속 누설 지점을 찾으려 애쓰고 있습니다.
그림: 류은지
산과 나무를 바라보는 것을 좋아하고 그것을 종이 위에 그리는 사람.
목차
전화
9 갈증
22 미드 나이트 콜-링
불꽃놀이
33 Finale
38 그 바다, 불꽃놀이
맥주
47 좋은 것을 아껴두려는 성질
55 나의 하루
폭우
67 카페, 포장마차
74 2009년 6월의 비
단정
85 크림 치즈 파스타
102 미리 짐작해 버리기에는 너무나 쉬운
도시
109 죽은 도시의 마지막 불빛
120 도시의 유령
잠
129 이유들
138 불면증
warm on a cold night
147 J630 LK
150 밤, 온기
더위
161 뜨거운 한숨
168 더위의 요인
드라이브
177 멈춰있는 것들
184 밤의 드라이브
냉탕과 온탕 01 좋은 것을 아껴두려는 성질 (개정2판)
<냉탕과 온탕>시리즈는, 냉탕과 온탕을 넘나드는 두 사람이 한 가지 주제에 대해 글과 그림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릴레이 시리즈. 그들이 보여주는 두 가지 시선은 마치 희미한 바톤 터치처럼 , 어느 한 지점에서 만났다가 조용히 사라지고 또 다른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수필과 단편소설을 쓰는 김인철과 그림을 그리는 류은지 사이의 생각과 느낌이 담긴 해석을 통해 둘 사이에서 일어나는 입체적인 대화를 글과 그림으로 보여준다. 이 책에는 10개의 주제어가 있고 김인철이 3편의 에세이와 7편의 단편소설을, 류은지가 10편의 무성만화를 그렸다.
책속에서&밑줄긋기
규칙적인 삶을 이어온 내게 어느 순간부터 슬며시 균열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엔 별것 아니었다. 그저 발신자 제한으로 걸려온 한 통의 전화. (..중략..) 여느 때와 같이 발신자 표시제한으로 걸려온 전화를 이젠 두려움 없이, 아니 오히려 다급하게 통화버튼을 눌러 '여보세요'라고 외치듯이 물었다. 항상 똑같았던 그녀의 목소리가 귀를 타고 전해 온다.
"물..." (-p.14 갈증)
어둠을 귀로 들을 수 있다면 그건 바로 정적일 것이다. 그리고 그 정적이 우리 둘 사이를 가득 채웠다. 점점 그 짙음을 더해가면서. -p.34 Finale
“좋은 것을 아껴두려 하는 성질을 끄집어 내었다. 가령 새싹 비빔밥을 시켜 먹는다고 하자. 새싹 비빔밥 한 숟갈, 그 후에 맛있는 게장 한 잎 ... 아니야 아니야 일단 어묵부터 처리하자. 그리고, 새싹 비빔밥 한 숟갈, 그 후에 내가 좋아하는 파김치 한 줄기 ... 아니야 아니야 일단 양파조림부터 처리하자. 뭐.. 이런 식이다.” -p.52 좋은 것을 아껴두려는 성질
모든 속도 있는 것들의 반대편에 서 있고 싶다는 마음이 점점 더 거대해진다. 이렇게 서서 비를 흠뻑 맞으며 나 자신을 생각하는 지금이 내겐 가장 소중하다. -p.182 멈춰있는 것들
저자 소개
글: 김인철
기계공학을 공부했습니다. 항문외과 간판에 덜 채워진 이응을 잘 찾아내곤 했습니다. 그래서 비파괴 누설 검사 일을 했습니다. 하지만 누설 지점을 찾는 일이 저를 채울 순 없다는 걸 깨닫게 되어, 일을 관두었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열심히, 다른 무언가로 채워야 할 제 마음 속 누설 지점을 찾으려 애쓰고 있습니다.
그림: 류은지
산과 나무를 바라보는 것을 좋아하고 그것을 종이 위에 그리는 사람.
목차
전화
9 갈증
22 미드 나이트 콜-링
불꽃놀이
33 Finale
38 그 바다, 불꽃놀이
맥주
47 좋은 것을 아껴두려는 성질
55 나의 하루
폭우
67 카페, 포장마차
74 2009년 6월의 비
단정
85 크림 치즈 파스타
102 미리 짐작해 버리기에는 너무나 쉬운
도시
109 죽은 도시의 마지막 불빛
120 도시의 유령
잠
129 이유들
138 불면증
warm on a cold night
147 J630 LK
150 밤, 온기
더위
161 뜨거운 한숨
168 더위의 요인
드라이브
177 멈춰있는 것들
184 밤의 드라이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