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시집선 016 숲
<파도시집선>은 장기적 프로젝트로 등단하지 않아도, 취미로 쓴 글이어도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매분기마다 제시되는 주제에 맞추어 누구나 그에 맞는 시를 투고 하고 책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파도의 열여섯 번째 주제는 <숲>입니다.
여러분은 숲에 들어서면 어떤 기분이 드나요? 저는 곧잘 상기 되곤 합니다. 박동이 빨라지고 들뜨는 기분은 마치··· 사랑의 존재를 실감할 때와 닮았습니다. 숲은 인간과는 전혀 다른, 초록의 방식대로 우리를 사랑하고 그 속에서 초록의 다정을 배워보는 일은 사랑을 가만히 더듬어보는 시간 같습니다.
거리낌 없이 들이쉴 수 있는 공기, 편안해지는 시야와 시멘트 없는 흙의 포근함, 숲을 찾아온 생명들의 지저귐을 잠시나마 <016 숲>에 옮겨두었습니다.
51개의 초록으로 만들어진 작은 <숲>을 만나보세요.
* 파도시집선의 마지막 페이지는 항상 비워져 있습니다. 당신의 의미를 채워 온전한 시집으로 완성시켜주세요.
* 참여작가들의 인세는 모두 매년 기부됩니다. (투고문의 instagram @seeyourseabooks)
목차
숲 권유영 13
풋내 선지음 14
숲이 되는 일 김양아 16
장래 희망 자베르 18
숲으로 일행시 해볼게요 남효민 20
초록 레몬 이음 21
유월 서지석 22
토도 국다현 24
춤 벼리 26
이 별 현 28
짙은 당신께도 30
세시에는 숲으로 갈게요 소정 32
숨과 삶으로 숲을 꾸려요한수연 34
마음 도시 36
숲의 재즈 최시원 38
외글자의 아름다움 반윤주 40
원원나인 나인 인 유영 43
여름 그림자 남진실 46
실향 이규리 48
林林世界 정이팝 50
◁◁ 공민 52
녹색의 규칙 김이원 54
깨끗이강동호 56
Ⅱ
파도에게혈 앵무 59
우리, 나무가 되자 우초원 60
영록림永綠林 희 62
숲의 망령 모순 63
그 애는 숲을 알지 못해 바다에서 죽었다 다소 64
숲 이유경 66
초록의 비밀공원 위휘황 68
에덴메이트 홍여진 70
숲의 눈 이지윤 72
열매는 배꼽에 정승현 74
우리의 숲 김리을 77
포레스트 샤워 재온 78
침수는 침엽수림의 줄임말 하준 80
마저 말하자면 백우미 82
너의 풍경화 박채원 84
서울, 숲 송수연 85
300년 후에 다시 만나 정그믐 86
숲으로 가자는 건 좋아한다는 뜻 모지 88
내 사랑은 영원한여름 90
수지살몬 최료 92
우리를 우리의 숲으로 이한별 94
매그놀리아 정성주 97
위그드라실 임서윤 98
화양연화 본 100
자작나무 숲 일람 102
아직은 작은 숲이지만 흰돌 104
풋숲 진연수 106
낭만사랑북극키스 이테제 108
110
책 속으로
숲
글자가 꼭
웃음을
간신히 참고 있는 것 같지칠월이 온통 숲이 되면
괜히 옆구리를 간질였던
우리
선지음 / 풋내, 14p
숲 하나를 통째로 레코드판 위에 심었다
키 작은 나무 키 큰 나무 원판을 따라 빼곡하다
선선한 바람이 그 위를 훅 스친다
둥글게 선 나무들의 들쑥날쑥한 키를 읽어내면
잎사귀 나부끼는 소리, 들려?
초록색 재즈
최시원 / 숲의 재즈, 38p
한 사람이 누군가에겐 세상의 전부가 될 수도 있는데
나무 세 그루가 숲이 되는 것이 그렇게 이상한 일은 아닐 것이다
반윤주 / 외글자의 아름다움 , 40p
응,
사랑에는 재정의가 필요하다
종말이 온다는 언어로
모순 / 숲의 망령, 63p
숲으로 가자
우리 숲으로 가자
들숨이 날숨보다 다정한 곳은 그곳뿐이야
내뱉는 공기가 미안하지 않은 곳은 그곳뿐이야
이건 네 말버릇
모지/ 숲으로 가자는 건 좋아한다는 뜻, 88p
너와 나, 둘만 아는 주문을 만들고
예를 들면, 낭만 사랑 북극 키스. 낭만 사랑 북극 키스.
우리는 하나지만 둘이니까, 두 개의 음으로, 두 번 말하겠지만
완벽히 공명해야 해
입술 모양에 집중해
스탠바이, 큐
이테제 / 낭만사랑북극키스, 108p
작가 소개
권유영 선지음 김양아 자베르 남효민 이음 서지석 국다현 벼리 현 도 소정 한수연 도시 최시원 반윤주 유영 남진실 이규리 정이팝 공민 김이원 강동호 혈앵무 우초원 희 모순 다소 이유경 위휘황 홍여진 이지윤 정승현 김리을 재온 하준 백우미 정성주 박채원 정그믐 영원한여름 모지 최료 이한별 송수연 임서윤 본 일람 흰돌 진연수 이테제
파도시집선 016 숲
<파도시집선>은 장기적 프로젝트로 등단하지 않아도, 취미로 쓴 글이어도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매분기마다 제시되는 주제에 맞추어 누구나 그에 맞는 시를 투고 하고 책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파도의 열여섯 번째 주제는 <숲>입니다.
