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시간문제
많은 독자들이 하양지 작가의 대표작으로 손꼽는 장편 만화 『우리는 시간문제』 단행본은 46화 전체 분량을 768쪽 양장본 한 권으로 만들어 그 동안 서적화를 고대하셨던 분들께 좋은 선물 겸 기록이 될 것입니다.
경영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이자 소설가인 수현이 같은 학교에 다니는 그의 팬 유진과 함께 살게 되면서 서로를 겪어나가는 과정을 그린 이 만화는 ‘일상 혹은 드라마’로 구분하는 것이 무의미한 하양지 만화가 특유의 작품입니다. 두 사람이 스쳐 나누는 사소한 대화에 극적인 의미가 담겨 있고, 드라마틱한 사건에도 사려깊은 유머와 각자에 대한 이해가 가득 들어 있습니다. 부분부분 인용되는 수현의 소설 『이상한 복식의 남학교』나, 유진이 상상하는 ‘모리샤와 울프’의 이야기처럼 작품 속 작품도 그들을 살펴보는 흥미로운 단서가 됩니다.
상대에 대한 환상이 90% 사라진 사이에 생활과 마음이 쌓여 환상만으론 할 수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 갑니다. 수현은 소설을 완성할 수 있을지, 그 공백의 시간이 무엇으로 채워지는지, 유진의 마음은 어디로 흐를지 알 것 같으면서도 이상할 정도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읽게 되는 책입니다.
한 권의 책으로
『우리는 시간문제』를 한 권의 양장본으로 만든 까닭은 작가와 출판사 모두 이 만화의 내용이 나뉘지 않고 한 번의 호흡으로 읽히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하양지 작가가 이 책을 위해 새롭게 그린 표지는 마지막 화의 배경과 이어지는 접점이기도 합니다. 뒷면의 비침을 최소화하기 위해 발색이 좋고 두께가 있는 내지 용지를 골랐습니다.
북디자인은 스튜디오 ‘일종의 습관’을 운영하는 정해지 디자이너가 맡았습니다. 이번 단행본 제작을 위해 새로운 타이틀 서체를 디자인하고, 하양지 작가와 면밀하게 협의하여 컷의 배치와 분배, 강약 조절 등을 통해 서적에 어울리는 가로형 흐름을 만들어냈습니다. 독자도 페이지를 넘기며 읽을 때 웹툰과 다르게 다가오는 장면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양지 작가의 메시지
『우리는 시간문제』가 책으로 나왔습니다. 완결로부터 6년 만에 이루어진 일입니다. 이 만화는 우연한 독서를 시작으로 먼 거리에 있던 두 사람이 빈틈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가까워지는 이야기입니다. 유진이가 그 책을 읽지 않았다면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았겠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시간문제』가 단행본으로 출간되는 일은 어딘가에 있을지 알 수 없는 미지의 독자를 만나는, 기적에 가까운 사건입니다. 이미 이 만화와 만난적이 있었던 분들에게는 작은 기념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우리는 시간문제
많은 독자들이 하양지 작가의 대표작으로 손꼽는 장편 만화 『우리는 시간문제』 단행본은 46화 전체 분량을 768쪽 양장본 한 권으로 만들어 그 동안 서적화를 고대하셨던 분들께 좋은 선물 겸 기록이 될 것입니다.
경영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이자 소설가인 수현이 같은 학교에 다니는 그의 팬 유진과 함께 살게 되면서 서로를 겪어나가는 과정을 그린 이 만화는 ‘일상 혹은 드라마’로 구분하는 것이 무의미한 하양지 만화가 특유의 작품입니다. 두 사람이 스쳐 나누는 사소한 대화에 극적인 의미가 담겨 있고, 드라마틱한 사건에도 사려깊은 유머와 각자에 대한 이해가 가득 들어 있습니다. 부분부분 인용되는 수현의 소설 『이상한 복식의 남학교』나, 유진이 상상하는 ‘모리샤와 울프’의 이야기처럼 작품 속 작품도 그들을 살펴보는 흥미로운 단서가 됩니다.
상대에 대한 환상이 90% 사라진 사이에 생활과 마음이 쌓여 환상만으론 할 수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 갑니다. 수현은 소설을 완성할 수 있을지, 그 공백의 시간이 무엇으로 채워지는지, 유진의 마음은 어디로 흐를지 알 것 같으면서도 이상할 정도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읽게 되는 책입니다.
한 권의 책으로
『우리는 시간문제』를 한 권의 양장본으로 만든 까닭은 작가와 출판사 모두 이 만화의 내용이 나뉘지 않고 한 번의 호흡으로 읽히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하양지 작가가 이 책을 위해 새롭게 그린 표지는 마지막 화의 배경과 이어지는 접점이기도 합니다. 뒷면의 비침을 최소화하기 위해 발색이 좋고 두께가 있는 내지 용지를 골랐습니다.
북디자인은 스튜디오 ‘일종의 습관’을 운영하는 정해지 디자이너가 맡았습니다. 이번 단행본 제작을 위해 새로운 타이틀 서체를 디자인하고, 하양지 작가와 면밀하게 협의하여 컷의 배치와 분배, 강약 조절 등을 통해 서적에 어울리는 가로형 흐름을 만들어냈습니다. 독자도 페이지를 넘기며 읽을 때 웹툰과 다르게 다가오는 장면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양지 작가의 메시지
『우리는 시간문제』가 책으로 나왔습니다. 완결로부터 6년 만에 이루어진 일입니다. 이 만화는 우연한 독서를 시작으로 먼 거리에 있던 두 사람이 빈틈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가까워지는 이야기입니다. 유진이가 그 책을 읽지 않았다면 아무 일도 생기지 않았겠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시간문제』가 단행본으로 출간되는 일은 어딘가에 있을지 알 수 없는 미지의 독자를 만나는, 기적에 가까운 사건입니다. 이미 이 만화와 만난적이 있었던 분들에게는 작은 기념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