여러분은 숲에 들어서면 어떤 기분이 드나요? 저는 곧잘 상기 되곤 합니다. 박동이 빨라지고 들뜨는 기분은 마치··· 사랑의 존재를 실감할 때와 닮았습니다. 숲은 인간과는 전혀 다른, 초록의 방식대로 우리를 사랑하고 그 속에서 초록의 다정을 배워보는 일은 사랑을 가만히 더듬어보는 시간 같습니다.
거리낌 없이 들이쉴 수 있는 공기, 편안해지는 시야와 시멘트 없는 흙의 포근함, 숲을 찾아온 생명들의 지저귐을 잠시나마 <016 숲>에 옮겨두었습니다.
51개의 초록으로 만들어진 작은 <숲>을 만나보세요.
* 파도시집선의 마지막 페이지는 항상 비워져 있습니다. 당신의 의미를 채워 온전한 시집으로 완성시켜주세요.
* 참여작가들의 인세는 모두 매년 기부됩니다. (투고문의 instagram @seeyourseabooks)
목차
숲 권유영 13
풋내 선지음 14
숲이 되는 일 김양아 16
장래 희망 자베르 18
숲으로 일행시 해볼게요 남효민 20
초록 레몬 이음 21
유월 서지석 22
토도 국다현 24
춤 벼리 26
이 별 현 28
짙은 당신께도 30
세시에는 숲으로 갈게요 소정 32
숨과 삶으로 숲을 꾸려요한수연 34
마음 도시 36
숲의 재즈 최시원 38
외글자의 아름다움 반윤주 40
원원나인 나인 인 유영 43
여름 그림자 남진실 46
실향 이규리 48
林林世界 정이팝 50
◁◁ 공민 52
녹색의 규칙 김이원 54
깨끗이강동호 56
Ⅱ
파도에게혈 앵무 59
우리, 나무가 되자 우초원 60
영록림永綠林 희 62
숲의 망령 모순 63
그 애는 숲을 알지 못해 바다에서 죽었다 다소 64
숲 이유경 66
초록의 비밀공원 위휘황 68
에덴메이트 홍여진 70
숲의 눈 이지윤 72
열매는 배꼽에 정승현 74
우리의 숲 김리을 77
포레스트 샤워 재온 78
침수는 침엽수림의 줄임말 하준 80
마저 말하자면 백우미 82
너의 풍경화 박채원 84
서울, 숲 송수연 85
300년 후에 다시 만나 정그믐 86
숲으로 가자는 건 좋아한다는 뜻 모지 88
내 사랑은 영원한여름 90
수지살몬 최료 92
우리를 우리의 숲으로 이한별 94
매그놀리아 정성주 97
위그드라실 임서윤 98
화양연화 본 100
자작나무 숲 일람 102
아직은 작은 숲이지만 흰돌 104
풋숲 진연수 106
낭만사랑북극키스 이테제 108
110
책 속으로
숲
글자가 꼭
웃음을
간신히 참고 있는 것 같지칠월이 온통 숲이 되면
괜히 옆구리를 간질였던
우리
선지음 / 풋내, 14p
숲 하나를 통째로 레코드판 위에 심었다
키 작은 나무 키 큰 나무 원판을 따라 빼곡하다
선선한 바람이 그 위를 훅 스친다
둥글게 선 나무들의 들쑥날쑥한 키를 읽어내면
잎사귀 나부끼는 소리, 들려?
초록색 재즈
최시원 / 숲의 재즈, 38p
한 사람이 누군가에겐 세상의 전부가 될 수도 있는데
나무 세 그루가 숲이 되는 것이 그렇게 이상한 일은 아닐 것이다
반윤주 / 외글자의 아름다움 , 40p
응,
사랑에는 재정의가 필요하다
종말이 온다는 언어로
모순 / 숲의 망령, 63p
숲으로 가자
우리 숲으로 가자
들숨이 날숨보다 다정한 곳은 그곳뿐이야
내뱉는 공기가 미안하지 않은 곳은 그곳뿐이야
이건 네 말버릇
모지/ 숲으로 가자는 건 좋아한다는 뜻, 88p
너와 나, 둘만 아는 주문을 만들고
예를 들면, 낭만 사랑 북극 키스. 낭만 사랑 북극 키스.
우리는 하나지만 둘이니까, 두 개의 음으로, 두 번 말하겠지만
완벽히 공명해야 해
입술 모양에 집중해
스탠바이, 큐
이테제 / 낭만사랑북극키스, 108p
작가 소개
권유영 선지음 김양아 자베르 남효민 이음 서지석 국다현 벼리 현 도 소정 한수연 도시 최시원 반윤주 유영 남진실 이규리 정이팝 공민 김이원 강동호 혈앵무 우초원 희 모순 다소 이유경 위휘황 홍여진 이지윤 정승현 김리을 재온 하준 백우미 정성주 박채원 정그믐 영원한여름 모지 최료 이한별 송수연 임서윤 본 일람 흰돌 진연수 이테제